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햄 영국 총리 "축구장 음주 금지는 차별"…41년 규제 폐지 시사
앤디 번햄 영국 총리가 축구 경기 관중석에서의 음주를 금지한 41년 된 법률을 폐지해야 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현행 영국법은 1985년 제정된 '스포츠 행사(알코올 규제) 법'에 따라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축구장 내에서 경기장이 보이는 곳이면 어디서든 음주를 금지하고 있다. 이 규제는 훌리거니즘에 대한 우려가 극에...
앤디 번햄 영국 총리가 축구 경기 관중석에서의 음주를 금지한 41년 된 법률을 폐지해야 한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현행 영국법은 1985년 제정된 '스포츠 행사(알코올 규제) 법'에 따라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축구장 내에서 경기장이 보이는 곳이면 어디서든 음주를 금지하고 있다. 이 규제는 훌리거니즘에 대한 우려가 극에 달했던 1980년대 도입됐으며, 잉글랜드 남자축구 상위 5부 리그 전체에 적용된다.
번햄 총리는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에버턴 팬으로 알려진 그는 이 규제가 "축구가 지금과 매우 달랐던 시대의 산물"이라고 규정했다.
번햄 총리는 다른 스포츠 팬들은 관중석에서 음주가 가능한데 축구 팬만 규제를 받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럭비나 크리켓 등 다른 스포츠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 법이 차별적이라고 주장했다.
번햄 총리는 경기를 직접 관람하는 열성 팬으로, 럭비·크리켓과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 위해 음주 금지를 시범적으로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축구 서포터즈 협회(FSA)는 번햄 총리의 발언을 환영하며, 여자축구 경기에서 관중석 음주를 허용하는 시범 운영이 이미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여자 슈퍼리그(WSL) 일부 구단에서 시범 실시한 결과, 팬들이 좌석에서 음주할 수 있도록 허용됐다.
그러나 경찰 수뇌부는 각 경찰청과의 충분한 협의 없이 규정을 바꾸는 것은 "매우 무모한" 일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임 키어 스타머 정부 시절 총리실 대변인도 "경찰청장들이 관중석 음주 완화에 반대하고 있으며, 이를 따르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규제는 1985년 마거릿 대처 정부 당시 도입됐으며, 당시 내무장관 레온 브리튼은 알코올이 축구장 내 폭력·무질서 행동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번햄 총리는 구체적인 법 개정 시기나 절차는 언급하지 않았다. 영국 정부는 경찰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관련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 매일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