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감독 “페어플레이 맞나?” 발끈···일본과 8강전 0-1 패 ‘결승골 장면 비판’ 선수단 인사도 안나눠

북한 감독 “페어플레이 맞나?” 발끈···일본과 8강전 0-1 패 ‘결승골 장면 비판’ 선수단 인사도 안나눠

북한 최룡일이 26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일본에 패한 뒤 잔디를 걷어차며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스포츠경향 양승남 기자] 북한 축구가 ‘숙적’ 일본에 패한 뒤 일본 선수들과 인사도 하지 않은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감독은 “페어플레이가 맞냐”며 일본을 강하게 비판했다.일본 U-21 대표팀은 2...

북한 최룡일이 26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일본에 패한 뒤 잔디를 걷어차며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최룡일이 26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일본에 패한 뒤 잔디를 걷어차며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경향 양승남 기자] 북한 축구가 ‘숙적’ 일본에 패한 뒤 일본 선수들과 인사도 하지 않은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감독은 “페어플레이가 맞냐”며 일본을 강하게 비판했다.

일본 U-21 대표팀은 26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에서 북한 U-23 대표팀을 1-0으로 꺾었다. 일본은 3회 연속 4강에 진출했고, 30일 우즈베키스탄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승부를 가른 장면은 전반 39분이었다. 일본 공격수 은와디케 우체 브라이언 세웅이 후방에서 넘어온 긴 패스를 받아 북한 수비수와 경합을 이겨낸 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문제는 득점 직전 경합이었다.

북한 선수들은 은와디케가 수비수 김유성을 밀었다며 파울을 주장했다. 주심은 득점을 인정했고, 북한 선수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경기가 약 3분간 중단됐다.

이번 대회 남자축구는 8강까지 VAR이 적용되지 않고 준결승부터 비디오판독(VAR)이 도입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이 장면 역시 비디오 판독 없이 주심의 현장 판정으로 득점이 확정됐다.

북한 선수들이 26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 일본전에서 골을 허용한 뒤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선수들이 26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 일본전에서 골을 허용한 뒤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은 후반 들어 동점골을 위해 압박을 높였다. 일본은 수비적으로 버티면서 교체 카드를 활용했고, 후반 43분 북한의 결정적인 공격을 골키퍼 아라키 루이가 막아냈다. 결국 일본은 한 골 차 리드를 지켰다.

일본 매체 론스포에 따르면, 경기 후 북한 선수들은 통상적인 양 팀 인사에 응하지 않았다. 센터서클 부근에 모인 선수들에게 골키퍼 강주혁이 물러나라는 취지의 행동을 했고, 북한 선수들은 일본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지 않은 채 벤치 쪽으로 이동했다. 이후 북한 선수들은 북한 응원단을 향해서만 인사했다.

북한의 반발은 기자회견에서도 이어졌다. 리광천 북한 감독은 패배는 인정하면서도 결승골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우리가 당한 실점이 페어플레이 정신에 맞는지 잘 이해가 안 되는 장면”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가면 페어플레이가 있을 것 같지 않다”며 심판 판정을 비판했다.

이번 경기는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8강전의 재현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당시에도 일본과 북한의 경기는 거친 몸싸움과 경기 종료 후 심판을 둘러싼 항의로 논란이 됐다. 일본 현지 매체들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당시 사건을 다시 조명하며 양 팀의 재대결에 관심을 보였다.

북한 선수들이 26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에서 일본에 패한 뒤 북한 응원단에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 선수들이 26일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축구 8강전에서 일본에 패한 뒤 북한 응원단에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에는 당시와 달리 대규모 충돌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역시 신경전이 만만치 않았다. 두 팀은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고, 결승골 판정을 둘러싸고도 약 3분간의 항의와 경기 종료 뒤 인사 거부가 이어지면서 또다시 양 팀의 8강전이 뒷말을 남겼다.

양승남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