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 문제 아니다, 정신력? 그렇다고 하면 그렇다”…김민재의 작심 쓴소리

“전술 문제 아니다, 정신력? 그렇다고 하면 그렇다”…김민재의 작심 쓴소리

김민재가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A매치 평가전에서 수비 진영에서 공을 몰아 나오고 있다. 울산 | 연합뉴스[스포츠경향 울산 | 윤은용 기자] “전술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다 같이 싸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한국 축구 대표팀 ‘수비의 핵’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베네수엘라전을 마친 뒤 작심...

김민재가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A매치 평가전에서 수비 진영에서 공을 몰아 나오고 있다. 울산 | 연합뉴스
김민재가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A매치 평가전에서 수비 진영에서 공을 몰아 나오고 있다. 울산 | 연합뉴스

[스포츠경향 울산 | 윤은용 기자] “전술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다 같이 싸워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수비의 핵’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베네수엘라전을 마친 뒤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민재는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A매치 평가전이 끝난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최근 대표팀 경기력에 대해 “전술적인 문제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렇다면 선수들의 정신력을 이야기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김민재는 “그렇다고 하면 그렇다”고 답했다.

김민재는 앞서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서 먼저 이런 이야기를 꺼냈다. 당시 김민재는 “전체적으로 수비하고 경합하고 싸워줘야 하는데 잘 안되는 것 같다”며 “솔직히 수비수들을 보면 불쌍하다”고 말했다. 이어 “다 같이 싸우는 느낌이 나지 않는다. 7-0, 9-0으로 이겨도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팀이 하나로 뭉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개인이 빛나기보다는 팀 전체가 하나가 돼서 뛰어야 한다. 팀 수준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다 같이 머리 처박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재가 믹스트존에서 문제로 삼은 것은 단순한 활동량이 아니었다. 그는 “전체적으로 많이 뛰어야 한다는 게 단순히 몇 ㎞를 뛰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경합을 같이 해야 하고, 90분 내내 싸워야 한다. 경합해서 이겨야 하고, 졌을 때는 주변에서 세컨드 볼도 잡아야 한다. 그러면서 팀의 퀄리티가 올라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재가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A매치 평가전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있다. 울산 | 연합뉴스
김민재가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A매치 평가전에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있다. 울산 | 연합뉴스

대표팀의 이런 문제가 최근에 생긴 것도 아니라고 했다. 김민재는 “어떤 이야기가 있든 팀 안에서 하나가 되면 밖에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그런 부분에서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몇 년 동안 그런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고 생각해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이런 생각을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에게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모레노 감독과도 이런 이야기를 했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답했다. 동료들에게도 경기 전에 이미 같은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고 했다.

다만 김민재는 자신 역시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민재는 “다른 선수들이 보기에 나도 안 싸우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고 뭔가 부족해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경기장에 들어가서 외부에서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않고 열심히 하고 싸우고, 공을 빼앗아서 잘하는 사람에게 주려고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승리를 기대했을 팬들에게는 고개를 숙였다. 김민재는 “결과를 가져왔어야 했는데 가져오지 못했다”며 “월드컵 전에 팬분들이 만원 관중으로 우리를 응원했는데, 월드컵 후에는 분위기가 조금 안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번에 홈에서 세 경기하면서 많은 팬분이 찾아와 응원해주셨다.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조금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민재가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A매치 평가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울산 | 연합뉴스
김민재가 2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베네수엘라와 A매치 평가전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울산 | 연합뉴스

울산 | 윤은용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