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오스틴·문현빈이 이렇게 하더라" 오지환 변화는 13일 대구서 시작됐다, '홈런-안타-3루타-홈런'의 전조 [MD수원]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 LG 오지환이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 LG 오지환이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2루타...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LG 트윈스 오지환이 생애 첫 사이클링 히트를 아쉽게 놓쳤다. 못 친 것이 아니라 더 멀리 쳤다. 압도적인 활약은 13일 대구에서 시작됐다.
오지환은 18일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4안타 2홈런 2득점 2타점을 기록했다.
첫 타석부터 무언가 달랐다. 2회 첫 타석 상대 선발 로건 앨런의 6구 커터를 받아쳐 우월 솔로 홈런을 뽑았다. 시즌 12호 홈런. 팀에 선취점을 안기는 귀중한 홈런.
이어 2사 1, 3루 두 번째 타석에서 우전 1타점 적시타를 쳤다. 5회 1사 1, 2루에선 3루수 인필드플라이 아웃.
7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우중간 담장을 때리는 3루타를 뽑았다. 올 시즌 1호 3루타.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 사이클링 히트까지는 2루타가 남았다.

8회 1사 1루 다섯 번째 타석. 오지환이 타석에 섰다. 상대는 오른손 투수 장민호. 데뷔 처음 1군 마운드에 오른 투수. 무려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한가운데 포크볼을 통타,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시즌 13호 홈런.
공교롭게도 오지환 앞에서 경기가 끝났다. 9회초 LG의 마지막 공격. 3번 타자 최원영부터 공격이 시작됐다. 최원영은 3루수 땅볼, 김현종은 헛스윙 삼진 아웃. 5번 문정빈이 출루해야 오지환이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문정빈이 헛스윙 삼진 아웃, 오지환은 대기 타석에서 그대로 더그아웃에 들어갔다.
오지환의 활약 속에 LG는 12-1 대승을 거뒀다.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오지환은 "선수니까 당연히 (사이클링 히트를)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다. 18년 야구하면서 한 번도 해보지 못했으니까"라면서도 "저는 워낙 팀 퍼스트다. 팀 분위기가 너무 좋은데 개인적인 성과로 쏠리는 것이 싫더라. 타자로서 제일 좋은 홈런이 나왔다. 4안타에 홈런이니까 기분 좋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정빈 타석에선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오지환은 "(출루해 달라는) 생각을 안 했다. 어린 친구들이 타석에 섰는데 선배로서 바란다는 점이 너무 웃겼다. 만약 찬스가 온다면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었지, 어린 친구들에게 압박을 주고 싶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공을 코치진에게 돌렸다. 오지환은 "저 때문에 타격 코치님들이 많이 힘드셨다. 주전 선수가 잘해야 하는데, 저도 잘하고 싶지만,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오늘만큼은 코치님들께 고맙다고 하고 싶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지난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5타수 2안타 2홈런 1볼넷 3득점 3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때가 부활의 신호탄이었을까.
오지환은 "그런 느낌이 있었다. 저는 장타를 쳐야 한다. 타율이 높은 타자가 아니다. 장타가 잘 안 나왔는데, 데이터 분석팀과 타격 코치님이 '이렇게 해봤으면 좋겠다'라고 한 게 제게 딱 맞아떨어졌다. 그 전 폼하고는 아예 달라졌다"고 밝혔다.



어떤 것이 달라졌을까 오지환은 "세 가지 정도 된다. 일단 투수를 볼 때 (눈높이를 위가 아니라) 낮게 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손을) 탑 위치에서 올린 뒤 내려친다는 느낌으로 했다. 그 다음 다리를 많이 벌려서 탑에서 손의 공간을 만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스틴이 조언을 해줬다. 오스틴이 투수를 눌러서 보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모든 것은 타격 포인트를 앞으로 당기기 위함이었다. 오지환은 "호크아이 등 데이터적으로 잘 치는 타자들을 분석해보면, 문현빈(한화 이글스), 김도영(KIA 타이거즈), 오스틴은 (히팅 포인트가) 되게 앞쪽에 있더라. 그 친구들은 방망이가 떨어졌다 올라가는 지점이 홈 플레이트 근처다. 안 좋은 사람들은 다 홈 플레이트 뒤에 떨어진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더더욱 앞에서 쳐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LG는 이제 정규시즌 15경기를 남겨놨다. 남은 경기, 그리고 가을야구에서 오지환은 어떤 성적을 남길까.
출처: 마이데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