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5연패 도전하는 류지현호, 대만전이 사실상의 결승전

아시안게임 5연패 도전하는 류지현호, 대만전이 사실상의 결승전

아시안게임 5연패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첫 경기에서 조별리그 최대 승부처이자 난적인 대만을 상대하게 됐다.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오는 21일 오후 6시 30분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대만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앞두고 있다.이번 아시...

아시안게임 5연패에 도전하는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이 첫 경기에서 조별리그 최대 승부처이자 난적인 대만을 상대하게 됐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오는 21일 오후 6시 30분 일본 아이치현 오카자키 중앙종합공원 야구장에서 대만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B조 1차전을 앞두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 선수단은 투수 11명, 야수 13명 등 총 24명으로 구성됐다. 2001년 1월 이후 출생자인 만 25세 이하 프로 입단 4년 차(2023년 이후 입단) 이하 선수가 대상이며 구단별 차출은 최대 3인으로 제한했다. 만 29세 이하(1997년 1월 이후 출생) 선수 중 3명 곽빈(두산), 노시환(한화) 문보경(LG)이 와일드카드로 발탁했다. 대표팀의 주장은 노시환이 맡았다.

한국야구는 아시안게임 최다우승국이다. 1990년 베이징 대회부터 꾸준히 참가해온 한국은, 프로 선수들의 출전이 허용된 1998년 방콕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최근 7차례 대회 중 6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 대만에 한 차례 금메달을 빼앗겼으나,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지난 2023년 항저우 대회까지 다시 4연패에 성공하며 아시안게임 최강국의 위상을 굳건히 지켰다.

아시안게임은 프로 선수들의 합법적인 군면제 해결을 위한 창구로 활용되어왔다. 박찬호, 추신수, 김병현, 이정후 등 한국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은 프로선수만 무려 78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로 인하여 2018년부터 국가대표 선발 공정성 논란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항저우 대회부터 아시안게임에서는 만 25세 이하 선수들로 자체적인 연령제한을 도입하고 와일드카드는 29세 이하 3명만 선발하여 국가대표 발탁 기준을 재정비했다.

올해 아시안게임에는 한국, 일본, 대만 등 총 8개국이 참가한다. B조에 속한 한국은 21일 대만과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22일 홍콩, 23일 태국과 조별리그를 벌인다. 하루 휴식 후 진행되는 슈퍼라운드(9월 25-26일)는 조별리그 누적 성적을 안고 진출하여 같은 조별리그에서 대결한 팀끼리는 다시 맞붙지 않고 다른 조 1, 2위 두 팀과의 교차대결 승패를 합산한다. A조에 올라올 1, 2위팀은 일본과 중국이 유력하다.

여기서 27일 12시 열리는 동메달 결정전으로 갈 것인지, 같은날 오후 6시에 열리는 금메달 결정전으로 진출할 것인지 결정된다. 한국이 예상대로 결승에 진출한다면 상대는 대만 혹은 일본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로는 역시 대만이 1순위로 꼽힌다. 대만은 최근 국제대회에서 여러 차례 한국의 발목을 잡아왔다. 지난 2023년 항저우 대회에서도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0-4로 일격을 당했다. 다행히 결승전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2-0으로 설욕하며 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후로도 2024년 WBSC 프리미어 12 조별리그에서 3-6 패배, 올해 3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드베이스볼클래식(WBC) C조 조별리그에서 승부치기 끝에 4-5로 패배하는 등, 이제 한국은 더 이상 대만을 상대로 무조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국 타도'를 벼르고 있는 대만은 이번 대회에서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와 자국 프로리그를 총망라하여 정예멤버를 구성했다. 특히 해외파를 중심으로 한 투수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만은 비록 주축 투수 몇 명이 빠지기는 했지만, 해외파 4인방을 중심으로 시속 150km대의 강속구를 구사하는 투수들이 즐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아시아쿼터로 활동하며 무려 11승을 기록한 왕옌청은 한국전 표적 선발이 가장 유력하다. 왕옌청은 한국대표팀의 에이스 곽빈과 KBO리그에서 올시즌 세 차례 맞대결하여 패배없이 2승을 기록하며 우위를 점했으며, 문보경, 김도영 등 한국 주축 타자들과의 맞대결 전적도 우수했다. 대만TVBS 등 현지언론들에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왕옌청의 등판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왕옌청이 최근 소속팀에서 폐렴 증상과 컨디션 난조 등으로 고전했다는 것은 변수다. 아시안게임 대만 대표팀 합류직전 마지막 경기인 KT 위즈전에서는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소속팀 한화 동료로서 왕옌청의 투구스타일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본 노시환, 문현빈 등의 존재도 기대감을 높인다.

