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터뷰]공격수 겨냥인가? "많이 뛰어주고, 싸워서 이겨야지! 몇 년째 똑같잖아" 괴물 김민재가 직접 밝힌 '불쌍한 수비수들' 폭탄발언 이유
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 교체 아웃된 김민재가 모레노 감독과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울산=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6.10.02/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베네수엘라의 평가전. 교체아웃된 김민재와 황인범이 모레노 감독과 이야기를 하...


[울산=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괴물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분노는 과연 누구를, 어디를 향하고 있는걸까.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의 A매치 친선경기를 마치고 현장의 모든 시선은 김민재에게 쏠렸다. 김민재는 졸전 끝에 0대0으로 비긴 직후 "수비수들이 불쌍하다"라고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경기 최우수선수로 뽑혀 등 떠밀리듯 중계사 인터뷰에 나선 김민재는 "다같이 싸워주고 경합하는 부분이 잘 안 된다. 수비수들이 불쌍하다. 전체적으로 다같이 싸우는 느낌이 아니었다. 7대0으로 이겨도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 같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라커룸 토크를 마치고 믹스트존에 모습을 드러낸 김민재는 폭탄 발언을 수습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내가 수비수들만 불쌍하다고 했었는데, 전체적으로 (선수 모두가)많이 뛰어야 한다는 말이 하고 싶었다. 단순히 km(활동거리)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 경합을 해서 이겨야 하고, 90분 내내 싸워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주변에 있는 선수들이 세컨볼을 잡고 그러다 보면 팀 퀄리티가 올라간다. 밖에서 어떤 이야기가 나오든, 팀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그렇게 말한 것이다. 몇 년 동안 그런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몇 년 동안 그런 문제가 반복됐다는 말은 단순히 이날 경기만 놓고 말한 것이 아니라 쌓여왔던 게 폭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김민재는 후반 교체되어 벤치로 물러난 뒤 신경질적으로 손에 들고 있던 축구화를 바닥에 내리던졌다. 그는 1대4로 패한 우루과이전에선 벤치에서 한참을 눈을 감고 분노를 삭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김민재는 "나 역시 다른 선수가 보기엔 제대로 안 싸우고 부족해 보였을 수도 있다. 그저 내 개인적인 갱각을 말씀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모레노 축구의 전술상 중원 싸움이 밀린다는 지적에 "그런 전술적인 문제가 아니다. 내 생각엔, 다같이 싸워야 한다"며 거듭 투쟁심의 부족을 부진의 원인으로 언급했다. 경기 전 선수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비슷한 주문을 했고, 경기 중 모레노 감독과 열띤 대화를 나눈 주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축구화를 패대기 친 상황과 관련된 질문엔 "거기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라고 말을 아꼈다.
김민재는 "월드컵 전엔 분위기가 안 좋았다. 그래도 이번에 홈 3경기를 하면서 많은 팬이 경기장에 찾아와주시고 응원해주셨다. 그런데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고 고개를 떨궜다. 한편, 로베르트 모레노 대표팀 임시감독은 김민재의 발언에 대해 "김민재는 대표팀에서 상징적이고 중요한 선수다. 그런 선수에게 0대0 무승부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런 이야기를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주장이자 공격수인 손흥민(LA FC)도 "다 같은 마음 아닐까. 공격수는 공격수대로, 수비수는 수비수대로 생각하는 게 있다. 나도 민재를 이해한다. (후방에서)든든하게 버텨주기 때문에 공격수가 더 잘해줘야 한다. 주장이자 동료로서 미안하고 고맙다"라고 했다.
두 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대표팀은 6일 용인으로 장소를 옮겨 우즈베키스탄과 마지막 친선전을 펼친다. 모레노 감독은 자신이 대표팀 임시사령탑 부임 후 한층 한층 건물을 쌓아올리는 심정으로 임하고 있으며, 베네수엘라전 분석 후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