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왜 투수를 바꾸지 않았을까… 이범호 노림수에 당했다, KIA 3위에 한걸음 더 갔다
▲ 박재현의 리드오프 기용, 그리고 좌타자들의 대거 등용이 결과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이범호 KIA 감독 ⓒKIA타이거즈[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이미 사라진 롯데는 여러 젊은 투수들을 실험하며 일찌감치 2027년 옥석 가리기에 들어갔다.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도 2년...

[스포티비뉴스=사직, 김태우 기자]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이미 사라진 롯데는 여러 젊은 투수들을 실험하며 일찌감치 2027년 옥석 가리기에 들어갔다.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도 2년 차 우완 김태균(20)이 선발로 나갔다.
내년을 바라보는 팀의 전형이기는 하지만, 롯데가 마냥 이 경기를 ‘테스트’로 임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다. 바로 리그 순위 싸움 때문이다. 롯데는 7일 경기를 포함해 시즌 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런데 포스트시즌 시드 싸움을 벌이는 KIA(2경기)·LG(2경기)·두산(1경기)과 모두 잔여경기가 있었다. 특히나 3위 싸움이 치열한 KIA·LG와 2경기씩이 남아 있어 오해를 피하려면 경기 운영은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있었다.
실제 롯데는 이날 선발 투수를 제외한 나머지 운영을 정상적으로 했다. 최원준(KT)과 치열한 최다안타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빅터 레이예스를 리드오프로 투입한 것을 비롯, 주전 선수들이 거의 대부분 정상적으로 나갔다. 라인업에 힘을 뺀 조짐은 없었다. 최준용 김원중 등 불펜 투수들도 뒤지고 있는 상황에도 모두 나와 KIA의 발목을 잡았다.
그런 측면에서 4회 투수 교체는 다소간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교체 타이밍을 놓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보면 이날 라인업을 어떠한 원칙에 따라 구성한 이범호 KIA 감독의 노림수가 통했다고도 볼 수 있었다.

김태균은 씩씩하게 잘 던졌다. 개인 두 번째 선발 등판이었고, 3회까지 1실점으로 잘 버텼다. 1회 선두 박재현에게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오히려 호투였다. 날카롭게 떨어지는 포크볼에 KIA 최고 타자들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1회 박정우 김도영 카스트로, 2회에는 김선빈 하주석이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탐 타선도 3회 2점을 뽑아 2-1로 앞선 가운데, 4회 고비가 왔다. 선두 나성범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수비도 조금 아쉬웠다. 김선빈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한준수에게 좌전 안타를 맞으며 주자가 불어났다. 여기서 김상진 코치가 한 번 마운드에 올라 김태균을 격려했다.
이날 경기 전 김태형 롯데 감독은 김태균의 투구 수를 70개 정도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잘 던지면 조금 더 갈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는 했다. 당시에는 아직 70구에 이르지 않았을 때였다. 여기서 한 번 더 김태균을 믿어보는 것은 경기 전 롯데의 플랜에 크게 위배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태균이 이어 김규성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고, 하주석에게도 좌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일단 이 시점에서 70구는 넘긴 상황으로, 다음 타자는 이날 홈런을 맞은 박재현이었다. 롯데 불펜에는 대기 투수가 이미 몸을 다 푼 상황으로, 교체 타이밍으로 보였다.
그러나 롯데는 김태균을 계속 끌고 갔고, 김태균은 박재현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박정우에게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김도영에게 안타를 맞은 뒤에 강판됐다. 투구 수는 82개였다. 설정한 투구 수를 모두 채우게 하는 것도 경험상 중요했지만, 최소 투구 수였던 70개는 훌쩍 넘긴 상황이었다.
이범호 감독의 경기 전 라인업 구성도 잘 맞아 떨어진 4회였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재현이 사직구장에서 좋은 활약을 한 경험이 많아 리드오프로 넣고, 김태균의 좌·우타자 성적 차이가 크게 차이가 나기에 좌타자를 최대한 많이 넣은 라인업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김호령을 뺄 정도로 가용할 수 있는 좌타자들을 다 넣었다.

이 선택은 잘 맞아 떨어졌다. 4회 좌타자들이 힘을 내면서 역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포문을 연 것도 나성범이었고, 한준수 김규성 하주석 박정우까지 찬스를 이어 가고 해결한 선수들이 모두 좌타자였다. 데이터에 기반한 선수 투입이 성공을 거둔 셈이다.
KIA는 이후 추가점에 실패했고, 5회와 6회 1점씩을 내주면서 5-4까지 쫓겼다. 안심할 수 없었다. 하지만 5-4로 앞선 8회 3점을 추가하며 한숨을 돌렸다. 8회 마운드에 올라온 김원중을 상대로 선두 김규성의 우전 안타, 1사 1루에서 김호령의 몸에 맞는 공, 박정우의 우중간 안타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김도영이 좌익선상을 타고 흐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치면서 8-4로 달아났다.
KIA는 이어 2사 후 나성범이 우전 적시타를 쳐 승부에 쐐기를 박았고, 이후에도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8회에만 대거 7점을 뽑고 12-4로 이겼다. 이날 잠실에서 LG가 두산에 이기면서 5위로 내려갈 가능성은 사라졌고, 이제 LG와 3위를 놓고 진검승부를 이어 간다.

출처: 스포티비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