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속이 탄다

[GS칼텍스배 프로기전] 속이 탄다

패자 4회전 ○ 김정현 9단 ● 홍성지 9단 초점7(90~105)바둑을 두다 보면 마음이 푹 놓이는 순간이 나온다. 사방팔방 둘러볼 때 지은 집은 모자라지 않고 집이 없는 곳도 두터워 약점이 없다. 게다가 공격권까지 잡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게 없다. 인공지능이 첫째로 좋은 수로 점찍은 곳이 어디인가 애써 찾지 않아도...

패자 4회전 ○ 김정현 9단 ● 홍성지 9단 초점7(90~105)

바둑을 두다 보면 마음이 푹 놓이는 순간이 나온다. 사방팔방 둘러볼 때 지은 집은 모자라지 않고 집이 없는 곳도 두터워 약점이 없다. 게다가 공격권까지 잡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은 게 없다. 인공지능이 첫째로 좋은 수로 점찍은 곳이 어디인가 애써 찾지 않아도 된다. 두 번째 또는 세 번째 수 정도로도 앞선 형세가 흔들리지 않을 테니까.

반면 마주 앉은 쪽은 속이 타들어간다. 한 방에 형세를 뒤집는 수는 없는데 어디에 두어야 바짝 따라잡을 수 있나 궁리하면 머리가 아파온다. 백을 잡은 김정현이 그런 처지에 몰렸다. 백1에 씌우는 수로 흑을 가둘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가. 하지만 꿈에서도 통하지 않을 헛수다. 흑이 6에 끊어 백돌을 잡으며 지지 않을 형세를 갖는다. 백92 쪽을 꾹 눌렀다. 이쪽은 이 한 수로 그나마 햇살을 보았다. 한 칸 뛴 흑93 때문에 아래 백 다섯 점이 위험해진 문제를 어떻게 풀까. 백94에 찌르고 96에 끊어 흑 모양에 허점을 찾는다. 를 머릿속에서 놓아본다. 백7에 끼우는 수가 통할 듯하다가 만다.

출처: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