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쟁이 KIA 포수가 한 마디도 못했다…마침내 NC 꺾은 네일 “상대전적, 경기 중엔 완전히 신경껐다”[스경x현장]

잔소리쟁이 KIA 포수가 한 마디도 못했다…마침내 NC 꺾은 네일 “상대전적, 경기 중엔 완전히 신경껐다”[스경x현장]

KIA 제임스 네일이 19일 창원 NC전에서 승리한 뒤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 하고 있다. 창원 | 김은진 기자[스포츠경향 창원 | 김은진 기자] KBO리그 3년 차 제임스 네일(33·KIA)은 NC에 강한 투수였다. 지난 2년은 무적이었다. 4경기에서 23.2이닝을 던져 2실점, 평균자책 0.76으로 압도하며 3승을 거뒀...

KIA 제임스 네일이 19일 창원 NC전에서 승리한 뒤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 하고 있다. 창원 | 김은진 기자
KIA 제임스 네일이 19일 창원 NC전에서 승리한 뒤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 하고 있다. 창원 | 김은진 기자

[스포츠경향 창원 | 김은진 기자] KBO리그 3년 차 제임스 네일(33·KIA)은 NC에 강한 투수였다. 지난 2년은 무적이었다. 4경기에서 23.2이닝을 던져 2실점, 평균자책 0.76으로 압도하며 3승을 거뒀다. NC 주요 타자들이 전부 네일의 공을 건드리지 못했다.

올해는 반대가 됐다. 네일은 NC 상대 3경기에 나가 3패를 당했다. 개막 직후 4월까지 한 달 사이에만 KIA는 NC 3연전을 2차례나 치렀고 그 중 네일이 2경기에 나갔다. 시즌 초반에 부침이 있었던 네일은 5이닝 3피안타 5사사구 2실점(4월3일 광주), 6이닝 8피안타 1볼넷 5실점(4월28일 창원)으로 잘 던지지 못했다.

시즌 중반으로 가며 완전히 제 모습을 찾은 네일이 NC를 다시 만난 것은 9월1일 창원에서였다.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3실점(2자책)으로 잘 던졌다. 이날 KIA는 3루수 김도영이 실책을 2개나 저지르는 ‘이변’ 속에 득점력 난조로 2점을 겨우 내며 2-7로 졌다. 상대 선발 구창모는 4이닝 만에 1실점 하고 내려갔지만 6회까지 던져 퀄리티스타트를 한 네일이 패전 투수였다.

18일 만에 다시 찾은 창원에서, 네일은 기어이 승리했다.

네일은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KIA가 4-1로 앞선 7회초 전상현에게 마운드를 넘긴 네일은 KIA의 5-1 승리로 시즌 11승을 수확했다.

네일은 최고 시속 149㎞ 투심을 앞세워 커터와 스위퍼로 절묘하게 ABS존을 활용하며 NC 타자들을 막아섰다.

KIA 제임스 네일이 19일 창원 NC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제임스 네일이 19일 창원 NC전에서 힘껏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2회말 선두타자 블레인 크림에게 안타를 맞고 출발했으나 김휘집과 박건우를 모두 2구 만에 투심으로 땅볼을 유도했고 2사 1루 볼카운트 1B-2S에서 주자 박건우에게 견제구를 던져 잡아내면서 이닝을 끝냈다. 4회말 1사후에는 권희동에게 6구 만에 볼넷을 내줬으나 박민우와 블레인을 연속 삼진으로 잡았다. 5회말에는 1사후 유격수 하주석이 땅볼 타구를 다리 사이로 빠뜨리는 포구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냈지만 네일은 흔들림 없었다. 안중열 상대로 던진 초구 커터가 가운데로 들어가자 안중열이 친 타구는 1루수에게 파울플라이로 잡혔고, 다음 타자 윤준혁은 스위퍼 3개에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6회말 이날의 유일한 실점을 했다. 선두 두 타자 신재인과 최정원에게 안타를 맞아 무사 1·3루 위기에서 권희동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 실점했다. 그러나 박민우는 4구째 몸쪽 커터로 2루 땅볼 처리한 뒤 블레인에게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바깥쪽으로 던진 투심에 헛스윙을 끌어내면서 삼진으로 잡았다.

네일이 93개를 던지면서 자기 몫을 하는 사이, KIA 타선의 베테랑들이 NC 선발 구창모에게서 4점을 뺏었다. 네일의 소울메이트인 포수 김태군이 2회초 2사 1루에서 적시 2루타를 쳐 선취점을 뽑았고, 3회초에는 1사후 2번 한준수가 볼넷, 3번 카스트로가 안타, 4번 나성범이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를 채우자 5번 김선빈이 적시타로 2타점을 뽑았다. 나성범은 5회초 중월 솔로홈런을 뽑았다. 9회초에는 1사 3루에서 한준수가 NC 네번째 투수 이용준 상대로 적시타를 쳐 1점을 더 보탰다.

KIA는 7회부터 전상현, 조상우, 이의리를 차례로 투입해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조상우는 리그 역대 22번째로 통산 100홀드를 완성했다.

이날까지 네일이 등판한 NC전 4경기에서 구창모와 선발 격돌한 것만 3번째다. 네일은 처음 승리했고, KIA 상대로만 2승을 거두고 있던 구창모에게 타자들은 첫 패를 안겼다. 2승11패의 처참한 상대전적에 놓여 있던 KIA는 NC전 8연패를 끊어내고 시즌 3승째를 거뒀다.

KIA가 NC를 꺾은 것은 4월5일 광주와 4월29일 창원에서 거둔 승리가 전부였다. 2승째는 정해영의 구원승으로, 선발승은 4월5일 올러의 승리가 유일했다. 네일은 KIA 선발 투수 중 두번째로, 5달 만에 NC를 꺾었다.

KIA 제임스 네일이 이닝을 마친 뒤 포수 김태군과 같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제임스 네일이 이닝을 마친 뒤 포수 김태군과 같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네일과 배터리 호흡을 맞춘 포수 김태군은 “오늘 네일의 투심이 좋았다. 3회 이후에는 커터를 많이 썼고, 스위퍼보다는 체인지업을 많이 썼다. 오늘은 마운드에 가서도 내가 뭐라 할 말이 딱히 없었다. 1년에 한 두 번뿐인 그런 날이었다”라며 네일의 투구가 정말 완벽했다고 강조했다.

네일은 “경기 전에는 사실 (NC와) 상대전적이 많이 신경쓰였는데 경기를 시작한 뒤에는 완전히 그냥 집중했다. NC를 이겨서 좋다기보다는 지금 팀이 굉장히 중요한 시기인데 승리를 한 것이 기쁘다”라며 “오늘 보셨다시피 김태군 포수와 좋은 케미를 보여준 것같다. 경기 전 플랜대로 다 잘 됐다. 오늘은 완전히 비즈니스 관계였다”라고 웃었다.

창원 | 김은진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