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연승이 6연패로, LG 어디까지 추락하나…염갈량 리더십도 고우석 효과도 사라졌다

7연승이 6연패로, LG 어디까지 추락하나…염갈량 리더십도 고우석 효과도 사라졌다

출처:LG 트윈스(MHN 정철우 기자) 불과 얼마 전까지 LG 트윈스에는 무엇을 해도 될 것 같은 기세가 있었다. 7연승을 달리며 한때 멀어졌던 2위까지 사정권에 넣었다. 염경엽 감독이 흔들리는 선수단을 다잡았고, 돌아온 고우석이 불펜의 중심을 잡았다. 타선에서는 오스틴 딘이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지난해 챔피언의 자존심...

출처: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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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정철우 기자) 불과 얼마 전까지 LG 트윈스에는 무엇을 해도 될 것 같은 기세가 있었다. 7연승을 달리며 한때 멀어졌던 2위까지 사정권에 넣었다. 염경엽 감독이 흔들리는 선수단을 다잡았고, 돌아온 고우석이 불펜의 중심을 잡았다. 타선에서는 오스틴 딘이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지난해 챔피언의 자존심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사라졌다.

LG가 6연패의 늪에 빠졌다. 단순히 몇 경기 연속으로 졌다는 사실보다 패하는 과정이 더 심각하다. 7연승을 만들었던 동력이 하나씩 꺼지고 있다. 타선의 마지막 버팀목이었던 오스틴의 방망이가 식었고, 불펜에 안정감을 불어넣었던 고우석도 이전처럼 압도적이지 않다. 무엇보다 선수단 전체를 감싸고 있던 '다시 할 수 있다'는 분위기가 보이지 않는다.

7연승 당시 LG의 가장 큰 변화는 자신감이었다. 시즌 중반 이후 투타가 엇박자를 내면서 선수들의 표정까지 어두워졌지만 연승을 거치면서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뒤지고 있어도 따라갈 수 있다는 믿음이 생겼고, 접전에서는 어떻게든 마지막 한 점을 지켜냈다. 2위 삼성 라이온즈까지 추격하면서 선수들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위를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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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흐름을 만드는 데 염 감독의 역할이 컸다. 부진에 빠졌다고 팀 전체를 흔들지 않았다. 기존의 틀을 지키면서 선수들이 제 모습을 되찾을 때까지 기다렸다. 결과적으로 그 선택은 7연승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지금은 똑같은 방식이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고 있다.

팀이 다시 연패에 빠졌는데 좀처럼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선수들을 믿고 기다리는 것이 상승기에는 안정감을 주는 선택이었지만, 하락세가 길어지면서 오히려 답답함을 키우는 모양새다. 분위기를 바꿀 강력한 카드가 보이지 않는다. 염 감독의 리더십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지금까지는 선수단을 다시 움직이게 만들지 못하고 있다.

야구는 결과에 따라 같은 선택의 의미가 달라지는 경기다. 기다림이 성공하면 믿음이 되지만 실패하면 안일함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LG는 지금 그 경계선에 서 있다.

더 큰 문제는 7연승을 만들었던 핵심 동력마저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먼저 오스틴의 침묵이 뼈아프다. LG 타선에서 오스틴이 차지하는 비중은 단순히 중심 타자 한 명의 몫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타선 전체가 답답할 때도 한 방으로 흐름을 바꿀 수 있었고, 주자가 쌓였을 때는 가장 믿을 수 있는 해결사였다. 다른 타자들의 타격감이 떨어져 있어도 오스틴이라는 확실한 축이 있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

그러나 오스틴의 방망이마저 식으면서 LG 타선에는 상대 배터리가 확실하게 부담을 느낄 만한 지점이 크게 줄었다. 앞에서 주자를 내보내도 해결이 되지 않고, 중심 타선에서 흐름이 끊기면 하위 타선까지 압박을 받는다. 한 명의 부진이 타선 전체의 무게를 떨어뜨리는 구조가 되고 있다.

7연승 당시에는 접전에서도 '누군가는 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지금은 반대다. 찬스가 와도 '이번에도 안 되는 것 아닌가'라는 불안이 먼저 느껴진다. 연패가 무서운 것은 바로 이런 심리 때문이다.

고우석 효과도 예전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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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이 LG에 돌아왔을 때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불펜의 질서였다. 포스트시즌에서는 활용할 수 없는 카드였지만 정규시즌 막판에는 확실한 힘이 됐다. 복귀 직후 6경기에서 8⅓이닝을 던지며 3승 무패 1세이브 1홀드에 자책점 '0'. 피안타율 0.143, WHIP 0.84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남겼다.

고우석 한 명이 잘 던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뒤에 믿을 수 있는 투수가 있다는 확신은 마운드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선발은 자신의 공을 조금 더 과감하게 던질 수 있었고 다른 불펜 투수들도 맡아야 할 역할이 선명해졌다. 고우석과 손주영으로 이어지는 뒷문은 LG가 접전을 버틸 수 있었던 중요한 힘이었다.

그러나 최근 고우석의 투구에서는 복귀 직후와 같은 안정감을 찾기 어렵다. 경기마다 편차가 생기고 구위에도 기복이 나타나고 있다. 한창 좋았을 때처럼 마운드에 올라오는 것만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분위기가 약해졌다.