왕옌청과 함께 위협적인 투수로서는 지난 항저우 대회 결승에서 5이닝 2실점으로 우리 타선을 틀어막았던 '한국 킬러' 린위민도 있다. 좌완 린위민은 올해 미국 마이너리그 트리플A 28경기(선발 26경기)에서 129이닝을 던지며 9승9패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했다.

류지현 감독도 일찌감치 대만전을 사실상의 승부처로보고 올인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대표팀은 곽빈, 소형준, 김진욱, 최민석 등 유력하다. 이중 가장 중요한 대만과의 1차전과 대회 결승전에서 곽빈을 투입하고, 유사시에는 슈퍼라운드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일본전 선발 투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대기시켜서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아시안게임에는 프로 정예멤버를 내보내지 않고, 사회인(실업)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대표팀을 출전시키고 있다. 하지만 일본 사회인야구는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이나 경력자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서 수준이 상당히 높다. 자국 홈에서 열리는 대회라 경기장 환경과 분위기에 익숙하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이를 염두에 둔 것이 몰라도 일본대표팀은 선수선발에서도 개최지인 나고야를 연고로 하는 사회인야구 토요타자동차 구단 출신 선수들을 무려 7명이나 선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지현 감독은 일본 투수들의 전력을 분석하여 대만같은 강속구 투수는 많지 않지만, 시속 140km 중반대 공에 변화구 제구력이 빼어난 투수들이 많다며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류지현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준비 과정이 순탄했다는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대표팀은 부상 이탈로 인한 엔트리 교체나, 경기 외적인 악재가 전무한 상황에서 아시안게임을 맞이한다. 과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최종 명단을 일찍 확정한 뒤 부상자가 속출해 엔트리를 변경해야하는 일이 빈번했다. 민감한 선수차출이나 병역미필자 선발 여부를 놓고 각 프로구단과 갈등을 빚는 일도 다반사였다.

사실 류지현호 역시 아시안게임 선수단 소집 직전 주포 김도영(KIA)이 경기중 비골 골절로 부상을 당하는 아찔한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다행히 김도영의 아시안게임 출전 의지가 강했고 수술 이후 빠르게 몸 상태를 회복하며 무사히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었다.김도영은 대표팀 소집 전날인 13일 광주 한화전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을 치며 건재를 알렸다.

아시안게임 소집을 앞두고 소속팀에서 극심한 컨디션 난조를 드러내며 우려를 자아냈던 윤동희(롯데)와 박준순(두산)도 다행히 대표팀 조기 합류 이후 특타와 연습경기를 통하여 타격감을 회복했다. 대표팀은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마지막 실전이던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국군체육부대(상무)와의 평가전에서 7-6으로 승리하며 성공적으로 최종 점검을 마쳤다.

WBC에서 17년만의 8강 진출을 이끌었던 류지현 감독은 다시 한번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이번엔 아시안게임 5연패에 대하여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류 감독은 지난 세 번의 대회에서는 코치로 참가하며 아시안게임의 분위기와 상황에 익숙하며, 이번에는 감독으로 첫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류 감독은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좋은 결과를 내려면 좋은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에는 대표팀 구성보다 굉장히 순조로운 과정을 거쳤기에 느낌이 좋다. 아시안게임은 다른 대회보다 소집 기간이 짧기 때문에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대만과의 첫 경기를 대비하여 준비를 했다. 가슴에 태극기를 달았기에 사명감, 책임감을 느낀다. 아시안게임은 젊은 선수들로 꾸려졌기에 좀 더 밝고 응집된 분위기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출처: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