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화 던진 김민재 "머리 처박고 하나돼 뛰어야"…모레노 감독 "건물 올리는 과정"

축구화 던진 김민재 "머리 처박고 하나돼 뛰어야"…모레노 감독 "건물 올리는 과정"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 ⓒ 뉴시스[데일리안 = 김태훈 기자] 축구화를 던졌던 ‘철벽 센터백’ 김민재가 거친 표현을 써가며 분노했다.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베네수엘라(피파랭킹 48...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 ⓒ 뉴시스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 ⓒ 뉴시스

[데일리안 = 김태훈 기자] 축구화를 던졌던 ‘철벽 센터백’ 김민재가 거친 표현을 써가며 분노했다.

로베르토 모레노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초청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한 수 아래로 여겼던 베네수엘라(피파랭킹 48위)에 고전하다 0-0 무승부에 그쳤다.

홍명보호의 2026 북중미월드컵 대참사 이후 대표팀의 6경기 임시 사령탑에 취임한 모레노 감독에게 베네수엘라는 세 번째 상대다.

홍명보 감독이 떠나면서 축구장에서 야유가 사라진 가운데 모레노 감독은 에콰도르전(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3-0 완승을 이끌었지만, 우루과이전(서울월드컵경기장) 1-4 대패로 고개를 숙였다.

반전이 필요했던 베네수엘라전에서도 축구팬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모처럼 경기장을 가득 메운 3만5000여 관중들도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대표팀은 9~10월 A매치 4연전 중 3경기에서 1승1무1패의 성적표를 받았다.

모레노 감독은 손흥민-오현규를 투톱으로 내세우고 이강인-황인범-김민수를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지만, 우루과이 보다 한 수 아래인 베네수엘라에 호되게 당했다. 꼽을 만한 슈팅은 전반 45분에야 나왔다.

전반적으로 선수들의 개인 특색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전술 탓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조직적인 움직임보다는 개인 돌파와 드리블에 의존했다. 오히려 베네수엘라는 한국의 공간을 마음껏 찌르며 활발하게 움직이며 몇 차례 한국 골문을 위협했다.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과 골대 행운이 아니었다면 최소 1골 이상 내줬을 흐름이었다.

후반 35분 교체 아웃된 김민재는 입을 가리고 불편한 표정으로 모레노 감독과 소통했다. 또 벤치에서 축구화를 집어던지며 불만을 표출했다.

경기를 지켜본 축구 관계자는 “모레노 감독이 세부적인 전술 구성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은 지도자다. 너무 세부적인 것만 추구했나. 유기적인 움직임이 아니라 각 포지션이 따로 굴러가는 듯한 느낌마저 받았다”며 조직력 부재를 지적했다.

전방 투톱의 압박도 약했고, 수비 뒷공간은 수 차례 뚫렸다. 실점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로 가슴을 쓸어내리게 하는 위기가 있었다. 답답한 공격 전개는 가슴을 치게 했다.

김민재 ⓒ KFA
김민재 ⓒ KFA

수비 진영에서 고군분투한 김민재도 같은 생각이었다.

적극적인 전진 수비로 베네수엘라의 공격을 끊고, 손흥민-오현규를 향한 패스로 공격에도 힘을 보탰던 김민재는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반전이 필요한 경기였는데 결과가 없어 아쉽다. 개선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며 고개를 흔들었다.

포백 수비라인 전술에 대해서는 “포백을 말할 게 아니라 다 같이 싸워야 하는데 안 되고 있다. 수비수들이 불쌍하다. 전반적으로 다 같이 싸운다는 느낌이 없었다”며 “팀 전체가 하나로 뛰어야 결과를 얻는다. 개인이 빛나기보다 팀 전체가 하나로 뛰어야 한다. 뭉치는 게 중요한데 그런 게 부족했다”고 조직력 부재를 짚었다.

그러면서 “수준을 끌어올리려면 다 같이 머리 처박고 열심히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 자리에서 김민재의 인터뷰를 전해 들은 모레노 감독은 “팀의 핵심 선수로서 결과에 대해 그렇게 표출할 수 있다”면서도 “아직 경기 분석이 끝나지 않았는데 평가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

단조로운 4-4-2 전술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모든 의견을 존중한다. 하지만 공격 할때는 스리백, 수비할 때는 파이브백을 시도했다”며 “지금은 건물을 지어 올리는 과정이다. 한 경기 결과가 좋지 않다고 건물을 다 무너뜨리면 안 된다. 세부적인 것들을 교정하는 것이 맞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는 6일 용인 미르 스타디움에서 칸나바로 감독이 이끄는 우즈베키스탄과 격돌한다. 9~10월 A매치 4연전의 마지막 경기다.

베네수엘라전 무승부에 아쉬워하는 축구대표팀. ⓒ 뉴시스
베네수엘라전 무승부에 아쉬워하는 축구대표팀. ⓒ 뉴시스

출처: 데일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