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의 1년' KIA 이 선수 다시 뜨거운 응원받을 줄 누가 알았을까…"후배들 나처럼 안 되게"

'속죄의 1년' KIA 이 선수 다시 뜨거운 응원받을 줄 누가 알았을까…"후배들 나처럼 안 되게"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8회 1타점 적시타를 날린 KIA 박정우. 광주=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9.11/[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수비에서 보이지 않는 실수들은 선수들은 아니까. 그런 것을 더 줄이면 후배들이 나처럼 안 되지 않을까."KIA...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8회 1타점 적시타를 날린 KIA 박정우.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9.11/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8회 1타점 적시타를 날린 KIA 박정우. 광주=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9.11/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수비에서 보이지 않는 실수들은 선수들은 아니까. 그런 것을 더 줄이면 후배들이 나처럼 안 되지 않을까."

KIA 타이거즈 외야수 박정우는 "후배들이 나처럼 되면 안 된다"는 말을 자주 한다. 여러 의미가 담겼다. 2017년 KIA에 입단해 10년째 백업 꼬리표를 못 뗀 선배의 뒤를 따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반, 팬들에게 언제나 응원받는 선수들이 됐으면 하는 마음 반이다.

박정우는 지난해 8월 징계성 2군행 통보를 받은 이후 지금도 속죄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정우가 주루 과정에서 실수가 나와 KIA가 패하자 분노한 팬이 박정우의 SNS를 찾아가 비난한 게 시작이었다. 박정우는 이를 참지 못해 같이 욕설로 대응하다 일이 커졌다.

KIA는 박정우를 2군에서 시즌을 마치게 했고, 박정우는 싸운 팬을 직접 찾아가 사과하면서 사건을 매듭지었다.

박정우는 올해 스프링캠프 때 오랜만에 1군에 합류하자 "진짜 솔직히 말해서 쪽팔린다. 29살이나 됐는데 한 것도 없고, 사고만 치고. 진짜 진지하게 말해서 쪽팔린데, 애들 앞에서 쪽팔린 티를 낼 수도 없고. 작년에 그런 일 때문에 내가 팀을 더 망친 것 같아서"라고 털어놨다.

박정우를 향한 팬들의 시선이 쉽게 긍정적으로 바뀔 수는 없었다. 그럴 때마다 박정우는 그라운드에서 뛸 기회가 주어졌을 때 최선을 다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적어도 후배들 보기 민망한 실수는 하지 않겠다고 항상 강조했다.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10회말 1사 만루 KIA 박정우가 끝내기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29/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10회말 1사 만루 KIA 박정우가 끝내기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8.29/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10회말 1사 만루 KIA 박정우가 끝내기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29/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10회말 1사 만루 KIA 박정우가 끝내기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8.29/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후반기 들어 박정우는 점점 그라운드에서 존재감을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주전 좌익수 박재현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차출되기 전후로 박정우에게 기회가 많이 가고 있는데, 공수에서 펄펄 날고 있다.

박정우는 선발 출전 기회가 늘기 시작한 지난달 16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 이후 20경기에서 타율 3할(40타수 12안타), 6타점, 15득점, OPS 0.801을 기록하고 있다.

박정우는 2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는 2-4로 뒤진 8회초 6득점 빅이닝을 이끌기도 했다. 2사 만루에서 우익수 오른쪽 3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 난적 NC를 무너뜨렸다. 박정우가 물꼬를 트자 해럴드 카스트로의 1타점 적시타, 나성범의 2타점 적시 2루타가 줄줄이 터졌다. 덕분에 KIA는 8대6 승리와 함께 3연승을 달릴 수 있었다.

올해 만루에서 박정우의 존재감은 엄청나다. 시즌 타점이 15개인데, 만루에서 11타점이다. 또 7타수 4안타(5할7푼1리)를 기록하고 있는데, 3루타만 2개다. 박정우는 커리어 통틀어 3루타를 단 3개 친 타자다.

이범호 KIA 감독은 최근 박정우의 활약이 반가울 수밖에 없다. 박재현과 김도영이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1번 박정우-2번 박재현-3번 김도영으로 상위 타선을 꾸려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이 생겼기 때문. 1년 내내 마땅한 테이블세터 조합을 찾지 못해 애를 먹던 KIA인데, 늦게나마 박정우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박정우는 지난 1년 동안 진심으로 반성하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반복해서 팬들에게 사과했고, 드디어 빛을 보기 위한 날갯짓을 시작한 박정우에게 팬들도 뜨거운 응원을 보내기 시작하고 있다.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10회말 1사 만루 KIA 박정우가 끝내기 안타를 날린 뒤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8.29/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SSG의 경기. 10회말 1사 만루 KIA 박정우가 끝내기 안타를 날린 뒤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8.29/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