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가 마흔” 격투神들의 라스트댄스…‘항저우 관우의 힘’ 이어 日서 金 정조준 [나고야AG e★①]

“막내가 마흔” 격투神들의 라스트댄스…‘항저우 관우의 힘’ 이어 日서 金 정조준 [나고야AG e★①]

(왼쪽부터) 강성훈 감독, 배재민, 이광노, 연제길 등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종목 국가대표 선수단이 금메달 의지를 다지고 있다. 부산=김민규 기자 [email protected][스포츠서울 | 부산=김민규 기자] 항저우에는 ‘관우의 힘’이 있었다. 44세에 태극마크를 달고 ‘스트리트 파이...

(왼쪽부터) 강성훈 감독, 배재민, 이광노, 연제길 등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종목 국가대표 선수단이 금메달 의지를 다지고 있다. 부산=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왼쪽부터) 강성훈 감독, 배재민, 이광노, 연제길 등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종목 국가대표 선수단이 금메달 의지를 다지고 있다. 부산=김민규 기자 [email protected]

[스포츠서울 | 부산=김민규 기자] 항저우에는 ‘관우의 힘’이 있었다. 44세에 태극마크를 달고 ‘스트리트 파이터5’ 정상에 오른 김관우가 대한민국 e스포츠에 뜨거운 금빛 드라마를 선물했다. 3년이 흘렀다. 이제 무대는 ‘격투게임의 본고장’ 일본이다.

‘철권8’ 배재민, ‘스트리트 파이터6(스파6)’ 연제길, ‘더 킹 오브 파이터즈XV(킹오파15)’ 이광노. 세월만큼 내공을 쌓은 세 고수가 하나의 팀으로 뭉쳐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정상을 겨냥한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18일 부산 서면 부산e스포츠경기장에서 아시안게임 훈련시설 미디어 프레스투어를 열었다. 강성훈 감독이 이끄는 대전격투 대표팀은 부산에서 3주간 합숙하며 결전을 준비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종목 강성훈 감독. 사진 | 한국e스포츠협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종목 강성훈 감독. 사진 | 한국e스포츠협회

이번에는 항저우와 싸우는 방식부터 다르다. ‘철권8’, ‘스파6’, ‘킹오파15’ 세 타이틀이 하나의 국가대항전으로 묶인다. 혼자 잘해서는 정상에 설 수 없다. 세 선수가 각자의 주먹으로 하나의 승리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강 감독은 ‘실전’에 방점을 찍었다. 대표팀을 위해 부산으로 불러모은 스파링 파트너만 45명이다. 그는 “격투게임은 순발력도 중요하지만 꾸준한 대전에서 축적되는 데이터와 경험이 더 중요하다”며 “국내 초고수들이 총출동했다. 수준 높은 싸움에 익숙해지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맏형 이광노가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부산=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대표팀 맏형 이광노가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부산=김민규 기자 [email protected]

최대 난적은 역시 일본이다. 하지만 먼저 넘어야 할 상대가 있다. 강 감독은 “같은 조 홍콩과 카자흐스탄 공략이 우선”이라며 “세 종목의 출전 순번도 중요하다. 승률이 높은 카드를 먼저 내세우는 전략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애초에 질 생각은 없다. 연승으로 올라가겠다”고 자신했다.

태극마크가 주는 의미도 저마다 각별하다. 항저우의 아쉬움을 안고 다시 도전하는 연제길은 “국가대표가 되니 생각보다 어깨가 무겁다”며 “지난 실패를 꼭 만회해 가족에게 자랑스러운 남편이자 아빠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스트리트 파이터6’ 국가대표 연제길. 사진 | 한국e스포츠협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스트리트 파이터6’ 국가대표 연제길. 사진 | 한국e스포츠협회

이광노에게는 부모님께 드릴 특별한 선물이 걸려 있다. 그는 “실전에서는 오직 승리만 생각하겠다”며 “평생 부모님께 자랑할 게 없는 아들이었는데 자랑거리가 하나 생겼다. 꼭 금메달을 선물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무릎’ 배재민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이다. 30년 넘게 철권과 함께한 그는 “10년 전만 해도 철권이 아시안게임 종목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국가대표가 됐다는 게 신기하고 영광스럽다”며 “40대에 접어든 만큼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좋은 성적으로 돌아와 격투게임을 더 알리고 훗날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 국가대표 이광노. 사진 | 한국e스포츠협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 국가대표 이광노. 사진 | 한국e스포츠협회

항저우에서 김관우와 금메달을 합작했던 강 감독은 이제 새로운 세 선수와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그는 “첫 번째는 잘 모르고 했다면 두 번째는 알고 도전한다”며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결과까지 잘 만들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수단 막내가 마흔이다. 우리가 만드는, 신명 나게 추는 ‘라스트댄스’를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철권8’ 국가대표 배재민. 사진 | 한국e스포츠협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철권8’ 국가대표 배재민. 사진 | 한국e스포츠협회

항저우에서는 44세 김관우가 역사를 썼다. 이번에는 세 명의 ‘격투 고수’가 함께 주먹을 쥔다. 그것도 대전격투의 심장 일본에서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의 라스트댄스. 목표는 오직 하나, 다시 ‘금빛’이다.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