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MVP 둘이나 뽑은 이유 있었다”…KIA, 전상현·곽도규 ‘가을의 마지막’을 부탁해

[오피셜]“MVP 둘이나 뽑은 이유 있었다”…KIA, 전상현·곽도규 ‘가을의 마지막’을 부탁해

출처:KIA 타이거즈(MHN 정철우 기자) KIA 타이거즈가 9월을 가장 빛낸 투수로 전상현과 곽도규를 선택했다. 물론 지난 한 달 동안 보여준 성적에 대한 보상이다. 하지만 지금 KIA의 상황을 생각하면 단순한 월간 MVP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잘했다는 칭찬과 함께 앞으로도 잘해달라는 부탁이다. 정확...

출처: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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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정철우 기자) KIA 타이거즈가 9월을 가장 빛낸 투수로 전상현과 곽도규를 선택했다. 물론 지난 한 달 동안 보여준 성적에 대한 보상이다. 하지만 지금 KIA의 상황을 생각하면 단순한 월간 MVP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잘했다는 칭찬과 함께 앞으로도 잘해달라는 부탁이다. 정확하게는 KIA의 가장 불안한 자리인 경기의 마지막을 책임져 달라는 주문에 가깝다.

전상현과 곽도규는 1일 광주 KT전에 앞서 나란히 9월 월간 MVP를 수상했다. 전상현은 밝은안과21병원이 선정하는 월간 MVP에 뽑혔다. 9월 11경기에 등판해 11⅔이닝을 던지며 3홀드 1세이브, 11탈삼진, 평균자책점 1.54, WHIP 0.60을 기록했다. 시상금 100만원 가운데 50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며 의미까지 더했다.

곽도규 역시 서울화이트치과의원이 선정하는 9월 월간 MVP의 주인공이 됐다. 11경기에서 9⅔이닝을 책임지며 1승 2홀드 2세이브, 12탈삼진, 평균자책점 1.86, WHIP 1.24를 기록했다. 두 투수 모두 9월 평균자책점 1점대를 찍었다. 시즌이 가장 중요한 구간으로 접어든 시점에서 KIA 불펜을 지탱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출처: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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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것은 두 투수가 이제 KIA의 '마지막'까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점이다.

KIA는 올 시즌 마무리 때문에 적잖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정해영이 부진에 빠지면서 확실했던 뒷문에 균열이 생겼고 성영탁까지 페이스가 떨어지며 계산이 복잡해졌다. 일본 연수를 거치며 구위를 회복한 이의리를 마무리로 돌리는 승부수까지 던졌다. 이의리가 가진 강력한 구위를 짧은 이닝에 집중시키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다.

그러나 이 카드도 완벽한 해답은 되지 못했다. 이의리는 연속 안타와 연속 출루를 허용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경기의 마지막을 안정적으로 정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마무리는 단순히 좋은 공을 던지는 것만으로 완성되는 자리가 아니다. 주자가 쌓여도 흔들리지 않고 한 점을 지켜내야 한다. 이의리가 그 과정에서 고전하면서 KIA는 결국 또 다른 해법을 찾아야 했다.

그 답이 전상현과 곽도규다.

출처: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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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명에게 9회를 고정적으로 맡기는 전통적인 마무리 운용이 아니다. 상대 타순과 상황에 따라 두 투수를 나눠 투입하는 '더블 마무리'에 가깝다. 그리고 두 선수의 특성을 들여다보면 KIA가 왜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는지가 보인다.

전상현은 우타자를 상대로 강하다. 올 시즌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162에 불과하다. 경기 후반 상대 중심타선에 강한 우타자들이 몰려 있다면 전상현의 가치가 커진다. 반대로 곽도규는 좌타자에게 강점을 갖고 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09다. 좌타자가 몰려 있는 타순에서는 곽도규가 더 효과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둘을 하나로 묶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상대 타순이 오른손 중심이면 전상현, 왼손 중심이면 곽도규를 먼저 생각할 수 있다. 반드시 한 투수에게 9회를 맡길 필요도 없다. 8회에 가장 위험한 타순이 돌아온다면 마무리 후보를 먼저 투입하고 다른 투수에게 9회를 맡길 수도 있다. '누가 마무리인가'보다 '누가 지금 가장 위험한 타자를 잡을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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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에서는 이런 운용의 가치가 더 커질 수 있다. 정규시즌처럼 다음 경기까지 생각하며 불펜을 아껴야 할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한 경기의 승패가 시리즈 전체를 흔들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좋은 카드를 먼저 꺼내는 선택이 필요하다. 우타자에게 강한 전상현과 좌타자에게 경쟁력이 있는 곽도규가 모두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한다면 KIA는 경기 후반 상대 타선에 따라 카드를 바꿔가며 승부할 수 있다.

무엇보다 9월 성적이 좋았다. 전상현은 WHIP 0.60이라는 압도적인 안정감을 보여줬고 곽도규 역시 평균자책점 1.86으로 제 몫을 했다. 마무리 문제로 시즌 내내 고민했던 KIA가 가장 중요한 시기를 앞두고 두 개의 카드를 동시에 손에 넣은 셈이다.

그래서 두 선수의 9월 MVP 선정은 묘한 상징성을 갖는다. 지난 한 달을 잘 버텨준 것에 대한 칭찬인 동시에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KIA가 원하는 것은 9월의 좋은 기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진짜 필요한 것은 10월의 아웃카운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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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야구는 불펜의 작은 균열 하나가 치명적일 수 있다. 선발이 6~7이닝을 잘 던져도 마지막 두세 이닝을 지키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반대로 확실한 뒷문이 만들어지면 선발은 한결 편안하게 던질 수 있고 벤치도 승부처에서 보다 과감하게 움직일 수 있다. 마무리 한 자리의 안정이 팀 전체의 야구를 바꿀 수 있는 이유다.

KIA에는 더욱 그렇다. 정해영의 부진에서 시작된 마무리 고민이 성영탁을 거쳐 이의리까지 이어졌다. 여러 카드를 시험했지만 누구도 확실하게 문을 잠그지 못했다. 이제 마지막으로 남은 해법이 전상현과 곽도규의 조합이다.

둘이 버텨준다면 KIA의 가을야구는 완전히 다른 색깔을 가질 수 있다. 특정 마무리 한 명에게 모든 것을 걸지 않고 상대 타선에 따라 좌우 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 반대로 둘 중 하나라도 흔들리기 시작하면 시즌 내내 이어졌던 뒷문 고민이 가장 중요한 순간 다시 고개를 들 수밖에 없다.

9월 MVP 트로피는 이미 두 사람의 손에 들어갔다. 이제 필요한 것은 그보다 훨씬 값진 결과다.

전상현과 곽도규가 9월에 받은 박수를 10월의 마지막 아웃카운트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그 답에 따라 KIA의 가을은 전혀 다른 모습이 될 수 있다.

출처: MHN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