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의 각본 있는 드라마···구단들은 각본을 미루는 중

KBO의 각본 있는 드라마···구단들은 각본을 미루는 중

KIA 올러. KIA 타이거즈 제공[스포츠경향 안승호 기자] 최근에는 현장의 스포츠 캐스터도 잘 쓰지 않는 옛날 표현 하나.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관용구는 세월에 쓸려 내려가고 있다. 올해 KBO리그 정규시즌에서는 그 자리를 다른 표현 하나가 대체하는 분위기다. ‘KBO의 각본 있는 드라마’라는 표현이 떠오를...

KIA 올러.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올러. KIA 타이거즈 제공

[스포츠경향 안승호 기자] 최근에는 현장의 스포츠 캐스터도 잘 쓰지 않는 옛날 표현 하나.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관용구는 세월에 쓸려 내려가고 있다. 올해 KBO리그 정규시즌에서는 그 자리를 다른 표현 하나가 대체하는 분위기다. ‘KBO의 각본 있는 드라마’라는 표현이 떠오를 만한 장면이 여러 군데서 나타난다.

KBO는 지난주 잔여시즌 대진 중 우천 취소로 또 한번 미룬 잔여시즌 일정을 발표했다. 정규시즌 최종일인 10월12일에 KBO는 막판 선두싸움을 벌이는 KT-삼성전(대구)과 함께 3~5위 다툼이 얽힐 수 있는 LG-KIA전(광주)을 심어놨다.

1위 싸움은 물론 3위 싸움, 4위 싸움까지 최대한 극적인 흐름으로 몰고 가려는 의도를, KBO는 잔여시즌 보도자료를 통해 숨김 없이 드러냈다.

정규시즌 최종일 상황이 각본에 얼마나 충실할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그러나 관련 구단들은 각본을 미루고 또 미루고 있다.

KIA는 외인 에이스 올러 활용을 확정 짓지 않았다. 일찌감치 3위 또는 4위로 확정된다면 5일 잠실 LG전 등판 뒤 다음을 준비할 올러 일정을 잡아두기는 어렵지 않았다. 그러나 오는 12일 LG와 광주 맞대결 승부로 3,4위가 결정될 상황이 된다면 그날 LG전이 올시즌 가장 중요한 매치업이 될 수 있다.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 시나리오를 수정하며 올러를 그날 선발 마운드에 올리는 것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LG 톨허스트. LG 트윈스 제공
LG 톨허스트. LG 트윈스 제공

LG 역시 같은 상황으로 아마도 5일 등판 뒤 아껴둘 톨허스트를 투입해야 할 수도 있다. 5위 두산 또한 선발 로테이션을 확정하기에는 이르다. 예컨대 12일 LG-KIA전 결과에 따라 한팀을 앞설 경우의 수가 나온다면 그날 잠실 롯데전에서 운명의 남자를 선발 마운드에 올릴 수도 있다.

두산의 포스트시즌 선발 운용에 리그 전체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시간이다. 5위 두산이라면 누가 봐도 와일드카드 매치 1차전 선발로는 리그 최고 투수로 떠오른 곽빈을 올리되 2선발로는 어떤 카드를 쓸지 선택지가 열려있다는 시각이 따르고 있다. 이 또한 KBO의 미묘한 최종일 편성 취지와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두산 곽빈. 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곽빈. 두산 베어스 제공

최종일 선발을 놓고는 “주중 흐름 더 보고”라는 답이 각 팀 벤치에서 연이어 나오고 있다. 그날 누가 나오든 올해 프로야구는 끝까지 흥행으로 반짝이게 됐다.

안승호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