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박한이 코치 낙상 사고...'선두 노리는 삼성' 단순한 코치 한 명 이탈 이상의 악재
출처:삼성 라이온즈(MHN 정철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에 예상하지 못했던 악재가 발생했다. 선수가 아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는 주축 선수 한 명의 이탈만큼이나 뼈아플 수 있다. 올 시즌 삼성 타선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들어 온 박한이 1군 타격코치가 낙상 사고로 자리를 비우게 됐다.삼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MHN 정철우 기자) 삼성 라이온즈에 예상하지 못했던 악재가 발생했다. 선수가 아니다.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는 주축 선수 한 명의 이탈만큼이나 뼈아플 수 있다. 올 시즌 삼성 타선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들어 온 박한이 1군 타격코치가 낙상 사고로 자리를 비우게 됐다.
삼성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박 코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삼성에 따르면 박 코치는 낙상 사고로 갈비뼈가 골절돼 병원 진료를 받았으며 입원 치료에 들어갈 예정이다. 박 코치의 빈자리는 배영섭 퓨처스 타격코치가 1군에 합류해 메운다.
불의의 사고다. 누구도 예상할 수 없었고 피하기도 어려웠다. 문제는 사고가 발생한 시점이다. 정규시즌 순위 싸움이 마지막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은 타선을 책임져 온 핵심 코치를 잃었다.
박 코치를 단순히 타격 훈련을 돕는 코치 한 명으로 봐서는 안 되는 이유가 있다. 박 코치는 지난해 이진영 코치를 보좌하는 역할에서 출발해 삼성 타자들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선수들이 좋을 때 어떤 타격을 했는지, 반대로 슬럼프에 빠졌을 때 무엇이 달라졌는지를 오랜 시간 현장에서 확인해 온 코치다. 올 시즌에는 1군 타격을 책임지며 그 경험을 본격적으로 활용해왔다.

결과도 나왔다. 삼성은 올 시즌 팀 타율 0.276으로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특정 선수 한두 명에게 의존해서 만들어진 숫자라고만 볼 수 없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모든 타자가 동시에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다. 누군가는 치고 올라오고 누군가는 떨어진다. 그 흐름을 관리하면서 타선 전체의 생산력을 유지하는 것이 타격 파트의 중요한 역할이다. 삼성이 시즌 막판까지 상위권의 팀 타율을 지키고 있다는 점에서 박 코치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박 코치가 가진 가장 큰 자산은 ‘기억’이다.
타격은 작은 변화 하나에도 크게 흔들린다. 타이밍이 조금 늦어질 수도 있고 배트가 나오는 궤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 좋지 않을 때는 선수 스스로 무엇이 달라졌는지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 필요한 사람이 좋았을 때의 모습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코치다. 박 코치는 지난해부터 삼성 타자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타자들의 상승과 하락을 모두 경험했다. 지금의 문제점을 가장 좋았을 때와 비교해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은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더욱 중요한 경쟁력이 된다.
공교롭게도 삼성 타선은 지금 그 역할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아시안게임으로 주축 선수들이 빠지면서 타선의 연결력이 이전만 못해졌고, 여기에 김영웅의 타격 페이스까지 떨어져 있다. 시즌 내내 강점으로 작용했던 타선의 힘이 한풀 꺾인 상황이다.
특히 김영웅의 부진은 삼성 입장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문제다. 장타 한 방으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타자인 만큼 김영웅이 살아나느냐에 따라 타선의 무게감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시즌 막판은 물론 포스트시즌까지 생각한다면 반드시 타격감을 끌어올려야 할 선수다. 이런 시기에 선수의 좋았던 모습을 기억하고 문제점을 함께 찾아줄 타격코치의 존재는 더욱 중요할 수밖에 없다.

삼성은 이제 떨어진 타격 페이스를 다시 끌어올리는 동시에 박 코치의 공백까지 메워야 한다. 배영섭 퓨처스 타격코치가 곧바로 1군에 합류하는 것도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다. 배 코치 역시 선수들과 소통하며 자신의 역할을 해줘야 하지만 시즌 막판 갑작스럽게 타격 파트의 중심축이 바뀌었다는 사실 자체가 부담이다.
코치의 가치는 기록지에 나타나지 않는다. 박 코치가 경기에서 안타를 치거나 타점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타자가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는 시간을 줄여주고, 무너진 밸런스를 찾아주며, 상대 투수에 대한 접근법을 정리하는 과정에는 코칭스태프의 역할이 숨어 있다. 특히 한 시즌 동안 선수들의 변화를 계속 추적해 온 코치라면 시즌 막판 그 가치가 더욱 커질 수 있다.
그래서 박 코치의 부상은 단순히 코치 한 명이 잠시 자리를 비우는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삼성은 이미 아시안게임 차출에 따른 전력 공백을 감당하고 있다. 여기에 김영웅을 비롯해 타선의 페이스까지 이전보다 떨어졌다. 지금 필요한 것은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보다 잘됐던 시기의 모습을 빠르게 되찾는 일이다. 그 작업에서 누구보다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이 박 코치였다.
순위 싸움에서는 작은 변수가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시즌 초라면 충분한 시간을 두고 대안을 만들 수 있지만 이제는 그럴 여유도 많지 않다. 한 경기, 한 타석의 결과가 순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점이다.
삼성은 올 시즌 리그 정상급 공격력을 앞세워 경쟁해왔다. 이제 그 힘을 다시 끌어올려야 할 순간에 타선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코치를 잃었다. 낙상 사고라는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순위 싸움 한복판에 떨어졌다.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전력표에서 빠지는 이름은 아니다. 하지만 삼성 타자들의 좋았던 모습과 나빴던 모습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모두 지켜본 사람이 사라졌다는 것은 분명한 손실이다. 타선이 흔들리는 지금이기에 그 빈자리는 더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삼성에는 또 하나의 숙제가 생겼다. 박한이 코치 없이도 타선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가 하나 더 늘어났다.
출처: MHN스포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