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 예열은 끝났다... '32위' 베트남전부터 진짜 승부

한국 여자 배구, 예열은 끝났다... '32위' 베트남전부터 진짜 승부

2연속 셧아웃. 한국 여자 배구가 좋은 출발을 알린 가운데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세계 랭킹 24위)은 17일 오후 1시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조별리그 D조 2차전서 카타르에 세트 스코어 3-0(25-6 25-6 25-10...

2연속 셧아웃. 한국 여자 배구가 좋은 출발을 알린 가운데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차상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세계 랭킹 24위)은 17일 오후 1시 파크 아레나 고마키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조별리그 D조 2차전서 카타르에 세트 스코어 3-0(25-6 25-6 25-10)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대표팀은 2승 승점 6을 만들었고,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내용도 완벽했다. 1세트 시작과 함께 일찌감치 11-4 스코어를 완성했고, 박은진(정관장)의 공격과 함께 서브 에이스 4개를 앞세우며 25점 고지를 밟았다.

2세트에서도 정호영(흥국생명)이 상대 코트 뒤를 완벽하게 공략하는 서브를 통해 분위기를 잡았고, 16-6에서는 연속 9점을 기록하며 세트를 가져왔다.

3세트에서도 11점을 연속해서 따내며 카타르 추격 의지를 꺾었고, 박은진(IBK기업은행)이 마지막 득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2연속 셧아웃' 출발은 좋으나 방심 '금물'

16일 홍콩과 D조 1차전을 치렀던 가운데 경기 초반 잠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세트 스코어 3-0(25-22 25-15 25-18)으로 승리했다. 2경기 연속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8강을 확정했으나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다.

2경기 연속 셧아웃을 기록하며 파죽지세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으나 대표팀 경쟁력을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 1·2차전 상대였던 홍콩·카타르와 순위 격차는 99계단, 78계단 차이가 난다. 그만큼 손쉽게 가져왔어야만 했다는 뜻이다.

최종전 상대인 베트남은 대표팀과 단 네 계단 아래인 32위다. 이들 역시 출발이 매우 좋은 상황이다. 1차전 카타르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제압한 데 이어, 홍콩 역시 3-0(25-22 25-15 25-18)으로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즉 대표팀은 베트남전을 통해 D조 1위를 가리는 맞대결을 펼쳐야만 한다. 단순히 선두를 가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쟁 그 이상의 의미도 가진다. 바로 8강 상대가 이 경기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

한국이 속한 D조에서 1위는 B조 2위와 격돌하지만, 2위로 순위가 결정될 시에는 B조 1위랑 맞붙게 된다. 현재 B조에서 유력한 1위 후보로 꼽히는 중국(7위)이 있는 가운데 만약 베트남전에서 패배하게 되면, 8강부터 '난적'을 만나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동기부여도 상당하다. 직전 항저우 조별리그에서 베트남과 마주했던 대표팀은 먼저 두 세트를 가져오고도 내리 3세트를 내주며 2-3으로 무너졌다. 결국 조 2위로 내려가게 됐고, 토너먼트에서 중국을 만나게 되면서 5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당시 항저우 노메달은 2006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으로 충격파는 상당했다.

악연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2023 아시아선수권에서도 대표팀은 먼저 2세트를 따냈지만, 2-3으로 역전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다시 나쁘지 않다. 지난 6월 아시아배구연맹(AVC) 준결승에서 3-0 완승을 챙겼고, 8월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도 3-1로 승리했다.

최근 치고받은 전적이 있는 만큼, 반드시 승리를 통해 지난 대회 복수와 함께 토너먼트에서 유리한 상대를 배정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만 한다.

차 감독 역시 베트남전을 이번 조별리그 최대 승부처로 보고 있다. 2차전에서는 주전 미들 블로커 이다현(가와사키)에게 휴식을 부여했고, '캡틴' 강소휘 역시 1세트만 소화한 이후 벤치로 불러들이며 체력 안배를 시켰다. 그만큼 신경 쓰고 있다는 뜻.

그는 카타르전 종료 이후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선수권이 끝난 뒤부터 가장 중요한 경기는 베트남전이라고 생각했다. 선수들과 다시 한번 정신 무장을 해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했다.

승부를 가를 차이점은 초반 흐름과 범실 관리가 꼽힌다. 특히 1차전 홍콩과 맞대결에서 1세트 17-12로 크게 앞서고도 연속 범실로 인해 상대의 거센 추격을 허용해야만 했다. 다행히 실력 차이로 위기를 극복했으나 전력이 비슷한 베트남 상대로는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차 감독도 "범실 없이 경기를 풀어가느냐가 중요하다"라며 범실 관리 중요성에 대해서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홍콩과 카타르를 상대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은 대표팀. 과연 베트남을 상대로 항저우의 악몽을 지우고 유리한 대진표까지 손에 넣을 수 있을까. 승부는 지금부터다.

#아이치·나고야 AG 여자 배구 D조 최종전 일정

대한민국 vs 베트남 18일 오후 4시 파크 아레나 고마키

출처: 오마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