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본색 드러낸 김도영처럼?…다들 거포라는 1R 예비 신인, KIA는 이번에도 다른 눈으로 본다

3년 만에 본색 드러낸 김도영처럼?…다들 거포라는 1R 예비 신인, KIA는 이번에도 다른 눈으로 본다

2027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에 1라운드 지명된 이호민. KIA 타이거즈 제공[스포츠경향 김은진 기자] KIA 김도영이 입단 3년 차를 맞았던 2024년 시즌 초반, 타 구단의 한 단장은 “내가 아주 잘못 봤다. 발 빠르고 콘택트 능력이 좋은 교타자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장타력까지 가진 줄 몰랐다”라고 진심 놀랐다....

2027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에 1라운드 지명된 이호민. KIA 타이거즈 제공
2027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에 1라운드 지명된 이호민. KIA 타이거즈 제공

[스포츠경향 김은진 기자] KIA 김도영이 입단 3년 차를 맞았던 2024년 시즌 초반, 타 구단의 한 단장은 “내가 아주 잘못 봤다. 발 빠르고 콘택트 능력이 좋은 교타자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장타력까지 가진 줄 몰랐다”라고 진심 놀랐다. KIA가 1차지명 할 때부터 ‘제2의 이종범’이라고 했던 김도영의 강점은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러나 KIA 안에서는 장타에 대한 잠재력을 보고 있었다. 그 전년도까지 타격 코치였던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홈런이 쏟아지던 2024년 “타구 스피드와 힘을 쓰는 방법도 다른 타자다. 본인조차 ‘나는 안타 치고 도루하는 선수’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발사각만 조금 바꿔주면 홈런이 늘 거라고 생각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보이는 것과는 달리, 김도영이 원래 가진 홈런 타자의 재능을 KIA는 보고 있었다.

김도영을 지명한 지 5년 만에, 최상위 선택한 고졸 내야수에 대해서도 KIA는 비슷한 시선으로 본다.

KIA가 지난 21일 2027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한 내야수 이호민(18·경남고)에 대해 이범호 감독은 “파워보다 잘 맞히는 능력에 눈길이 갔다”라고 했다.

이호민은 고교생 거포다. 키 186㎝, 몸무게 94㎏의 좋은 체격으로 ‘제2의 이대호’라 불리며 경남고 거포 계보를 잇는 주인공이다. 고교 3년 간 통산 타율 0.380에 장타율이 0.601이다. 올해는 20경기에서 타율 0.420, 2홈런 19타점 12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대만에서 끝난 아시아 청소년 야구 선수권 대회에서 최다 타점(7타점), 최다 득점(5득점)도 기록하며 우승을 이끌었다.

2027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에 1라운드 지명된 이호민에게 심재학 KIA 단장이 유니폼을 입혀주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2027 신인 드래프트에서 KIA에 1라운드 지명된 이호민에게 심재학 KIA 단장이 유니폼을 입혀주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감독은 “올해 홈런은 2개밖에 안 되는데 출루율과 타율이 4할 이상인 부분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공갈포 성향보다 정확도 있는 중장거리형 타자라고 본다. 그런 타자들이 입단해서 트레이닝 잘 받으면 장타력이 더 좋아진다고 생각한다”라며 “덩치에 비해서 정확도가 굉장히 좋다.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지만 그 시간이 적게 걸리게 하는 게 우리 현장의 몫”이라고 했다.

2022년 입단한 김도영은 성장 과정에서 장타력까지 갖춘 타자로 본색을 드러내면서 팀 타선의 무게를 바꿔놨다. 그 뒤 2025년 입단한 박재현이 타선의 짜임새를 바꾸고 있다. 왕년의 테이블세터들이 은퇴하고 베테랑이 되자, 잘 치면서 잘 달리는 타자가 희귀해져가던 KIA에 김도영에 이어 박재현이 등장해 2년 차인 올해 19도루에 17홈런을 때리며 다양한 기능을 한다. 오랫동안 거포 갈증이 마르지 않던 KIA는 이제 장타력으로 먼저 주목받은 이호민을 영입했고 그 안에서 콘택트 능력에 더 주목해볼 타자로 보고 있다. 이범호 감독이 기대하는 방향과 속도대로 이호민이 성장할 수 있다면 KIA는 향후 완전히 새로운 타선을 보유할 수도 있다.

타선 구성의 핵심은 수비다. 심재학 KIA 단장은 드래프트에서 지명 당시 “3루수 이호민”이라고 호명했다. 다음 3루수로 키우고자 하는 계획은 이범호 감독도 일치한다.

이범호 감독은 “어느 정도 능력을 가졌는지 마무리캠프 때 보면 답이 나올 것”이라면서도 “우선 3루를 시켜보고 어느 정도인지 체크하겠다. 편견 갖고 무조건 1루만 된다고 생각하지 않겠다. 3루 된다 생각하고 먼저시켜본 뒤 어렵겠다 싶으면 그때 1루로 돌려도 문제 없다”라고 밝혔다.

이범호 KIA 감독. KIA 타이거즈 제공
이범호 KIA 감독. 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오랫동안 1루가 비어있고, 김도영이 등장해서 꿰찬 3루도 내년에는 경쟁 구역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김도영이 유격수로 변신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올해 트레이드로 KIA 유니폼을 입고 주전 유격수로 뛰고 있는 하주석을 포함해 박민, 김규성, 변우혁 등 현재 유격수, 3루수, 1루수를 오가며 뛰는 기존 선수들과 함께 신인 이호민도 경쟁군에 들어간다. 그 중 3루가 우선이다. 현역 시절 명3루수 출신인 이범호 감독은 “(내야) 수비는 핸들링이 중요하다. 발이 빠르지 않다고 수비 못하는게 아니다. 수비에 있어 스텝과 풋워크는 발 빠른 것과는 다르다”라며 “우선 바운드 맞추는 모습 등을 눈으로 한 번 보고 체크하겠다”고 말했다.

인기 팀 KIA에서 데뷔 전부터 주목받으며 큰 사랑을 받는 대신 모범적으로 생활하고 강한 멘털을 갖춰야 한다는 점도 이호민의 성장 과정에 꼭 필요한 요소다. 이범호 감독은 “인기 팀이라,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빡빡한 생활을 해야 할 수 있다. 인기 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하는 것도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이다. 좋은 경험해서 좋은 선수로 KIA에서 오래 남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