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뒤를 보라길래 진짜 소름 돋았다"…두산, '2R 설재민' 이름 미리 새겼다→"제2의 양의지 기대 지명" [KBO 드래프트]

"엄마가 뒤를 보라길래 진짜 소름 돋았다"…두산, '2R 설재민' 이름 미리 새겼다→"제2의 양의지 기대 지명" [KBO 드래프트]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유니폼을 입고 나서 엄마가 뒤를 봤는데 이름이 적혀 있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소름이 돋았다. '진짜 뽑으려고 해서 2라운드에서 저를 뽑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놀랐습니다."두산 베어스가 신인 드래프트 행사에 앞서 덕수고 포수 설재민의 이름을 유니...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유니폼을 입고 나서 엄마가 뒤를 봤는데 이름이 적혀 있다고 하더라고요. 진짜 소름이 돋았다. '진짜 뽑으려고 해서 2라운드에서 저를 뽑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놀랐습니다."

두산 베어스가 신인 드래프트 행사에 앞서 덕수고 포수 설재민의 이름을 유니폼에 새겨 미리 준비했따는 사실이 알려지며 감동을 더했다. 드래프트 현장에서 유니폼 뒷면을 확인한 설재민과 어머니의 눈빛에 이미 모든 감정이 담겨 있었다.

두산은 지난 21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덕수고 포수 설재민을 지명했다. 두산은 이날 1라운드 김지우에 이어 설재민까지 두 선수의 이름을 미리 새긴 특별 유니폼을 준비했다.

두산은 신인들의 유니폼 등번호 자리에 '당신은 두산베어스의 미래입니다'라는 문구를 새기고 1·2라운드 지명 선수에 한해 이름까지 추가 마킹하는 특별함을 더했다. 육성 요람 이천베어스파크 달항아리의 '이곳은 두산베어스의 미래입니다'라는 문구를 신인 개개인을 향한 메시지로 변환한 것이다. 볼캡·로고볼·인형·머플러·드래프트 티셔츠로 구성한 '루키 웰컴박스'도 준비해 스카우트팀과 행사장을 찾은 직원 모두 같은 티셔츠를 입고 새 식구를 맞이했다.

두산 관계자는 "한 소년의 간절했던 꿈이 현실로 바뀌는 날이다. 두산 베어스의 미래로 성장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구단이 미리 이름을 새긴 유니폼을 준비했다는 건 2라운드가 지나기 전에 설재민을 반드시 뽑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품고 있었다는 뜻이다. 두산 관계자는 "제2의 양의지로 기대하고 2라운드 지명을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드래프트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설재민은 "유니폼 받았을 때 이름이 적혀 있는 줄 몰랐다. 입고 나서 엄마가 뒤를 봤는데 이름이 적혀 있다고 하더라. 진짜 소름이 돋았다. '진짜 나를 뽑으려고 해서 2라운드에서 뽑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놀랐다"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이 주는 의미에 대해서는 "기분도 좋지만, 솔직히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 부담도 있지만 더 열심히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설재민은 이날 드래프트에서 포수 중 가장 먼저 이름이 불리는 영예도 안았다. 그는 "올 시즌 들어가기 전부터 항상 포수 중에서 가장 먼저 뽑혀보고 싶다고 말했는데 운이 좋게 가장 먼저 뽑히게 됐다"고 말했다. 예상 지명 순번을 묻자 "한 4~5라운드 안에는 뽑히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2라운드에 불리니까 나도 엄청 당황했다"며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포수 왕국이라는 두산의 명성에 대해서도 설재민은 오히려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포수 왕국이라 뽑혔을 때 긴장도 되지만 반대로 말하면 저보다 좋은 포수들한테서 좋은 걸 뺏어올 수 있는 거니까 배움의 발판이 된다고 생각하고 임할 것 같다"고 고갤 끄덕였다.

특히 KBO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와 만남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다. 설재민은 "포수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타자와의 수 싸움인데 양의지 선배님은 타자가 전혀 예상하지 못하는 공을 계속 투수한테 요구하더라. 그 수 싸움을 배워보고 싶어서 양의지 선배님을 항상 롤 모델로 삼았다. 실제로 배우면 어떤 느낌인지 재미있을 것 같다"고 눈을 빛냈다.

두산에서 함께 뛰게 될 에이스 곽빈과의 배터리 호흡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설재민은 "항상 인터뷰할 때 곽빈 선배님의 공을 실제로 받아보는 게 목표라고 말했는데 진짜 받게 되니까 기대도 되지만 못 받으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도 살짝 있다. 진짜 좋은 경험일 것 같다"며 웃음 지었다.

본인의 장점으로는 순발력과 어깨, 타격 능력을 꼽았다. 설재민은 "빠른 순발력으로 남들보다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어깨도 올 시즌 부상이 있었지만, 완벽한 몸 상태가 되면 자신 있다"고 말했다. 타격에 대해서는 "쉽게 삼진을 먹지 않는 콘택트 능력과 불리한 카운트 전에 내가 원하는 공이 왔을 때 승부를 볼 수 있는 확신이 있다. 장타도 때려낼 수 있는 힘도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명 순간 옆에 있던 가족들에게 감사함도 전했다. 설재민은 "뽑히자마자 부모님을 껴안으면서 감격했다. 형이 운전도 해 주면서 어디 갈 때 데려다 줬고, 필라테스 강사인 누나는 부상 방지에 많은 도움을 줬다. 온 가족이 힘을 모아준 덕분"이라며 울컥한 감정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포수로서 안정성은 기본이고 클러치 상황에서 방망이도 쳐줄 수 있는 팀 모두가 믿는 포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출처: 엑스포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