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증 있나, 술집 여자 같다" 비난 폭주했던 비치발리볼 미녀, 은퇴 번복→나고야 AG서 감격의 첫 승

"노출증 있나, 술집 여자 같다" 비난 폭주했던 비치발리볼 미녀, 은퇴 번복→나고야 AG서 감격의 첫 승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비키니 경기복을 입는다는 이유로 도를 넘은 악성 댓글에 시달렸던 한국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신지은이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서 마침내 첫 승리를 거뒀다.3년 전 항저우에서는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채 4전 전패로 대회를 마쳐 은퇴까지 결심했던 신지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비키니 경기복을 입는다는 이유로 도를 넘은 악성 댓글에 시달렸던 한국 비치발리볼 국가대표 신지은이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서 마침내 첫 승리를 거뒀다.

3년 전 항저우에서는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채 4전 전패로 대회를 마쳐 은퇴까지 결심했던 신지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감격의 첫 승을 따냈다.

신지은-김정아 조는 22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비치발리볼 D조 2차전에서 말레이시아의 고유헹-레이첼 유지에 조를 2-1(21-23 21-15 18-16)로 꺾었다.

태국과의 첫 경기에서 패했던 한국은 이 승리로 조별리그 1승1패를 기록했다.

신지은에게는 더욱 값진 승리였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포함해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처음으로 따낸 승리였기 때문이다.

신지은은 실력뿐 아니라 빼어난 외모로도 일찌감치 관심을 받았던 선수다. SNS 팔로워가 10만명을 훌쩍 넘을 만큼 비치발리볼 선수로서는 상당한 대중적인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선수 생활은 순탄하지 않았다. 고교 시절에는 실내배구 아웃사이드 히터로 뛰었던 신지은은 V리그 여자부 신인 드래프트에 도전장을 냈지만 드래프트를 앞두고 진로를 바꿔 비치발리볼 선수의 길을 선택했다.

그러나 국내에는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비치발리볼 실업팀이 부족했고 국제대회 출전 비용도 큰 부담이었다.

해외 대회 한 차례를 나가는 데 600만~700만원가량이 필요했지만 스폰서를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신지은은 햄버거 가게와 스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중학교 스포츠 강사로 일하면서 훈련비와 국제대회 출전 비용을 마련했다.

2인 1조로 치러지는 종목 특성상 파트너 문제도 끊임없이 따라다녔다. 오랜 선수 생활 동안 파트너가 여러 차례 바뀌었고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도 대회 약 두 달 전 파트너가 교체되는 악재를 맞았다.

충분히 호흡을 맞추지 못한 상태에서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 결과는 4전 전패였다. 태극마크를 달고 기대했던 첫 종합대회였지만 승리 한 번 없이 예선에서 탈락했다.

신지은은 결국 항저우 대회를 마친 뒤 코트를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계기가 다시 그를 선수로 돌려세웠다.

경기 영상과 사진 등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이름이 알려졌고 방송 출연 등을 통해 대중의 관심도 높아진 것이다.

후원사까지 생기면서 이전보다 경제적인 부담을 덜 수 있게 됐고, 신지은은 다시 비치발리볼 선수로 돌아왔다.

다만 유명세가 커질수록 또 다른 고충도 생겼다. 신지은은 최근 한 방송을 통해 비치발리볼의 비키니 경기복을 둘러싸고 악성 댓글을 받아왔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신지은은 "비치발리볼 선수가 반드시 비키니를 입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선수가 여러 종류의 허용된 경기복 가운데 선택할 수 있다"면서 "난 비키니 경기복을 비치발리볼의 오랜 전통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게 전통이고 멋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온라인에서는 도를 넘는 비난이 이어졌다. 일부 팬들이 "노출병에 걸린 것이냐", "술집 여자 같다"는 식의 모욕적인 말을 내뱉은 것이다.

그럼에도 신지은은 다시 비치발리볼 선수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2019년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여자비치발리볼 월드투어 대구 대회를 시작으로 국제무대를 누볐고,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비치발리볼 해설위원으로 마이크를 잡기도 했다.

이번 대회에선 생애 두 번째 아시안게임에 도전해 마침내 첫 승을 따내며 화제가 되고 있다.

출처: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