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을 쫓으면 내 야구가 무너진다"→'40홈런' 김도영 1개 차 추격 중에도 흔들림 없는 LG 오스틴…염경엽 감독 "그게 이 선수의 장점" [인천 현장]

"타이틀을 쫓으면 내 야구가 무너진다"→'40홈런' 김도영 1개 차 추격 중에도 흔들림 없는 LG 오스틴…염경엽 감독 "그게 이 선수의 장점" [인천 현장]

(엑스포츠뉴스 인천, 이우진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시즌 막판 치열한 개인 타이틀 경쟁을 펼치고 있는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을 향해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홈런왕과 타점왕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상황에서도 개인 기록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야구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오스틴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LG는...

(엑스포츠뉴스 인천, 이우진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시즌 막판 치열한 개인 타이틀 경쟁을 펼치고 있는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을 향해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홈런왕과 타점왕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상황에서도 개인 기록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야구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오스틴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LG는 29일 오후 6시 30분부터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팀 간 14차전을 치르는 중이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염 감독에게 오스틴의 개인 타이틀 경쟁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오스틴은 올 시즌 133경기에서 타율 0.342, 39홈런 122타점 107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95를 기록하는 등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홈런과 타점에서는 시즌 마지막까지 타이틀 경쟁을 이어가는 중이다.

오스틴의 39홈런은 이미 로베르토 라모스가 2020년 기록했던 38홈런을 넘어선 LG 구단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이다. 지난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39호 홈런을 터뜨리며 새로운 구단 역사를 작성했다.

홈런 부문에서는 40개를 기록 중인 KIA 타이거즈 김도영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오스틴과 KT 위즈 샘 힐리어드가 39개로 공동 2위에서 단 하나 차로 추격하고 있다.

타점 경쟁도 뜨겁다. 오스틴이 122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장타를 몰아친 힐리어드가 123타점으로 선두까지 올라서면서 나란히 경쟁을 펼치고 있다.

타율과 출루율, 장타율 등 다른 주요 타격 지표에서도 상위권이다. 시즌 막판까지 여러 개인 타이틀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오스틴이 이를 의식할 법도 하다.

하지만 염 감독이 지켜본 오스틴에게서는 타이틀을 억지로 쫓으려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염 감독은 "오스틴은 그냥 하는 것 같다. 홈런에 대한 욕심이 있으면 쳤겠죠. 그런데 안 치잖아요"라며 웃은 뒤 "홈런 욕심이 있으면 볼넷을 절대 안 나간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스틴은 올 시즌 75개의 볼넷을 얻어내며 출루율 0.437(2위)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하나가 절실한 시즌 막판에도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에 억지로 방망이를 내기보다는 자신의 타격 원칙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염 감독의 시선이다.

염 감독은 "선수는 딱 타석에서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내가 홈런왕에 대한 열망이 강하면 결국 볼넷을 보내려고 할 때 무너진다"며 "왜냐하면 쳐야 어쨌든 홈런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오스틴은 공격적이지 않다. 그냥 '나를 거르는구나'라고 생각하면서 자기 야구를 하고 있다"며 "어떻게 보면 그게 올바르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 역시 시즌 막판 개인 타이틀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오스틴의 타격이 흔들릴 가능성을 걱정했다.

홈런은 이제 하나만 추가해도 LG 구단 최초의 단일 시즌 40홈런이라는 또 하나의 역사를 작성할 수 있다. 동시에 LG는 전신 MBC 청룡 시절을 포함해 아직 한 번도 홈런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오스틴이 시즌 막판 역전에 성공한다면 구단 역사상 최초의 홈런왕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오스틴은 기록보다 자신의 타석에 집중하고 있다.

염 감독은 "사실 엄청 걱정했다. 그런데 자기 야구가 이렇게 정립돼 있으면 그냥 자기 야구를 하다가 타이틀을 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타이틀을 쫓아가서 따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내 야구가 무너지게 된다"라며 자신이 생각하는 개인 타이틀 경쟁의 원칙도 분명하게 밝혔다.

염 감독은 이어 "그게 오스틴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홈런 1개 차, 타점 역시 시즌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는 초접전이다. 하지만 염 감독이 오스틴에게 바라는 것은 홈런왕이나 타점왕을 의식한 스윙이 아니다.

눈앞의 타이틀을 좇지 않고 지금까지 해왔던 자신의 야구를 끝까지 유지하는 것. 염 감독은 그것이 오히려 오스틴이 개인 타이틀에 가장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출처: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