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홈런? 전혀 의식 안 해" 김도영 시선은 오직 KIA…3위 탈환에도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겠다" [잠실 현장]

"오스틴 홈런? 전혀 의식 안 해" 김도영 시선은 오직 KIA…3위 탈환에도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겠다" [잠실 현장]

(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김도영이 시즌 막판 뜨거워진 홈런왕 경쟁보다 팀의 순위 싸움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눈 앞에서 경쟁자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시즌 40호 홈런을 터뜨리며 한 개 차까지 추격했지만, 개인 타이틀보다 3위 탈환에 성공했다는 사실에 더 큰 의미를 뒀다.김도영...

(엑스포츠뉴스 잠실, 이우진 기자)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김도영이 시즌 막판 뜨거워진 홈런왕 경쟁보다 팀의 순위 싸움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눈 앞에서 경쟁자 오스틴 딘(LG 트윈스)이 시즌 40호 홈런을 터뜨리며 한 개 차까지 추격했지만, 개인 타이틀보다 3위 탈환에 성공했다는 사실에 더 큰 의미를 뒀다.

김도영은 4일 2만3750명 만원 관중이 들어찬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4차전에 2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3볼넷을 기록했다.

안타는 나오지 않았지만 세 차례 출루하며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특히 KIA가 2-3으로 뒤진 8회초 2사 후 볼넷을 골라내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이어 카스트로가 좌전 안타를 때려 1, 2루 기회를 만들었고, 나성범의 중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김도영이 홈을 밟아 3-3 동점을 만들었다.

KIA는 8회말 박동원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다시 3-5로 끌려갔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기어코 승부를 뒤집었다.

9회초 선두 타자 황대인의 볼넷과 김호령의 안타로 무사 1, 3루를 만든 뒤 김태군의 중전 적시타로 한 점을 따라붙었다.

대타 이호연이 곧바로 동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박재현의 희생번트로 이어진 1사 2, 3루에서는 김도영이 자동 고의4구로 출루했다.

계속된 만루 기회에서 카스트로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대주자 김민규가 홈을 밟으면서 KIA가 6-5로 역전에 성공했다. 9회말에는 전상현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한 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KIA에 이날 승리는 단순한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전날 시리즈 첫 경기에서도 4-4로 맞선 9회초 김선빈의 결승 스퀴즈 번트로 5-4 승리를 거뒀던 KIA는 이틀 연속 한 점 차 승부를 잡아내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동시에 시즌 74승61패2무(승률 0.548)가 되면서 7연패에 빠진 LG(75승62패1무·승률 0.547)를 승률에서 제치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최근 LG와의 맞대결에서는 5연승을 달렸고, 시즌 상대 전적도 7승7패로 균형을 맞췄다.

김도영도 경기 후 "타이트한 경기였는데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 이번 시리즈는 순위 경쟁에 있어 중요한 시리즈"라며 "이 시리즈에서 위닝시리즈를 확보할 수 있어 오늘 승리가 더욱 값진 승리"라고 소감을 밝혔다.

팀의 치열한 순위 경쟁과 별개로 김도영 개인에게도 관심이 집중되는 부분이 있다. 바로 홈런왕 경쟁이다.

현재 김도영은 샘 힐리어드(KT 위즈)와 나란히 41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그리고 바로 뒤에서 추격하던 오스틴이 이날 김도영이 지켜보는 앞에서 격차를 한 개로 좁혔다.

오스틴은 1회말 1사 2루에서 KIA 선발 시라카와 케이쇼의 136.9km/h 포크볼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달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3주 만에 터진 시즌 40호 홈런이었다. 이로써 홈런 부문에서는 김도영과 힐리어드가 41개로 공동 선두, 오스틴이 40개로 3위에 자리하면서 시즌 막판 홈런왕 경쟁이 더욱 뜨거워졌다.

하지만 김도영은 경쟁자의 홈런 개수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스틴의 홈런이 조금 신경 쓰였던 이유도 개인 타이틀 경쟁 때문이 아니라 팀이 먼저 점수를 내줬기 때문이었다.

김도영은 "오스틴의 홈런 자체는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하지만 오늘 오스틴의 홈런은 팀이 선취점을 빼앗기는 홈런이었기 때문에 조금은 의식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매 경기 내가 할 일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뿐이다. 홈런 개수는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며 "좋은 타격을 하면 홈런은 따라오는 기록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김도영은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무리하게 장타를 노리기보다 세 차례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에 집중했다. 8회에는 동점 득점까지 올렸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LG 벤치가 자동 고의4구를 선택하면서 그와의 승부 자체를 피했다.

개인 타이틀 경쟁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김도영의 시선은 팀을 향해 있었다.

KIA는 불과 며칠 전 KT 위즈와의 3연전을 모두 내주며 3연패에 빠졌지만, 순위 경쟁의 직접적인 상대인 LG를 상대로 이틀 연속 승리를 거두며 단숨에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김도영은 "오늘 승리로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가는 것이 남은 시즌 목표"라며 개인 기록보다 팀의 순위 상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KIA와 LG는 5일 오후 2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이번 3연전 마지막 경기이자 올 시즌 두 팀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이미 위닝시리즈 확보와 3위 탈환에 성공한 KIA는 시리즈 스윕과 함께 더 높은 순위를 향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출처: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