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찬규 "LG는 최초의 서울 연고팀" 정수빈 "KS서 '잠실의 주인' 겨루자" [창간 57 굿바이 잠실]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이 올 시즌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1982년 7월 개장한 잠실야구장은 44년간 한국 프로야구 역사 그 자체였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잠실구장의 역사를 함께한 유일한 스포츠·연예 전문지다. 본지는 창간 57주년을 맞아 잠실을 홈으로 쓴 두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 정수빈(36&m...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이 올 시즌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1982년 7월 개장한 잠실야구장은 44년간 한국 프로야구 역사 그 자체였다. 1969년 창간한 일간스포츠는 잠실구장의 역사를 함께한 유일한 스포츠·연예 전문지다. 본지는 창간 57주년을 맞아 잠실을 홈으로 쓴 두 구단의 프랜차이즈 스타 정수빈(36·두산 베어스)과 임찬규(34·LG 트윈스)를 만났다.

정수빈은 2009년, 임찬규는 2011년 프로에 데뷔했다. 동료들이 하나둘 떠날 때도 팀에 남았다. 임찬규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잠실구장이 사라진다니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정수빈도 "많은 추억이 서려 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두산과 LG는 내년부터 잠실주경기장으로 옮겼다가, 2032년 잠실돔구장(가칭)에 입주할 예정이다.
'엘린이(LG+어린이 팬)' 출신의 임찬규는 "어릴 때 처음 와본 야구장이 잠실구장이다. 당시 OB(현 두산)전에서 이병규(현 LG 2군 감독) 선배가 3안타를 쳤다"라며 또렷하게 기억했다. 수원 출신 정수빈은 "두산 지명을 받고 처음 잠실구장에 오던 날 종합운동장역이 아닌 잠실역에 내렸다. (지하철 두 정거장 거리를) 걸어온 기억이 있다"라며 "야구장에 도착 후 외야가 너무 넓어서 놀랐다"며 웃었다.
임찬규는 "휘문고 시절 하교 버스를 타고 잠실구장 앞을 지나갔다. 그땐 7회 종료 후엔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서 경기를 많이 봤다. 야구 인기가 떨어졌을 때여서 구장 내에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닌 팬들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정수빈은 프로 데뷔전이었던 2009년 4월 5일, 임찬규는 2023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잠실구장에서 잊지 못할 순간으로 꼽았다.

20대 시절 '잠실 아이돌'로 불린 정수빈은 잠실구장 외야 수비 최다 이닝 1위(8253과 3분의 1이닝)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기록이다. 지금까지 수천 번 몸을 던지지 않았겠나"라며 "드넓은 잠실구장 덕에 내 이름도, 수비력도 빛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임찬규는 잠실구장 투구 이닝 역대 5위(835와 3분의 1이닝)다. 현역 선수로는 독보적인 1위인 그는 "잠실구장과 내 성적이 함께했다"고 말했다.
두산과 LG는 40년 동안 지독한 라이벌이었다. 정수빈은 "예전에는 앙숙이었다. 서로 죽이자고 싸웠다"며 "지금은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고 귀띔했다. 임찬규는 "서로에게 위협구도 던질 만큼 라이벌 의식이 컸다. 지금은 트레이드 등 선수 이적이 활발해지면서 과거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LG와 두산 팬들에게 영원히 풀리지 않는 난제는 '누가 잠실의 주인이냐'는 것이다. 여기에는 선수들도 선뜻 답하지 못했다.
임찬규는 "두산과 맞대결 전 미팅에서 '서울의 주인이 누구인지 확실히 보여주자'라고 선수들이 외친 적이 있다"며 "LG는 MBC 청룡 시절부터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했다. (OB는 대전을 홈으로 쓰다가 1986년 잠실에 입성했다). 또 LG는 프로스포츠 팀 중 서울을 연고로 한 최초의 팀"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에 정수빈은 "두 팀이 아직 한국시리즈에서 만난 적이 없다. 언젠가 정상 길목에서 만나 이기는 팀이 '서울의 주인공'인 것으로 하자"고 맞받았다. 지금까지 한국시리즈에서 두산이 6회, LG가 4회 우승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일간스포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