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전 생각나네' FIFA 랭킹의 함정...모레노호 현실, '월드컵 본선 0회' 베네수엘라 강팀처럼 보였다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 모레노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울산=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10.02/[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더 높았지만, 강팀의 면모를 보여준 쪽은 베네수엘라였다. 대한민국 축구 A대...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한국이 더 높았지만, 강팀의 면모를 보여준 쪽은 베네수엘라였다.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베네수엘라와 9~10월 A매치 세 번째 경기에서 0대0으로 비겼다.
반전이 필요했던 경기였다. 앞서 2경기에서 대승과 대패를 오가며 경기력도 천장과 지옥을 오갔다. 우루과이전은 확실한 실망이었기에 베네수엘라전 경기력이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승리가 필요했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유지하고 최정예 멤버를 기용했다. 손흥민(LA FC) 오현규(베식타시)가 투톱, 중원은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황인범(포르투) 박진섭(저장) 김민수(레인저스)가 구성했다. 포백은 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한범(클럽 브뤼허) 조현택(울산)이 자리했다. 골키퍼는 송범근(전북)이 장갑을 꼈다. 김민수와 황인범이 모레노 감독 선임 후 첫 선발 출전을 했다.

비교적 승리가 기대되는 경기였다. 앞서 한국에 대패를 안긴 FIFA 랭킹 20위 우루과이와 달리 베네수엘라는 47위였다. 모레노호 첫 경기에서 꺾었던 에콰도르가 25위, 한국으로서는 낙승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였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 내용은 전혀 달랐다. 베네수엘라가 한국 수비를 적극 공략했고, 한국을 상대로 강한 압박을 펼치며 공격을 주도했다. 반면 한국은 몇 차례 역습 등 일부 기회를 제외하면 좀처럼 베네수엘라를 위협하지 못했다.
FIFA 랭킹의 '함정'이 드러났다. FIFA 랭킹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를 많이 치를수록, 또 경기에서 승리할 수록 순위가 올라간다. 아시아에서 높은 점수를 쌓은 한국과 달리 베네수엘라는 남미에서 경쟁을 이어갔다. 친선 경기 상대도 주로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 강호들이다. 승리로서 점수를 쌓기가 어려운 구조다. 빡빡한 경쟁 탓에 베네수엘라는 아직까지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이 없다. 베네수엘라의 상황과 조건을 고려하면 현재 FIFA 랭킹보다 상대적으로 더 강한 팀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중미월드컵 남아공전에서도 이미 이를 체감한 바 있다. FIFA 랭킹의 우위를 점하고 한국이 낙승을 거둘 것이라 여겨졌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한국을 상대로 기대 이상의 경기를 펼쳤다. 한국의 문제를 고려해도 남아공이 기대 이상의 경기력을 갖췄던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남아공은 반전의 경기력으로 조별리그 통과의 행운까지 누렸다.
랭킹이 아닌 실제 경기력이 강함의 척도, 모레노호는 이점에서 베네수엘라에 전혀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실제 보여지는 숫자보다 부족했던 경기력에 월드컵조차 밟아보지 못한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졸전을 펼치고 말았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