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동반 金' 문정현·문유현 "부모님께 하나씩 걸어드렸죠"[AG]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금메달을 목에 건 문정현(왼쪽)과 문유현(오른쪽). 2026.9.20 ⓒ 뉴스1 안은나 기자(나고야=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남자농구의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우승에는 '용감한 형제'도 함께했다. 문정현(25·수원 KT)과 문유현(22·안양 정관장)은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나고야=뉴스1) 이상철 기자 = 한국 남자농구의 12년 만의 아시안게임 우승에는 '용감한 형제'도 함께했다. 문정현(25·수원 KT)과 문유현(22·안양 정관장)은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자신들의 메달을 부모님께 하나씩 걸어드리며 기쁨을 나눴다.
니콜라이스 마줄스(라트비아)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지난 20일 일본 나고야의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67-57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12년 만에 이뤄낸 쾌거였다. 원정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건 1982년 자카르타 대회 이후 44년 만이다.
가문의 영광이라 할 수 있는 '가족 금메달리스트'가 탄생했다.
'에이스' 이현중(26·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은 '1990 베이징 대회 여자 농구 금메달'을 딴 어머니 성정아 대한민국농구협회 이사와 함께 '모자(母子)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다.
유기상(25·창원 LG)도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부모님을 따라 금메달의 영광을 이어갔다.
유기상의 아버지 유영동 NH농협은행 감독과 어머니 박영아 씨는 모두 정구 국가대표 출신이다. 유 감독은 아시안게임에서만 5개의 금메달을 수확한 한국 정구의 전설이며, 박영아 씨 역시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다.
'형제 금메달리스트'도 탄생했다. 친형제인 문정현과 문유현은 단일 아시안게임에서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거는 진기록을 세웠다.
앞서 프로농구 최초로 형제가 나란히 드래프트 1순위 지명(문정현 2023년·문유현 2025년)을 받은 영광을 누렸던 이들은 다시 한번 함께 웃었다.

금메달을 함께 따낸 과정도 극적이었다. 최종 명단에서 제외된 문정현은 아시안게임 직전 손가락을 다친 안영준(31·서울 SK)을 대신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문정현은 기록으로 나타나지 않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동료들이 빛날 수 있도록 도왔고, 문유현 역시 백업 멤버로 활력을 불어넣었다.
문정현은 "형제 동반 금메달을 따게 돼 집안의 경사"라며 "뜻깊은 날"이라고 기뻐했다. 문유현도 "해낼 수 있을지 생각이 많았는데, 꿈꾸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니까 실감이 조금 난다"고 웃었다.
부모님은 형제 동반 금메달의 순간을 감격스럽게 지켜봤다. 두 아들에게 부담을 줄 수 있기에 어떠한 연락도 없이 현장을 찾았다
문정현은 "부모님께서 안 오신다고 말씀하셨는데 몰래 오셨더라. (부모님을 보고) 울컥했다"며 "금메달 2개를 아버지와 어머니께 각각 걸어드렸는데 아주 좋아하셨다"고 뿌듯해했다.
세 살 터울인 형제는 한 팀에서 뛸 기회가 거의 없었기에 이번 금메달 합작은 더욱 의미가 컸다.

문정현은 "동생이 다른 팀에서 뛸 때는 (빠르고 잘해서) 얄미웠는데, 함께 뛰니까 매우 든든했다. 함께 호흡을 맞춰보니까 정말 좋았다"며 "(형제가 한 팀에서 함께 뛰는 모습을 본) 부모님께서 제일 좋아하셨다"고 전했다.
문유현도 "형이 대표팀에 합류한 지 하루 만에 경기를 뛰었는데, 빠르게 잘 녹아들었다.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고 했다.
대표팀뿐 아니라 소속팀에서도 '동료'로 함께 뛸 날이 올까.
먼저 문유현이 "기회가 된다면 형이 우리 팀(정관장)으로 와서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이에 문정현은 "부모님께선 좋아하시겠지만 나는 아직 그런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KT에서 오랫동안 뛰고 싶다"며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출처: 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