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요청도 없었는데, 불펜 준비하는 '다승 1위'가 있다...'완봉승' 고영표, 韓 울린 '日 사회인야구 투수' 언급한 까닭은 [수원 인터뷰]

감독 요청도 없었는데, 불펜 준비하는 '다승 1위'가 있다...'완봉승' 고영표, 韓 울린 '日 사회인야구 투수' 언급한 까닭은 [수원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수원, 양정웅 기자) '이닝이터'가 사라지는 시대에 고영표(KT 위즈)가 통산 6번째 완봉승을 달성했다. 팀의 정규리그 우승이 걸린 시점에서 나온 완봉승에 본인도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KT는 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

(엑스포츠뉴스 수원, 양정웅 기자) '이닝이터'가 사라지는 시대에 고영표(KT 위즈)가 통산 6번째 완봉승을 달성했다.

팀의 정규리그 우승이 걸린 시점에서 나온 완봉승에 본인도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KT는 3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5-0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달 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부터 5연승을 달리고 있는 KT는 시즌 전적 85승 49패 4무(승률 0.634)를 기록하고 있다. KT는 2위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정규시즌 1위 매직넘버를 '4'로 줄였다.

이날 KT 승리의 주역은 단연 선발투수로 나선 에이스 고영표였다. 그는 2회를 제외하면 8회까지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낸 적이 없을 정도로 깔끔한 투구가 돋보였다. 9회 안타 2개를 맞긴 했으나, 최종 9이닝(102구)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통산 6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1회를 땅볼 3개로 가볍게 처리한 고영표는 2회 들어 고승민의 안타와 손성빈의 볼넷으로 2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장두성을 비디오 판독 끝에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고비를 넘겼다.

이후 고영표는 5회 손성빈의 타구가 베이스를 맞고 옆으로 향하며 내야안타가 된 걸 제외하면 롯데 타자들을 출루시키지 않았다. 8회까지 단 82구만을 던지며 투구 수 조절도 제대로 이뤄졌다.

9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는 나승엽과 한동희에게 안타 2개를 맞기는 했지만, 실점 없이 막아내며 본인의 손으로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다.

경기 후 이강철 KT 감독도 "고영표가 고영표다운 최고의 투구를 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올시즌 첫 완봉승 축하한다"고 칭찬했다.

승리 후 동료들에게 물세례를 맞은 고영표는 취재진과 만나 "춥지는 않다. 동료들이 챙겨주고 같이 기뻐해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완봉승 소감을 전한 고영표는 "완봉할 때마다 느끼지만, 하다 보면 어떻게 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몰입이 된다"며 "달성해서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지금 팀이 1승, 1승이 소중한 상황에서 우승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할 수 있어 더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또한 KT는 직전 시리즈인 광주 KIA 타이거즈 3연전에서 마무리 박영현이 3연투를 불사하는 등 접전이 이어지며 불펜 소모가 이어졌다. 고영표는 "이렇게 불펜들도 휴식을 할 수 있고, 여러모로 유의미한 경기였다"며 만족했다.

자신의 투구에 대해 고영표는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면서 더 좋아졌다. 초반에는 아쉬운 부분도 있었는데, 가면서 코어의 움직임이 좋아져 직구의 힘이 좋아졌다. 최근 경기들에 비하면 좋은 컨디션"이라고 전했다.

고영표는 이날 8회까지 2회(14구)를 제외하면 매 이닝 12구 이내에서 끊으며 투구 수 조절에 성공했다. 그는 "여유가 있어서 조금 던질 생각을 했다"며 "100구 가까이 돼있다면 빨리 끝내고, 7일에 삼성과 경기가 있기 때문에 불펜으로 뛸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했다.

"통보받은 건 없다"고 한 고영표는 "나갈 상황이 되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부상 방지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투구 수나 휴식일을 계산할 상황은 아니다. 이런 기회가 또 없다"며 "지금은 개인보다는 팀 생각을 하려 한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고영표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전에 슈퍼라운드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후, 하루 쉬고 또 한국과 결승전에 나온 일본의 히구치 신을 언급했다. 그는 "그 일본 선수를 보면 굉장하지 않나"라며 "내가 나가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는 확률이 높다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고영표는 시즌 14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타이틀도 노려볼 수 있지만, 그는 "다승왕 좋다. 타이틀도 좋지만, 삼성과의 경기로 우승이 결정된다면 그게 제일 중요할 것이다"라고 '팀 퍼스트'를 드러냈다.

본인의 타이틀도 있지만, 이날 고영표는 빅터 레이예스를 4타수 무안타로 묶으며 같은 날 3안타를 친 동료 최원준이 최다안타 공동 1위(195안타)로 올라서는 데 기여했다.

고영표 역시 이를 의식했다. 그는 "두 가지를 최우선시했는데, 첫 번째은 팀 승리고 두 번째는 최다안타 경쟁에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도망가지 않고 내가 잡으려고 했다"며 "(권)동진이가 좋은 수비를 해줬고, 레이예스 선수가 내 공을 잘 쳤는데 공략법을 바꾼 게 먹혔다"고 했다.

이날 완봉승을 거두면서 고영표는 윤석민(5회)을 제치고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완봉승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투수 분업화가 굳어지면서 완투가 줄어드는 시점에서 고영표의 기록은 의미가 있다.

고영표는 "완봉승을 할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박진감 넘치는 순위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완봉승을) 하는 게 훨씬 값지고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는 "내가 했던 완봉승 중에 최고는 오늘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출처: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