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현 “여자배구가 결과 낼 때까지 몇 년 걸릴지 모르겠지만, 난 계속 버티겠다”
21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한국과 일본의 준결승전. 한국 이다현이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스포츠경향 고마키 | 유새슬 기자] 이다현(25)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배구가 연달아 패배한 뒤, 덤덤하게 한국의 현주소를 확인했다고 했...

[스포츠경향 고마키 | 유새슬 기자] 이다현(25)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배구가 연달아 패배한 뒤, 덤덤하게 한국의 현주소를 확인했다고 했다. 결기를 마치고 눈물을 흘리며 아쉬워한 선수도 많았지만 이다현은 그저 한국 여자배구가 좋은 결과를 내는 날까지 버티겠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일본 아이치현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일본과의 준결승전에 패배하고 “시스템적으로 준비돼있는 게 없으면 강팀과 붙었을 때 어렵다는 점을 확실하게 느꼈다”던 이다현은 이튿날 태국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 진 뒤 “우리가 이 수준에 머무르면 안 된다는 것이 오늘로써 또 한번 증명된 것 같다”고 냉정하게 짚었다.
이다현은 “아시안게임 메달을 따려면 강팀(일본·중국·태국) 중 한 팀을 잡아야 하는데 지금은 그러기엔 격차가 많이 벌어져있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장기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진단이다. 2014 인천 대회에서 우승한 이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못 딴 한국은 이젠 포디움에 오르는 것조차 벅찬 수준이 됐다. 직전 항저우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2연속 노메달이다. 조별리그와 8강전을 무난히 치르더라도 결국 메달로 가는 길목에서 일본, 중국, 태국을 마주해야 하고 그 산을 넘기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일본, 태국을 만나 모두 세트스코어 0-3 완패를 당했다.
이다현은 “2022년 세대교체 시기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항상 그 해만 봐온 것 같다. 예를 들어서 2024 파리 올림픽, 2028 LA 올림픽처럼 4년 주기로 장기 플랜을 세우는 게 아니라, 매년 그때그때 이기는 것에만 초점을 뒀던 것 같다”며 “그 속에서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건 그래도 최선을 다하면서 결과를 내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이번 대회로 무너지지 않고 다시 내년, 내후년을 보고 싶다”고 했다.
그래도 소득이라면 이번 대회 경기 내용이 항저우 대회나 지난달 아시아선수권대회보다는 발전했다는 점이다. 일본전 1세트는 대부분 1~2점 차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이었고 태국전은 앞선 두 세트를 진 뒤 돌입한 3세트가 초접전이었을 정도로 선수들의 집중력이 좋았다.
이다현은 “태국전을 앞두고 대기실에서 선수들끼리 멘털을 강하게 잡아야 한다고, 그렇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고 계속 얘기를 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 기술적으로 선수 개개인의 기량이 올라가야 하지 않을까. 그것을 위해 다들 각자 리그에서 노력을 해줘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이다현은 “내가 승부욕에 막 불타올라서 혼자서 말을 많이 했는데 그럴 때마다 언니들, 동생들이 다 잘 들어줬다. 그 부분이 정말 고맙고 믿어줘서 고맙다. 다음에는 꼭 결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배구 팬들을 향해서는 “이번에는 꼭 결과를 얻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앞으로 몇 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계속 버티고 있을 거니까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일본 SV리그 NEC 레드로케츠로 임대 이적한 이다현은 귀국해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일본 땅을 밟는다. 이다현은 “한국에 가서 닷새 정도 쉬고 다시 일본에 와야 하는 일정이다. 또다시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일본 땅에서 고군분투할 예정”이라고 했다.
고마키 | 유새슬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