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선수 대화 단절 아쉬운 지소연… "北 선수들, 안쓰럽기도 하죠"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대표팀 지소연이 7일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가대표 데뷔 20년째에 접어든 지소연(35·수원FC 위민)이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과 같은 숙소를 쓰면서도 대화가 완전히 단절된 현 상황에 대해 "조금 무섭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

국가대표 데뷔 20년째에 접어든 지소연(35·수원FC 위민)이 북한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과 같은 숙소를 쓰면서도 대화가 완전히 단절된 현 상황에 대해 "조금 무섭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쓰럽다"고 토로했다. 2023년 북한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이후, 언어가 통하는 동시대 선수들이 만나는 국제 스포츠 무대에서조차 교류가 막힌 데 대한 안타까움을 내비친 것이다.
지소연은 17일 일본 오사카 나가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방글라데시와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6-0 승리를 거둔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첫 아시안게임이었던 2006년 카타르 도하 대회 당시에는 북한 선수들이 언니들이고 내가 막내여서 언니들과 친하게 지냈고 대화도 많이 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북한 선수들의 태도가 많이 딱딱해졌다. 우리가 먼저 인사를 건네도 반응이 없다"고 전했다.
이러한 남북 선수단의 변화는 이번 대회에서 같은 호텔을 사용하며 더욱 크게 체감되고 있다. 매 끼니 식사 자리에서 같은 언어를 쓰는 북한 선수들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예전처럼 정을 나누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지소연은 "숙소 3층에서 식사를 할 때 (북한 쪽에서)우리말이 자연스럽게 들리고, 북한 선수들도 (우리가)익숙한지 지나갈 때 슬쩍 쳐다보곤 한다"며 "우리를 신경 안 쓰는 척하면서도 관심이 있어 보이는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20년 전 북한 언니들에게 받았던 따뜻한 정을 이제는 까마득한 북한의 후배 동생들에게 베풀 수 없는 현실에 아쉬움도 크다. 정치가 막아선 국제 스포츠 교류 속에서 청춘들의 순수한 호기심마저 차단된 셈이라서다. 지소연은 "(그런 모습을 보면)조금 무섭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하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한편, 남북 여자축구는 이날 나란히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들은 F조 1위 결정전이 될 3차전 맞대결이 예정된 사이타마현으로 이튿날 나란히 이동할 예정이다. 지소연은 "북한전은 항상 힘든 경기였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에는 꼭 한 번 이겨보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북한은 한국-방글라데시전 직후 같은 장소서 열린 경기에서 미얀마를 상대로 8-0 대승을 거뒀다. 앞서 방글라데시와 1차전에서 10-0 대승을 거둔 북한(골득실 +18)은 한국(골득실+10)에 골득실에서 크게 앞서며 조 1위를 지켰다.
출처: 한국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