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크고, 너무 작다···류지현호 AG야구장은 ‘중간’이 없다
구글 어스로 바라본 오카자키 구장. 야구 유튜브 최강볼펜 캡처구글 어스로 바라본 도요하시구장. 야구 유튜브 최강볼펜 캡처[스포츠경향 안승호 기자] 대표팀이 출전하는 국제대회는 참가 선수 시각에서도 새롭다. 새로 편성한 팀의 일원으로 녹아들어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낯선 상대와 싸워야 한다.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


[스포츠경향 안승호 기자] 대표팀이 출전하는 국제대회는 참가 선수 시각에서도 새롭다. 새로 편성한 팀의 일원으로 녹아들어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낯선 상대와 싸워야 한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또한 21일 조별리그 첫 경기 대만전을 시작으로 새로운 숙제를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 이번 대회에선 그중에서도 구장 환경 적응이 화두로 떠올라 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두 구장을 오가며 경기를 벌인다. 그런데 두 구장이 너무 다르다. 한 구장은 너무 크고, 한 구장은 너무 작지만 바람이 많이 분다.
조별리그 대만전 및 23일 태국전이 열리는 오카자키 구장은 좌우 담장 거리는 99.1m로 평범하지만 중앙 담장까지의 거리가 국내 최대 규모인 잠실야구장(125m)보다 먼 126m에 달한다.
22일 조별리그 홍콩전과 결승전이 예정된 도요하시 구장은 좌우 담장까지 거리가 93m로 매우 짧은 데다 중앙 담장은 체감상 더 가까운 115m에 불과하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은 1990년대까지 인천 연고 구단이 홈구장으로 쓴 인천 도원구장과 흡사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현재 KBO리그 10개구단 홈구장 가운데 담장 거리가 가장 짧은 곳은 SSG의 문학구장인데 좌우 95m, 중앙 120m인 것을 고려하면 이번 대표팀 대부분 선수에게 도요하시 구장은 낯선 공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요하시 구장은 바람이 거세게 부는 편으로 대비해야 할 변수가 하나 더 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에 따르면 도요하시 구장은 대체로 외야에서 홈으로 바람이 분다. 구장 사이즈 작은 대신 타자들은 홈런을 때리려면 맞바람을 뚫어내야 하는 것으로 정리돼 있다. 다만 바람 방향이 간간이 바뀌기도 해 이래저래 볼이 뜨면 가슴 졸이거나 가슴 설레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외야수들의 집중력이 조금 더 강조되는 대회가 될 수도 있다. 류지현 야구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 외야수 4명을 선발했다. 소속팀에서 보인 최근 페이스를 고려해서는 좌익수 문현빈(한화), 중견수 김지찬(삼성), 우익수 박재현(KIA)을 기본 조합으로 두되 대표팀 합류 뒤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윤동희의 페이스를 살피면서 또 다른 선택지도 그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윤동희는 외야수 가운데는 유일한 우타자로 포진해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이한 구장 환경에 맞게 외야수 사이의 상호 보완적 움직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잠실야구장을 떠올리게 하는 오카자키 구장에서는 중견수 김지찬을 중심으로 넓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나눠 맡기 위한 협조가 필요하다. 구장 크기에 대한 부담은 작은 도요하시 구장에서는 바람 방향과 세기를 상황마다 순발력 있게 읽으면서 대응하는 게 관건이다.
낯선 구장 환경에 대한 적응 시간조차 대회 현지에서 쉽게 마련되지 않는 가운데 믿고 볼 수 있는 것은 우리 대표팀 야수 모두가 소속팀 주축으로 일본 스프링캠프에서 흡사한 환경의 야구장을 경험한 데다 KBO리그에서도 여러 구장을 오가며 경기를 해왔다는 점이다. 프로다운, 또 대표선수다운 적응력을 펼쳐 보일 시간이기도 하다.
안승호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