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의 미' 이민성을 마지막으로, AG 감독직 선임방식 다시 생각해야 한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민성 남자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한국 남자축구가 우여곡절 끝에 아시안게임 정상을 지켜냈다. 우여곡절의 많은 부분은 감독에 대한 비판에서 비롯됐다. 이제 감독 선임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다.3일 일본 도요타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을 치른 대한...

한국 남자축구가 우여곡절 끝에 아시안게임 정상을 지켜냈다. 우여곡절의 많은 부분은 감독에 대한 비판에서 비롯됐다. 이제 감독 선임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다.
3일 일본 도요타의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을 치른 대한민국이 일본을 1-0으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안게임 4회 연속 우승이다.
이민성 감독은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해 U23 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한 이 감독은 역대 최악 중 한 명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부진한 성적 때문에 준비과정에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아시아 대회인 아시안게임을 준비했기 때문에 어차피 대부분의 경기를 아시아 팀과 치렀고, 이는 한국이 전력상 우위에 있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중국 상대 2전 전패, 사우디아라비아 상대 2전 전패 등 불안한 내용으로 그의 지도력에 대한 의심이 한때 엄청나게 부풀었다. 결국 이 감독은 아시안게임 성적과 별개로 2026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지휘하지 않기로 했고, 지난 6월 올림픽을 준비하는 김은중호가 별도로 출범했다. 오랫동안 필요성이 지적돼 온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이원화가 얼결에 실현된 것이다.
이 감독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헹가래를 받으며 떠나는 것과는 별개로, 한국의 U23 감독 선임 방식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제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대표팀 감독은 이원화됐다. 더 비중이 실리는 대회는 올림픽이다. 아시안게임의 경우 단순히 대회의 급이 낮다는 점뿐 아니라 개막 직전 부랴부랴 소집되는 선수들이 다수라는 한국적 특성 때문에 어차피 준비할 수 있는 부분이 한정적이다.
감독풀이 그리 두텁지 않은 상황에서 김학범, 황선홍, 이민성으로 이어지는 프로 출신 유명 감독을 계속 아시안게임에 선임하는 건 어렵다. 결과적으로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이들이 스타 감독다운 지도력을 한결같이 보여준 것도 아니었다. 황 감독의 경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올림픽 본선진출 실패하는 참사급의 성적을 내기도 했다.
유명 감독 선임은 올림픽 감독 정도에 한정하고, 아시안게임은 전임지도자 등 내부 인력으로 해결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애초에 한국의 4회 연속 우승의 물꼬를 튼 2014 인천 대회의 고 이광종 감독부터가 전임지도자 출신으로서 연령별 대회를 전문적으로 지도해 온 인물이었다. 이 감독이 한국을 28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올려놓으면서 스타 출신 감독이 아니어도 우승할 수 있다는 선례를 만든 바 있다.
또한 대한축구협회에서 감독을 육성하는 기능을 할 때, 전임지도자에게 큰 무대를 경험하게 해 준다는 차원에서도 아시안게임은 적절한 대회가 될 수 있다. 최근 월드컵에서 우승한 스페인이 내부 육성한 유소년 전문감독 루이스 데라푸엔테를 점차 더 큰 무대에 기용하다가 결국 A대표 감독을 맡기는 방식을 써서 성공하기도 했다.
대안이 반드시 전임지도자일 필요는 없지만, 지금처럼 유명 감독에게 아시안게임을 맡기는 방식의 지속가능성은 한계가 분명하다. K리그 구단이 과거에 비해 두 배 넘게 늘어난 반면 축구인 숫자는 그대로라는 점에서, 각급 대표팀이 선임할 수 있는 뛰어난 감독은 과거에 비해 한정적이다.
출처: 풋볼리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