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희 홈런이 한국 살렸다? ‘한가위 참사’에도 AG 결승은 간다… 이것 아니라면[AG 야구 경우의 수]
야구 대표팀 윤동희가 지난 21일 아시안게임 대만전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연합뉴스[스포츠경향 도요하시 | 심진용 기자]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대만전, 윤동희가 8회말 2사 후 대타로 나와 솔로 홈런을 때렸다. 그때만 해도 윤동희의 홈런이 그토록 큰 의미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한국은 25일 일본 아이치현...

[스포츠경향 도요하시 | 심진용 기자] 아시안게임 야구 조별리그 대만전, 윤동희가 8회말 2사 후 대타로 나와 솔로 홈런을 때렸다. 그때만 해도 윤동희의 홈런이 그토록 큰 의미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한국은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일본에 0-5로 완패했다. 2006년 대회 ‘도하 참사’ 이후 20년 만에, 전원 사회인리거인 일본에 졌다. 1점도 못 내고 진 건 야구가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처음이다.
프로 정예들로 뽑은 한국이, 어쨌든 ‘아마추어’인 일본에 패했다는 것 자체로 굴욕이다. 추석 당일 모처럼 가족·친지끼리 둘러 앉아 한일전을 지켜본 야구팬들도 심리적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자존심에 난 상처를 치유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만회할 기회가 어쨌든 있다는 건 다행이다.
한국이 26일 중국을 꺾는다는 전제로, 대단히 확률 낮은 경우가 아니라면 한국은 결승에 오른다. 상대가 대만이든 일본이든 결승에서 좋은 경기력으로 이긴다면 ‘한가위 참사’도 최소한의 만회가 가능하다.
한국이 일본에 0-5로 지고도 결승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 건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특유의 ‘TQB(Team Quality Balance)’ 규정 때문이다. 3자 동률일 경우 이들 팀끼리 경기만 따로 뽑아 득·실을 계산하는데, 공격 이닝과 수비 이닝도 함께 반영한다. 야구 종목 특성상 홈·원정에 따라 같은 경기 수라도 이닝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21일 대만전 홈팀으로 진행해 5-0으로 이겼다. 26일 일본전은 원정팀으로 진행해 0-5로 졌다. 공격, 수비 모두 17이닝씩 소화했다. TQB 공식인 ‘(득점/공격 이닝)-(실점/수비이닝)’에 대입하면 ‘(5/17)-(5/17)’로 ‘0’이다.

대만은 계산이 다르다. 26일 일본을 5-0으로 이긴다고 해도, TQB에서 한국에 밀린다. 원정팀으로 일본전을 치르기 때문에 무조건 9회초 공격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한국전 9이닝에 일본전 9이닝을 더해 18이닝을 공격해야 한다. 계산하면 ‘(5/18)-(5/17)’로 -0.0163398693이라는 값이 나온다.
공격 1이닝으로 인한 분모 차이가 한국과 대만의 희비를 가를 가능성이 대단히 커졌다. 만약 21일 한국이 원정팀으로 나서서 같은 5-0으로 이겼다면 TQB까지 동률이 되고, 이후 규정인 자책점 기준 TQB 등을 다시 따져야 했을 것이다.
만약 윤동희의 대만전 8회 2사 후 홈런이 아니었다면, 한국의 절박한 심정으로 일본과 대만의 경기를 지켜보며 ‘경우의 수’를 실시간으로 따질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대만 입장에서는 조별리그를 원정팀으로 치른 탓에 대단히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물론 26일 일본을 6점차 이상으로 꺾는다면 자력으로 결승에 오를 수 있다. 이 경우 TQB에서 일본이 3위로 주저 앉는다.
대만이 일본을 6점차 이상으로 꺾으면서 한국이 3위로 떨어지는 경우도 완전히 없는 건 아니다. 이를테면 대만이 일본을 18-12로 이길 경우 세 나라 모두 TQB 0으로 동률이다. 이 경우 득·실점이 아니라 자책점으로 다시 계산을 해야한다.
도요하시 | 심진용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