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interview] '또' 권경원 살린 김정훈 "선물 사주신다고 해서 비싼 거 요청했다…선수님께서 마음 가시는 만큼"
[포포투=박진우(안양)]벌써 두 번째 권경원을 구해낸 김정훈. 곧 도착할 선물을 기대하고 있다.FC안양은 19일 오후 7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0라운드에서 울산HD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안양은 승점 38점으로 무승의 늪에서 탈출하며 7위까지 도약했다.시즌 후반부로 접어들며 주춤한...

[포포투=박진우(안양)]
벌써 두 번째 권경원을 구해낸 김정훈. 곧 도착할 선물을 기대하고 있다.
FC안양은 19일 오후 7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30라운드에서 울산HD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안양은 승점 38점으로 무승의 늪에서 탈출하며 7위까지 도약했다.
시즌 후반부로 접어들며 주춤한 안양. 유병훈 감독의 사임 논란이 불거졌던 부천FC1995전 1-1 무승부를 기점으로 강원전 0-3, 대전전 2-3, 광주전 1-1을 기록했다. 최근 2무 2패로 어느덧 4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져 있었다. 울산전에서 반등의 신호탄을 쏴야 했다.
안양은 '물어뜯는 좀비 축구'를 보여줬다. 전반 27분 마테우스의 벼락 중거리포로 리드를 잡았고, 이후 탄탄한 연계와 공수 밸런스를 과시하며 리드를 지켰다. 물론 후반 9분 이동경에게 중거리포를 허용했지만, 곧바로 엘쿠라노가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PK)를 성공시키며 2-1로 역전했다. 경기 막판에는 김정훈이 야고의 PK를 선방하며 2-1 승리를 지켰다.
김정훈의 극적인 PK 선방이 없었다면 안양은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유병훈 감독 역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하나로 똘똘 뭉치며 극복하려 했고, 그 모습이 김정훈의 선방으로 이어지며 승리할 수 있었다"며 김정훈을 치켜 세웠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김정훈은 "다른 것보다도 침체기가 왔음에도 기다려주신 팬들께 너무 죄송했다. 그동안 실점도 많이 하면서 개인적으로 죄송한 마음이 컸는데, 이번 경기로 조금이나마 마음을 푸셨으면 한다. 계속 보답할 수 있도록 내가 더 잘해야 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FC서울전 0-7 대패부터 최근 4경기 무승까지. 김정훈은 스트레스가 많았다. "사실 계속해서 실점을 많이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머릿속에 안 좋은 생각이 들 때도 많았다. 내가 막아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실점이 많이 나오나 생각했다"며 속내를 밝혔다.
이어 "다만 주위에서 좋은 말만 해주시더라. 오늘도 코치님과 감독님께서 편하게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감독님이 '네가 막아줘야 이긴다'라며 평소에 장난을 많이 치시는데, 오늘도 들어가기 전에 '정훈아, 네가 결정적인 찬스 3개는 막아야 이긴다'고 말씀하셨다. 그래도 오늘은 그 말씀에 걸맞게 막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동경이 먼저 공을 들었다가 야고가 키커로 나섰다. 골키퍼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었다. 김정훈은 "항상 경기 전에 분석을 한다. 직전 맞대결에서도 야고가 PK를 찼다. 적응이 된 상황이었고, 다행히 분석한 대로 다이빙을 했는데 잘 맞아서 기분이 좋았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공교롭게도 권경원을 살리고(?) 있는 김정훈이다.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개막전에서 권경원이 내준 PK를 김정훈이 선방했고, 이날 역시 권경원이 내준 PK를 극적으로 막았다.
김정훈은 "(권)경원이 형이 평소에도 너무 잘 챙겨주시고 밥도 매일 사주신다. 매일 티격태격할 정도로 친한 사이인데 다들 요즘 실점할 때 둘이 왜 그렇게 맞지 않냐고 장난치더라. 오늘 또 PK를 내주시길래 '또 경원이 형이 PK 줬다' 이런 생각을 했다. 막아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경기 끝나고 경원이 형이 구단 유튜브를 통해 '정훈이 선물 하나 사주고 싶다'고 이야기하시길래, 내가 무조건 비싼 거 사달라고 이야기 해놨다"고 웃었다.
어느 정도 비싼 걸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뭐 다들 아시다시피 권경원 선수…저도 모르게 선수라고 하게 된다. 선수님이 제게 마음 가시는 대로 웃으면서 기다리고 있겠다"며 폭소를 터뜨렸다.
이날 유병훈 감독은 "안양다움이 90% 정도 발현됐다"고 총평했다. 김정훈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나도 딱 90%라는 생각이다. 남은 10%에 대해서는 실점 장면에서 반성해야 할 부분이 있다. 우리는 안양다움이 있어야 승리할 수 있는 팀이다. 뒤에서 수비가 많이 뛰어주고, 앞에서는 한 번씩 득점도 해주고 하니 수월하게 버틸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이날 로베르트 모레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이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을 체크했다. 모레노 감독은 종료 직전 김정훈의 PK 선방 장면을 지켜보고 자리를 떠났다.
김정훈은 "대표팀은 언제나 꿈꾸는 자리다. 다만 내가 가고 싶다고 갈 수는 없는 자리다.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운이 좋아야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운이 좋으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안양에서 아직 대표팀 선수가 나온 적이 없다고 들었다. 만약 내가 된다면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출처: 포포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