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에겐 ‘약속의 8회’가 있었다…한국 야구 日 꺾고 아시안게임 金

김도영에겐 ‘약속의 8회’가 있었다…한국 야구 日 꺾고 아시안게임 金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27일 일본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일본을 3-1로 꺾은 뒤 셀카를 찍으며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도요하시 연합뉴스그 어떤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대한민국 야구에는 ‘약속의 8회’가 있었다. 야구 대표팀이 어김없이 8회 드라마를 만들며 숙적 일...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27일 일본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일본을 3-1로 꺾은 뒤 셀카를 찍으며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도요하시 연합뉴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 선수들이 27일 일본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에서 일본을 3-1로 꺾은 뒤 셀카를 찍으며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도요하시 연합뉴스

그 어떤 어려운 상황일지라도 대한민국 야구에는 ‘약속의 8회’가 있었다. 야구 대표팀이 어김없이 8회 드라마를 만들며 숙적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 5연패를 달성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27일 일본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남자농구를 시작으로 펼쳐진 8번째 한일전 결승 맞대결 승리다. 이틀 전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에 0-5로 패했던 한국 야구는 가장 중요한 승부에서 설욕하며 대한민국 선수단에 21번째 금메달을 선물했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승부답게 한국은 KBO리그 1선발 곽빈(두산 베어스), 일본은 이틀 전 슈퍼라운드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한국을 틀어막았던 히구치 신이 선발로 나섰다. 예상대로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하루 쉬고 등판한 히구치였지만 만만치 않았다. 한국은 2회초 윤동희(롯데 자이언츠)가 우측 펜스를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렸고 문현빈(한화 이글스)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내며 윤동희가 홈을 밟아 기세를 올렸지만 후속 타자들이 만루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곽빈은 111구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며 6회까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그러나 7회말 1사 1, 2루에서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고 눈물을 보였다. 이날 곽빈은 6과3분의1이닝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드라마는 8회에 나왔다. 주인공은 김도영(KIA 타이거즈)이었다. 김도영은 8회초 일본 투수 곤도 가즈키를 상대로 2사 1, 3루 상황에서 3루 쪽 강한 타구를 때렸다. 이 타구를 사토 유키가 제대로 막지 못하면서 3루 주자 김주원(NC 다이노스)이 홈을 밟았다. 이어 문보경(LG 트윈스)이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2루 주자 정준재(SSG 랜더스)가 홈을 밟아 2점 차로 달아났다. 조병현과 박영현(kt 위즈)은 8, 9회를 틀어막으며 금메달을 사수했다.

김도영은 경기 후 “벼랑 끝까지 스스로를 몰아넣고 ‘이번 타석 결과 못 내면 그냥 진짜 죽어야지’ 생각했다”면서 “결과를 내서 다행히 생명은 연장된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류 감독은 “한일전은 이겨야 한다는 중압감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선수들이 스트레스가 많았을 건데 유종의 미를 거둬 자랑스럽다”면서 “국가대표 감독이라는 자리가 쉬운 자리는 아니고 굉장히 사명감을 가지고 움직였다. 2주 동안 제 인생을 걸었는데 돌아갈 때부터는 조금 쉬고 싶다”고 웃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폭우 속에서도 약 500명의 한국 팬들이 열띤 응원으로 한국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팬들은 선수의 응원가 가사에 소속팀 대신 ‘한국’, ‘코리아’ 등을 넣어 노래하며 선수들의 이름을 외쳤고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자 서로 부둥켜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출처: 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