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경기력으로는 결승 올라가도 금메달 보장 없다...한국야구, 20년 만의 AG 한일전 패배 굴욕
류지현 감독(사진=중계방송 화면)[더게이트]한국 야구가 20년 만에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무릎을 꿇었다. 프로 최정예 멤버로 구성한 대표팀이 전원 사회인 선수로 꾸린 일본을 상대로 한 점도 내지 못하고 완패했다. 조별리그에서 타이완(대만)을 이긴 덕분에 결승 진출에는 지장이 없지만, 한국 야구 역사에는 또 하나의 굴욕적인...

[더게이트]
한국 야구가 20년 만에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에 무릎을 꿇었다. 프로 최정예 멤버로 구성한 대표팀이 전원 사회인 선수로 꾸린 일본을 상대로 한 점도 내지 못하고 완패했다. 조별리그에서 타이완(대만)을 이긴 덕분에 결승 진출에는 지장이 없지만, 한국 야구 역사에는 또 하나의 굴욕적인 페이지가 추가됐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일본에 0대 5로 졌다. 2006년 도하 대회(7대 10 패) 이후 20년 만의 아시안게임 일본전 패배이자, 32년 만에 당한 완봉패다. 이로써 프로 선수 출전이 허용된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아시안게임 일본전 통산 전적은 7승 3패가 됐다.
히구치 제구력에 꽁꽁 묶인 타선

한국 타선은 일본 왼손 선발 히구치 신의 공에 완전히 말렸다. 히구치는 150km/h대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타자 무릎 높이로 낮게 파고드는 패스트볼과 빠른 투구 템포로 한국 타자들을 요리했다.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넣고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하는 히구치에게 말려든 한국 타자들은 불리한 카운트에 몰려 강한 타구를 때려내지 못하거나, 너무 빠른 카운트에 허무하게 물러났다.
주자가 나가면 곧바로 병살타가 찬물을 끼얹었다. 1회초 김주원이 첫 안타를 치고 나갔으나 노시환이 병살타로 찬스를 날렸다. 4회초 1사 1루에서도 김주원의 안타 뒤에 타석에 선 노시환이 투수 정면 병살타를 쳤다. 5회초 1사 1루 박준순의 안타로 잡은 기회마저 윤동희의 병살타로 날아갔다. 2회 2사 윤동희의 타구와 8회 2사 대타 문현빈의 직선타가 수비 정면으로 향하는 불운도 겹쳤다.
류지현 감독은 상대 좌완 선발을 공략하기 위해 김도영, 김주원, 노시환 우타 라인을 1-3번에 전진 배치했으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김주원이 2안타를 치며 분전했을 뿐, 홈런 1위 김도영은 삼진 2개를 당하며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주장 노시환은 병살타 2개로 고개를 숙였다. 한국 타선은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히구치를 포함한 일본 마운드에 9이닝 동안 4안타 무볼넷 6삼진으로 묶이며 한 점도 내지 못했다.
마운드도 기대 이하였다. 일본전을 위해 아껴뒀던 선발 소형준은 경기 초반부터 많은 공을 던지며 투구수가 늘어나 고전하다 3회말 무너졌다. 안타와 도루, 볼넷으로 맞은 1사 1, 2루 위기에서 무코야마 모토키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아이자와 료스케의 땅볼로 추가점. 계속된 위기에선 미즈타니 쇼헤이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은 유격수 김주원의 바운드 송구를 노시환이 잡지 못해 3회에만 대거 3실점했다.
뒤이어 등판한 김진욱이 2이닝을 실점 없이 막으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6회말 투입한 필승조 투수들이 추가점을 허용하며 완전히 분위기가 넘어갔다. 조병현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추가 실점했고, 구원 등판한 박영현마저 소에다 마나미에게 적시타를 맞아 점수는 0대 5까지 벌어졌다.
26일 중국전 이기면 결승 진출

이날 패배로 한국의 슈퍼라운드 누적 전적은 1승 1패가 됐다. 다만 슈퍼라운드에서 타이완전 승리를 안고 올라온 덕분에, 이날의 굴욕적인 패배에도 결승행 자체에는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26일 열리는 타이완과 일본의 맞대결에서 타이완이 일본에 패하면 일본이 2승으로 결승을 확정하고, 한국은 조별리그 맞대결 승리 기록에 따라 1승 1패 조 2위로 결승에 오른다.
반대로 타이완이 일본을 잡으면 한국·일본·타이완 세 팀이 1승 1패로 얽히고설켜, 세 팀 간 경기에서 기록한 TQB(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 이닝) 수치로 순위를 가른다. 이 경우에도 한국은 타이완이 어떤 점수 차로 이기든 최소 2위를 지킨다. 한국은 타이완전에서 8이닝만 공격하고 5점을 낸 반면, 타이완은 일본전에서 9이닝을 공격해야 한다. 타이완이 5점 차 이내로 이기면 타이완의 TQB가 마이너스에 머물러 한국이 앞서고, 반대로 타이완이 6점 차 이상 큰 점수 차로 이기면 타이완의 TQB가 플러스로 돌아서고 일본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면서 역시 한국이 2위를 지킨다.
결승행의 유일한 변수는 한국이 26일 오후 6시 30분 중국과 치르는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다만 결승에 올라가더라도 금메달 따내기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앞선 타이완전에서 한국은 6회까지 1대 0으로 앞서다 막판에 추가점을 내서 간신히 이겼고, 일본 상대로는 한 점도 못 내고 완패를 당했다. 두 팀 중에 누굴 다시 만나도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출처: 더게이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