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탓하지 마!' 토트넘 추락에 로버트슨이 직접 입 열었다..."선수 15명 바뀌면 당연히 시간 필요해"
[포포투=김재우]5,000억이 넘는 돈을 쏟아붓고 선수단까지 대대적으로 갈아엎었지만 결과는 최하위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을 향한 압박이 거세지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토트넘 홋스퍼의 신입생이자 베테랑 앤디 로버트슨의 생각은 달랐다. 지금 필요한 것은 또 다른 변화가 아니라 시간이라는 입장이다.영국 매체 '팀토크'는...

[포포투=김재우]
5,000억이 넘는 돈을 쏟아붓고 선수단까지 대대적으로 갈아엎었지만 결과는 최하위다.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을 향한 압박이 거세지는 것도 당연하다. 하지만 토트넘 홋스퍼의 신입생이자 베테랑 앤디 로버트슨의 생각은 달랐다. 지금 필요한 것은 또 다른 변화가 아니라 시간이라는 입장이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23일(한국시간) "로버트슨이 토트넘의 끔찍한 시즌 초반 부진의 원인을 짚으면서 데 제르비 감독이 상황을 반전시킬 것이라고 지지했다"고 보도했다. 로버트슨은 "토트넘은 이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고 있다. 지난 두 시즌 리그에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고 이적시장에 나가 많은 돈을 썼다. 이 여정이 어디까지 갈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선수단의 의지는 분명하다"며 "지난 시즌의 상처가 컸고 어쩌면 우리는 아직도 그 무게를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누구보다 바쁜 여름을 보냈다. 지난 두 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PL) 17위에 머물며 강등권까지 추락했던 기억을 완전히 지우기 위해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무려 3억 파운드(약 5,438억원) 이상을 투자했고 산드로 토날리, 오마르 마르무시, 사비우, 로버트슨 등 새로운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다. 지난 시즌 도중 팀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낸 데 제르비 감독에게 새로운 선수단을 만들어준 셈이다.
목표는 명확했다. 다시는 강등권에서 경쟁하지 않는 것이었다. 토트넘은 단순히 몇몇 포지션을 보강하는 수준을 넘어 팀의 중심축 자체를 바꾸면서 반등을 준비했다. 지난 두 시즌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그만큼 강했다. 여름 이적시장이 끝난 뒤에는 적어도 이전과는 다른 토트넘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그러나 시즌이 시작되자 기대는 빠르게 실망으로 바뀌었다. 토트넘은 PL 개막 이후 5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승리하지 못했다. 2무 3패에 그치며 승점 2점으로 리그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최근 아스톤 빌라와의 경기에서도 2-3으로 패하면서 개막 5경기 무승을 이어갔다. 여기에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에서도 리버풀에 패해 일찌감치 탈락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가라앉았다.
무엇보다 공격력 문제가 심각하다. 토트넘은 리그 5경기에서 단 2골에 그쳤다. 앞선 4경기에서는 아예 한 골도 넣지 못했고 빌라전에서 뒤늦게 시즌 첫 득점이 터졌다. 거액을 투자해 공격진을 보강했음에도 결정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데 제르비 감독을 향한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로버트슨은 당장의 결과만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여름 선수단이 크게 달라졌고 새로운 선수들이 데 제르비 감독의 축구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한 만큼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특히 지난 두 시즌 동안 반복된 실패가 선수들의 자신감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바라봤다.

로버트슨은 "리버풀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순간들이 있었지만 실점하자 고개가 떨어졌다. 이후 우리가 득점하자 갑자기 가슴을 펴고 모두가 공을 받으려고 했다"며 "우리는 그런 모습을 항상 보여줘야 한다. 0-1로 뒤지고 있든 경기 막판까지 0-0이든 똑같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씩 우리는 더 좋아지고 있다. 데 제르비는 굉장히 야심이 크다. 우승하고 경쟁하기를 원한다.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동시에 우리가 조만간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입생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로버트슨은 데 제르비 감독이 지난 두 시즌의 실패를 직접 경험하지 않은 새로운 선수들에게 팀의 분위기를 바꾸는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감독은 우리가 지난 두 시즌 17위로 마친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팀을 앞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감독의 말이 맞다"며 자신을 비롯한 새 얼굴들이 변화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직 시즌은 길다. 여름 동안 막대한 돈을 투자했음에도 5경기 만에 최하위로 추락했다는 결과는 분명 만족스럽지 않다. 그러나 선수단이 크게 달라졌고 새로운 감독의 전술까지 입혀야 하는 상황에서 완성된 모습을 만들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로버트슨의 생각이다. 그는 "조금의 운도 필요하고 과거를 조금 더 잊어야 한다. 시즌이 계속될수록 우리는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과연 데 제르비와 새로운 토트넘이 최악의 출발을 딛고 긴 시즌 속에서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포포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