고우석에게 모든 책임을 돌릴 수는 없다. 애초에 한 명의 불펜 투수가 팀 전체를 책임지는 것은 불가능하다. 문제는 LG가 상승세를 타던 시기에 고우석이 만들어냈던 연쇄 효과까지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오스틴과 고우석. 한 명은 타선에서, 또 한 명은 마운드에서 LG의 마지막 버팀목 역할을 했다. 그런데 두 축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그보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선수단에 다시 패배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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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한 차례 그 고비를 넘겼다. 지난해 정상에 올랐던 팀이 올 시즌 우승 경쟁에서 밀리고 3위 자리까지 위협받으면서 느꼈던 박탈감은 상당했다. 목표가 우승이었던 팀에 3위 경쟁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현실이 아니었다. 7연승은 그 패배의식을 걷어내는 과정이었다.

2위가 보이기 시작하자 선수들은 다시 위를 바라봤다. '우리가 여기까지 내려왔다'가 아니라 '아직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 작은 차이가 경기에서는 엄청난 힘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6연패가 그 자신감을 다시 지워버리고 있다.

한 번 살아났던 희망이 꺾였을 때 느끼는 좌절감은 처음부터 좋지 않았을 때보다 클 수 있다. 손에 잡힐 것 같았던 2위가 다시 멀어지고, 이제 또다시 뒤를 돌아봐야 한다면 선수들이 받는 심리적인 충격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어렵게 떨쳐냈던 3위 경쟁의 박탈감을 다시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서 염 감독의 리더십은 또 한 번 시험대에 올랐다.

첫 번째 위기에서는 기다림이 통했다. 큰 틀을 흔들지 않고 선수들을 믿었다. 고우석의 가세라는 호재도 맞물렸다. 그리고 LG는 7연승으로 살아났다.

두 번째 위기는 성격이 다르다. 이미 한 번 반등했다가 다시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메시지를 반복한다고 선수들이 똑같이 반응한다는 보장이 없다. 기다림만으로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연패가 너무 길어졌다. 선수들이 스스로 반등할 수 있도록 새로운 자극을 줘야 할지, 아니면 끝까지 기존 틀을 믿어야 할지 선택해야 한다.

'염갈량'에게도 쉽지 않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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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지난해 우승팀이라는 사실도 이제는 위안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 정상에 서봤기 때문에 현재의 위치가 더욱 초라하게 느껴질 수 있고,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추락에 대한 충격도 커진다.

더구나 가을야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정규시즌이라면 연패 뒤에 반등할 시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이제는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 포스트시즌은 좋은 기억보다 현재의 흐름이 중요한 무대다. 지난해 챔피언이라는 훈장은 첫 경기 첫 타석이 시작되는 순간 아무런 점수도 만들어주지 않는다.

고우석이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없다는 점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염 감독은 김강률 등을 대안으로 준비해왔지만 정규시즌부터 불펜의 힘이 떨어진다면 가을야구 구상은 더욱 복잡해진다. 오스틴까지 살아나지 못한다면 공격에서도 확실한 계산이 서지 않는다.

결국 지금 LG가 되찾아야 하는 것은 단순한 1승이 아니다.

7연승을 만들었던 당시에는 선수들이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웠다. 타선이 한 점을 만들면 불펜이 지켰고, 마운드가 흔들리면 타선이 다시 뒤집었다. 누군가 어려움을 겪어도 다른 선수가 등장했다. 그래서 쉽게 지지 않았다.

출처: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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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연패의 LG에서는 그 연결고리가 보이지 않는다. 한쪽이 무너지면 다른 쪽도 함께 흔들린다. 오스틴의 침묵을 대신할 타자가 나오지 않고, 고우석이 흔들렸을 때 마운드 전체를 붙잡아줄 힘도 약해졌다. 결국 팀 전체가 패배의 흐름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염경엽 감독의 리더십과 고우석 효과가 절묘하게 맞물리며 LG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그래서 7연승은 단순한 연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은 그때 LG를 살렸던 요소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다.

오스틴이라는 타선의 믿을맨이 흔들리고, 고우석이라는 불펜의 중심도 예전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선수들의 자신감을 끌어올렸던 염 감독의 리더십 역시 아직 두 번째 위기에 대한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7연승과 6연패.

불과 얼마 되지 않는 시간 사이에 같은 팀이 전혀 다른 얼굴이 됐다. 그래서 이번 6연패는 숫자보다 무섭다. LG가 어렵게 되찾았던 자신감이 다시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궁금한 것은 LG가 언제 다시 올라갈 수 있느냐가 아니다.

도대체 어디까지 떨어질 것인가.

한 번 바닥을 찍고 솟구쳤던 팀이 다시 아래를 향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첫 번째 추락 때보다 남아 있는 시간이 훨씬 적다. 염경엽 감독이 다시 한번 선수들의 마음을 돌려놓지 못하고, 오스틴과 고우석이라는 두 축마저 살아나지 않는다면 LG의 추락은 지금의 6연패에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지난해 챔피언의 가을이 예상보다 훨씬 위태로워지고 있다.

출처: MHN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