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변수 가득한 키움 선발, 안정감 절실했다...'수술까지 하는' 알칸타라 조기 재계약 확정
출처:키움 히어로즈(MHN 정철우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내년 선발진에는 기대할 만한 이름이 많다. 그러나 기대와 계산은 다른 영역이다. 안우진의 완벽한 부활을 장담하기 어렵고, 박준현과 하현승은 아직 성장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영민은 꾸준하지만 압도적인 카드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키움이 가장 먼저 해야 할...

(MHN 정철우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내년 선발진에는 기대할 만한 이름이 많다. 그러나 기대와 계산은 다른 영역이다. 안우진의 완벽한 부활을 장담하기 어렵고, 박준현과 하현승은 아직 성장 과정을 거쳐야 한다. 하영민은 꾸준하지만 압도적인 카드라고 보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키움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분명했다. 확실하게 계산할 수 있는 투수 한 명을 붙잡는 것이었다. 라울 알칸타라와 일찌감치 내년 시즌 동행에 합의한 배경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키움은 알칸타라에게 재계약 의사와 조건을 전달했고 선수 측도 이를 받아들이면서 큰 틀에서 합의를 마쳤다. 아직 세부 절차가 남아 있지만 내년에도 키움 유니폼을 입는다는 원칙에는 양측의 뜻이 모였다. 시즌이 완전히 끝나기도 전에 외국인 투수 한 자리를 사실상 확정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찾아 나서는 대신 이미 검증을 끝낸 알칸타라에게 다시 선발진의 중심을 맡기기로 한 것이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25경기에서 9승9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숫자는 155⅔이닝이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책임졌다. 압도적인 성적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려워도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면서 자신의 몫을 해냈다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내년 키움 마운드를 둘러싼 여러 물음표를 생각하면 이 안정감의 가치는 더욱 커진다.

키움이 그리고 있는 내년 선발진은 알칸타라를 중심으로 안우진, 하영민, 박준현, 하현승이 경쟁하는 그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름만 놓고 보면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한 명씩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기대치는 높지만 그 기대를 실제 성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는 확인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가장 먼저 안우진이 있다. 안우진은 올 시즌 어깨 수술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을 치렀다. 건강했을 때 리그를 지배했던 구위를 생각하면 내년에는 한 단계 더 올라설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올 시즌 보여준 모습만으로 과거의 안우진이 완벽하게 돌아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수술 이후 두 번째 시즌에 구속과 구위, 이닝 소화 능력이 어디까지 회복될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 키움에는 가장 강력한 반등 카드인 동시에 아직 완전히 물음표를 지우지 못한 카드다.
박준현 역시 마찬가지다. 내년이면 프로 2년 차가 된다. 첫 시즌의 경험을 발판으로 더 좋은 투수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가능성이 곧바로 성적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상대 팀의 분석은 더욱 정교해지고 박준현 역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 2년 차 투수가 어느 정도의 이닝과 승수를 책임질 수 있을지는 시즌을 시작해봐야 알 수 있다.
하영민은 이들과 성격이 조금 다르다. 키움 선발진에서 오랫동안 버텨왔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방법을 알고 있고 경험도 충분하다. 다만 상대 타선을 힘으로 찍어 누르며 경기 흐름을 지배하는 유형은 아니다. 제구와 구위, 당일 컨디션이 얼마나 조화를 이루느냐에 따라 투구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꾸준함이라는 장점은 분명하지만 선발진 전체를 끌고 갈 절대적인 기준점으로 삼기에는 부담이 있다.
하현승은 가장 큰 기대와 가장 큰 미지수가 동시에 존재하는 투수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한국 야구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슈퍼 루키지만 내년은 어디까지나 프로 첫 시즌이다. 좋은 공을 갖고 있다는 것과 프로 선발 로테이션을 버텨내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긴 시즌을 견디는 몸 관리부터 등판 사이 컨디션 조절, 타순이 두세 바퀴 돈 이후의 승부, 위기에서 투구수를 줄이는 경기 운영까지 모든 것을 처음 경험해야 한다. 재능만으로 시행착오를 건너뛸 수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그래서 알칸타라가 필요하다. 안우진이 완벽하게 살아나고 박준현이 성장하며 하현승이 빠르게 프로에 적응한다면 키움의 선발진은 예상보다 훨씬 강해질 수 있다. 반대로 이 가운데 한두 가지가 계획대로 풀리지 않는다면 선발 로테이션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알칸타라는 그 양쪽 가능성 사이에서 키움이 붙잡아 놓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준점이다.
키움이 알칸타라의 시즌을 조금 일찍 끝내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알칸타라는 지난 18일 잠실 두산전을 마지막으로 올 시즌 등판을 마쳤다. 오는 23일에는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당장의 한두 경기를 더 맡기는 것보다 내년 시즌을 건강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만드는 쪽을 선택했다. 예상 회복 기간은 약 3개월. 계획대로 재활이 진행되면 스프링캠프부터 정상적으로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갈 수 있다.
결국 재계약과 수술은 따로 떨어진 결정이 아니다. 키움은 먼저 알칸타라와 내년 동행에 합의했고, 그다음 시즌을 조기에 마감시켜 몸 상태를 정비할 시간을 확보했다. 올해 조금 더 던지는 것보다 내년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한 셈이다. 외국인 투수 시장에 나가 새로운 선수를 찾는 과정에서 발생할 위험까지 생각하면 검증된 투수를 일찍 확보하고 건강 문제까지 미리 정리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알칸타라도 구단의 판단에 화답했다. 그는 내년에도 함께하자는 제안을 먼저 해준 구단에 고마움을 나타내면서 더 건강한 상태로 새 시즌을 시작하기 위해 지금 수술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조금 일찍 끝내는 아쉬움보다 내년을 정상적인 몸 상태로 시작하는 데 무게를 둔 것이다.

키움의 내년 선발진은 아직 완성됐다고 할 수 없다. 안우진에게는 부활이라는 과제가 있고 박준현에게는 성장이 필요하다. 하현승은 프로라는 전혀 다른 세계에 적응해야 하며 하영민도 자신의 안정감을 계속 증명해야 한다. 이름값과 잠재력은 충분하지만 변수가 너무 많다.
그래서 알칸타라의 재계약이 중요하다. 155⅔이닝을 던져본 투수가 내년에도 선발진 한 자리를 지킨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키움은 수많은 경우의 수 가운데 하나를 지울 수 있게 됐다. 알칸타라까지 물음표였다면 키움은 선발진 전체를 기대에 걸어야 했다. 이제 적어도 하나의 축은 세워졌다.

내년 키움 마운드가 얼마나 강해질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안우진의 회복과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맞물리면 기대 이상의 선발진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가능성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중심을 잡아줄 투수가 필요하다. 키움이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알칸타라부터 붙잡고 수술까지 결정한 이유다. 변수가 많은 마운드에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새로운 기대를 하나 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확인한 확실성을 지키는 것이었다.
출처: MHN스포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