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적, 오늘의 동료…AG 金 위해 뭉친 LCK의 별들
소속팀의 승리를 위해 서로를 분석하고 견제했던 지난 9개월 동안의 경쟁은 잠시 멈춘다. 이제 6인의 국가대표는 2주 동안 태극기 아래 서서 대한민국의 금메달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감 없이 공유해야 한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19일 일본 나고야에서 개막했다. 한국은 e스포츠 11개 세부...

소속팀의 승리를 위해 서로를 분석하고 견제했던 지난 9개월 동안의 경쟁은 잠시 멈춘다. 이제 6인의 국가대표는 2주 동안 태극기 아래 서서 대한민국의 금메달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가감 없이 공유해야 한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19일 일본 나고야에서 개막했다. 한국은 e스포츠 11개 세부 종목 중 9개 종목에 36명의 대표 선수를 파견, 전 종목에서 메달 획득을 노린다.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은 ‘제우스’ 최우제, ‘캐니언’ 김건부, ‘제카’ 김건우,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등 6인으로 대표팀을 구성했다.
LoL 종목은 2개 대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목표를 이루려면 우선 운영의 중추인 정글러와 서포터의 합부터 끌어올려야 한다. 김건부와 류민석은 각 포지션에서 세계 최고로 꼽히는 선수들이지만, 지금까지 한 팀으로 활동해본 적은 없다. 대표팀이 정교한 운영을 해내기 위해선 두 선수가 같은 시선과 시야를 갖춰야 한다.
김건부는 류민석과 함께 운영의 질을 높이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며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19일 부산에서 열린 미국과의 평가전을 3대 0으로 이긴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김건부는 “연습에서도 그랬지만, 잘하는 선수끼리는 서로 콜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게임의 흐름에 맞는 플레이를 할 수가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딱히 이질감을 느끼지 않았다. 류민석은 잘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민석도 “조금 더 연습하고, 더 힘든 게임을 하면서 더 많이 대화를 나눠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아직은 (연습 과정이) 순조롭다. 김건부 선수가 지금까지 소속팀에서 잘해왔다고 생각했는데, 기대했던 대로 잘한다”고 말했다.

최우제와 김건부, 둘은 탑과 정글러 간 유기적 소통도 자신 있다고 선수단은 입을 모았다. 최우제는 “김건부 선수는 상대 팀으로 붙었을 때부터 탑라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선수라고 생각했는데 (같은 팀이 돼 보니) 확실히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하는 결이 비슷한 것 같다고 느낀다. 재밌었다”고 말했다.
김건부는 최우제에 대해 “상대할 때는 날카로우면서도 유연하게 게임을 한다고 느꼈다. 상상하기 어려운 플레이를 많이 해서 껄끄러웠던 상대였다”며 “같은 팀으로 경기하니까 플레이가 자연스럽고, 잘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글러로서 배우는 것도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같은 포지션끼리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노하우를 공유하는 이들도 있다. 미드라이너 김건우와 이상혁이다. 최근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플레이오프 패자조 결승전에서도 사투를 벌였던 두 선수지만, 당장은 최선의 미드 플레이를 연구하는 파트너다.
김건우는 “예전부터 롤모델로 삼았던 이상혁 선수와 함께하게 돼 영광스럽다. 처음 선수들끼리 친해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상혁 선수가 먼저 말도 걸어주고 게임 얘기도 잘할 수 있게 돼 너무 좋다”고 말했다. 또 “평소 스크림을 하면서 많은 얘기를 나눈다. 이상혁 선수가 하는 걸 보면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혁은 “올해 김건우의 폼이 굉장히 좋다. 같이 하게 돼 굉장히 든든하고, 나도 옆에서 김건우의 플레이를 보면서 많이 배운다. 서로 친해지면서, 그 기간 동안 서로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국민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