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54억 받는데…일하며 야구하는 日 사회인에 '굴욕의 영봉패'
역투하는 히구치 신. 연합뉴스억대 연봉의 KBO리그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 야구대표팀이, 본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실업 선수로 꾸려진 일본 대표팀에 뼈아픈 완패를 당하며 국제 대회 참사를 썼다.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슈...

억대 연봉의 KBO리그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한국 야구대표팀이, 본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실업 선수로 꾸려진 일본 대표팀에 뼈아픈 완패를 당하며 국제 대회 참사를 썼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에 0-5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한국 타선은 일본의 좌완 투수 히구치 신(오지)의 공략에 완전히 실패했다. 히구치는 7이닝 동안 산발 4안타만을 내주며 삼진 4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틀어막았다. 지난 21일 중국전에서 86개의 공을 던진 뒤 사흘만 쉬고 마운드에 올랐음에도 한국 프로 선수들을 상대로 2승째를 수확했다.
히구치 신은 "한국 타선엔 스윙이 강하고 언제든 안타를 칠 수 있는 타자들이 많았다. 포수 츠지모토 유키 선수를 믿고 전력으로 던졌다"며 "무섭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스트라이크로 승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포수와도 확실하게 정면 승부하자고 이야기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1회와 4회 2번 타자 유격수 김주원(NC 다이노스)이 안타로 포문을 열었으나,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연타석 병살타를 치며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5회에도 박준순(두산 베어스)이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윤동희(롯데 자이언츠)의 타구가 다시 병살타로 이어져 아쉬움을 삼켰다.

마운드 역시 난조를 보였다. 선발 소형준(KT 위즈)이 3회 집중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준 데 이어, 수비진의 연쇄 실책까지 겹쳐 대거 3실점 했다. 설상가상으로 6회 등판한 조병현(SSG)과 박영현(KT)마저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해 완전히 흐름을 내줬다.
이번 대표팀은 24명 전원이 KBO리그 소속 프로 선수들이다. KBO 홈페이지에 공시된 올해 연봉을 합산하면 24명의 총액은 54억2900만 원, 1인당 평균 약 2억2600만 원에 달한다.
반면 일본은 도요타자동차, ENEOS, 오지, NTT서일본 등 기업 소속의 실업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다. 한국 타선을 농락한 히구치 신은 오전에 시설부에서 일하고 오후에야 야구공을 잡는 선수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이번 패배로 결승 진출 경우의 수도 한층 복잡해졌다. 조별리그에서 대만을 5-0으로 꺾은 성적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던 한국은 1승 1패가 됐다. 조별리그 중국전 승리에 이어 한국전까지 잡은 일본은 2승으로 결승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만약 일본이 26일 대만을 물리치고 한국이 A조 2위 중국을 꺾는다면, 두 팀은 27일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두고 다시 맞붙게 된다. 그러나 한국, 일본, 대만 세 나라가 모두 슈퍼라운드 성적 2승 1패 동률을 이룰 경우 동률 팀 간 규정을 따져봐야 하는 복잡한 상황에 놓인다.
류지현 감독은 "한일전을 준비하면서 결승 진출 경우의 수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며 "한일전 승리를 거둔 뒤 다음 날 중국을 꺾고 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후 결승전을 대비하려 했는데 아쉽게 됐다"고 고개를 떨궜다.
출처: 노컷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