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수 없었다면? 이 선수 없으면? 가을야구 앞둔 LG의 달콤 쌉싸름한 두가지 가정

이 선수 없었다면? 이 선수 없으면? 가을야구 앞둔 LG의 달콤 쌉싸름한 두가지 가정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6회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는 LG 고우석. 대구=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9.12/[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일단은 웃는다. 그래도 없으면 어쩔 뻔 했나. 미국 무대 도전을 마치고 원 소속팀 LG 트윈...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6회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는 LG 고우석.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9.12/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6회 마운드에 올라 투구하는 LG 고우석. 대구=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9.12/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일단은 웃는다. 그래도 없으면 어쩔 뻔 했나.

미국 무대 도전을 마치고 원 소속팀 LG 트윈스로 전격 복귀한 고우석(28)이 압도적인 투구로 LG의 정규시즌 막판 순위 싸움에 있어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LG는 파죽의 7연승으로 4위 KIA를 3게임 차로 따돌렸다. 2위 삼성을 2게임 차로 바짝 추격했다.

연승의 과정에 고우석이 있었다.

4일 삼성전 세이브로 복귀전을 치른 고우석은 지난 12일 삼성전 첫 구원승에 이어 15일 NC전에서 복귀 첫 홀드를 기록했다.

16일 NC전에 이어 19일 한화전까지 잇달아 구원승을 쓸어 담았다. 복귀 후 6경기에 등판해 거둔 성적은 6경기 3승 무패 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0.00.

놀라운 것은 내용이다. 8⅓이닝 동안 100구(이닝당 평균 12구)를 던지며 피안타는 단 4개만 허용하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고 했다.

탈삼진은 무려 10개. 위기 상황에 등판해 상대 타선을 구위로 윽박지르며 빠른 승부로 볼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간다.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승리한 LG 고우석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9.04/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승리한 LG 고우석이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9.04/

150㎞ 중반대 라이징 패스트볼과 140㎞ 후반대 커터, 130㎞대 커브의 앙상블이 완벽에 가깝다.

고우석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제 정규시즌 경기가 많이 남지 않았는데 남은 경기 다 이긴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승리를 향한 강한 집념을 내비쳤다.

시즌 막판 3위 자리를 지키기도 버거웠던 LG는 고우석의 합류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단숨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강력한 불펜 에이스 고우석이 승부처 마다 확실하게 틀어막으며 뒤집기 승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고우석의 가세로 팀의 우승 DNA가 다시 살아나는 듯한 모습.

이제 LG는 목표를 수정해야 할 판이다. 3위 확보를 넘어,플레이오프 직행권이 걸린 2위도 가시권이다.

실제 충분히 현실 가능한 시나리오가 됐다.

고우석이 보여주고 있는 압도적인 투구는 LG 팬들과 현장에 달콤 쌉싸름한 가정을 던진다.

첫 번째 가정인 '만약 이 선수가 막판에 돌아오지 않았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한 시나리오다. 고우석이 없었다면 LG는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과부하가 걸린 불펜진의 균열을 막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2위 추격은커녕 3위 자리마저 위협받으며 불안하게 가을야구를 맞이했을 공산이 크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LG 고우석이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9.03/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LG의 경기. LG 고우석이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9.03/

두 번째 가정인 "가을야구에서 고우석이 출전하지 못한다면?"

고우석이라는 존재 하나에 불펜 전체의 안정감이 좌우되는 현실. 역설적으로 '고우석 없는 가을야구' 현실은 상상하기 어렵다.

단기전은 1이닝, 1구의 불펜 싸움으로 승패가 갈린다.

고우석이라는 확실한 카드 없이 치러야 할 가을야구가 불안하기만 하다.

과연 남은 불펜진이 중압감을 버텨낼 수 있을까? 근본적인 의구심과 불안감 역시 교차한다.

"조금만 더 일찍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 고우석이 너무 잘해서 생기는 if, 가정들이다.

출처: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