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완장’ 착용, 악수도 없었다···아일랜드-이스라엘, 정치적 긴장 속 1-1 무승부

‘검은 완장’ 착용, 악수도 없었다···아일랜드-이스라엘, 정치적 긴장 속 1-1 무승부

아일랜드 선수들이 5일 유럽 네이션스리그 이스라엘전에서 상대 국가가 나오자 고개를 숙이고 있다. AP연합뉴스[스포츠경향 양승남 기자] 아일랜드와 이스라엘의 네이션스리그 맞대결이 또다시 정치적 갈등 속에 치러졌다. 양 팀 선수들은 악수를 나누지 않았고, 서로 다른 의미의 검은 완장을 착용했다. 경기에서도 충돌이 이어진 가운...

아일랜드 선수들이 5일 유럽 네이션스리그 이스라엘전에서 상대 국가가 나오자 고개를 숙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아일랜드 선수들이 5일 유럽 네이션스리그 이스라엘전에서 상대 국가가 나오자 고개를 숙이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경향 양승남 기자] 아일랜드와 이스라엘의 네이션스리그 맞대결이 또다시 정치적 갈등 속에 치러졌다. 양 팀 선수들은 악수를 나누지 않았고, 서로 다른 의미의 검은 완장을 착용했다. 경기에서도 충돌이 이어진 가운데 승부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아일랜드와 이스라엘은 4일 세르비아 바치카 토폴라에서 열린 2026~2027 UEFA 네이션스리그 B조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당초 아일랜드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둘러싼 정치적 갈등과 안전 문제 등을 고려해 중립지역에서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경기 전부터 긴장감이 감돌았다. 아일랜드 선수들은 검은 완장을 차고 이스라엘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고개를 숙였다. 양 팀 주장도 악수를 나누지 않았다. 아일랜드 측은 가자지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를 담았다.

아일랜드 오그베네가 5일 유럽 네이션스리그 이스라엘전에서 스토이노프와 볼 경합을 펼치며 드리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일랜드 오그베네가 5일 유럽 네이션스리그 이스라엘전에서 스토이노프와 볼 경합을 펼치며 드리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 선수들도 검은 완장을 착용했다. 이들은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스라엘 주장 도르 페레츠의 완장에는 ‘7.10’이 적혀 있었다.

경기에서는 아일랜드가 먼저 앞섰다. 전반 39분 페널티킥을 얻어 트로이 패럿이 성공시켰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후반 2분 도르 페레츠가 동점골을 넣었다. 이후 이스라엘의 오므리 간델만과 오스카 글루흐가 잇따라 골대를 맞히는 등 역전 기회를 잡았지만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장 안의 신경전도 계속됐다. 전반 종료 뒤 양 팀 선수들이 충돌했고, 경기 막판에도 언쟁이 벌어졌다. 경기 후에도 양 팀 선수들 사이에서 한동안 긴장된 분위기가 이어졌다.

로이터는 이번 경기를 ‘험악한 무승부’라고 표현했고, 영국 가디언은 ‘신경질적인 경기’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맞대결에서 아일랜드가 3-0으로 승리한 데 이어 이번에도 정치적 긴장이 경기의 주요 장면으로 부각됐다.

아일랜드는 승점 5점으로 조 3위, 이스라엘은 승점 2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아일랜드 모일런(왼쪽)과 이스라엘 스토이노프가 5일 유럽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볼을 경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일랜드 모일런(왼쪽)과 이스라엘 스토이노프가 5일 유럽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볼을 경합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양승남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