12일 시즌 최종전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가 아니라 ‘미리 보는 준플레이오프’였다

12일 시즌 최종전은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가 아니라 ‘미리 보는 준플레이오프’였다

kIA 선수들이 지난 4일 LG와의 잠실 방문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손을 마주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잔여경기 일정은 오로지 흥행을 위해 짜맞추기라도 한 것처럼 절묘했다. 치열하게 맞붙어 있는 1, 2위 팀이 마지막 2연전을 펼치는 구도라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kIA 선수들이 지난 4일 LG와의 잠실 방문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손을 마주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선수들이 지난 4일 LG와의 잠실 방문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손을 마주치며 기쁨을 나누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표한 잔여경기 일정은 오로지 흥행을 위해 짜맞추기라도 한 것처럼 절묘했다. 치열하게 맞붙어 있는 1, 2위 팀이 마지막 2연전을 펼치는 구도라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었다. 게다가 1위 kt 위즈와 2위 삼성 라이온즈는 2021년 나란히 76승 9무 59패를 기록해 한국시리즈 직행팀을 가리기 위한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를 치른 당사자였다.

5년 전의 기억까지 소환한 KBO의 기막힌 시즌 최종전 시나리오는 물거품이 됐다. 삼성이 시즌 막바지 줄부상으로 인해 연패에 빠지면서 kt가 예상보다 이르게 정규시즌 1위를 확정했기 때문이다.

올시즌 3, 4위는 시즌 최종일인 12일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광주 맞대결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됐던 두 팀의 맞대결 장면. LG 트윈스 제공
올시즌 3, 4위는 시즌 최종일인 12일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광주 맞대결에서 가려질 가능성이 높다. 사진은 지난 5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됐던 두 팀의 맞대결 장면. LG 트윈스 제공

그러나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3위 싸움은 시즌최종일인 12일 맞대결에서 판가름 날 가능성이 높다. 이 대결은 ‘미리 보는 준플레이오프(준PO)’에 가깝다. 8일 기준 KIA가 76승 2무 62패, 승률 0.551로 3위에 올라있고 LG가 77승 1무, 63패 승률 0.550으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승차 없이 승률에서만 1리 차가 난다. KIA는 4경기, LG는 3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두 팀은 어쩔 수 없이 정규시즌 막바지를 포스트시즌 처럼 치르게 됐다. 3위는 준PO에 직행해 휴식을 취하며 포스트시즌을 준비할 수 있지만 4위는 시즌 종료 후 하루를 쉬고 14일 곧바로 두산과 와일드카드(WC) 결정전을 치러야 한다. 오히려 5위를 확정지은 두산 베어스가 더 홀가분하게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을 준비할 수 있다.

KIA 김도영이 지난 5일 LG와의 잠실 맞대결 9회초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환호하며 1루를 향해 뛰어가고 있는 가운데 LG 1루수 오스틴 딘이 허무한 표정으로 주저앉아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김도영이 지난 5일 LG와의 잠실 맞대결 9회초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린 뒤 환호하며 1루를 향해 뛰어가고 있는 가운데 LG 1루수 오스틴 딘이 허무한 표정으로 주저앉아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무조건 4위로 밀려나는 상황은 피해야 하는데 상황이 녹록치가 않다. KIA와 LG 모두 12일 맞대결과 14~15일 WC, 17일 준PO 1차전까지 이어지는 최상의 선발 카드를 구상하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

KIA는 9일 창원에서 NC 다이노스를 만나고 광주로 이동해 10일 SSG 랜더스, 11일 롯데 자이언츠를 연달아 상대한다. LG는 9일과 10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 후 하루를 쉰다. 그 다음 일정이 12일 두 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다.

9일 KIA는 제임스 네일, LG는 카를로스 카라스코를 내세운다. 여기까지는 정해진 수순이라고 봐야 한다. 그 다음까지도 강하게 밀어붙여야 하는데 그러자니 12일 맞대결이 부담스러워진다.

이범호 KIA 감독 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KIA 감독 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KIA 감독은 애덤 올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5일 LG전에 등판한 올러를 11일 롯데전에 올릴 경우 사실상 순위 결정전이 될 12일 LG전은 물론 WC에도 투입할 수 없게 된다. 어떻게든 올러를 아껴 LG전에 등판시키고 준PO 1차전을 그에게 맡기는 그림이 그려진다. 그러려면 10일과 11일을 시라카와 케이쇼와 김태형으로 버텨내야 한다.

염경엽 LG 감독 LG 트윈스 제공
염경엽 LG 감독 LG 트윈스 제공

염경엽 LG 감독은 “롯데와 두 번째 경기가 고민이다. 앤더스 톨허스트를 내보낼 수 있는데 4일 쉬고 등판했을 때 그다지 좋지가 않았다”고 털어놨다. 정상 로테이션을 지킨다면 김윤식을 내보내야 하는데 올시즌의 대부분을 불펜에서 보낸 것이 마음에 걸린다.

출처: 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