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류현진 10승 달성을 망친 걸까…한화 의문의 투수교체, ERA 12.88 외인 실패작 등판이 최선이었나
▲ 류현진 ⓒ한화 이글스[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이러다 또 10승도 하지 못하게 생겼다. '원조 괴물' 류현진(39·한화)이 시즌 10승을 달성할 수 있는 요건을 채우고도 구원투수의 난조로 물거품이 됐다.류현진은 1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6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스포티비뉴스=대전, 윤욱재 기자] 이러다 또 10승도 하지 못하게 생겼다. '원조 괴물' 류현진(39·한화)이 시즌 10승을 달성할 수 있는 요건을 채우고도 구원투수의 난조로 물거품이 됐다.
류현진은 16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6 신한 SOL뱅크 KBO 리그 KT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류현진의 호투는 눈부셨다. 전날(15일) 13득점을 올리며 한화 마운드를 맹폭했던 단독 1위 KT 타선을 상대한 류현진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6이닝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제압했다.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고 직구, 체인지업, 커터, 커브, 스위퍼의 조합으로 KT 타선에 단 1점도 허락하지 않았다. 6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잡으면서 안타는 2개만 맞았고 볼넷은 1개만 허용했다.
마침 한화는 2-0으로 리드하고 있던 상황. 류현진이 시즌 10승째를 달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러나 한화의 선택은 많은 이들을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한화가 2-0으로 겨우 앞서고 있던 7회초 좌완 외국인투수 브루스 짐머맨을 마운드로 호출한 것이다.
아무리 KT가 샘 힐리어드와 김현수 등 좌타자 2명이 연달아 나올 예정이었다고 해도 과연 짐머맨을 마운드에 올리는 것이 합당한 선택이었을까.
짐머맨은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12.05로 극도의 부진을 보이던 선수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강등됐음에도 짐머맨의 부진은 멈출 줄 몰랐다. 앞선 13일 광주 KIA전에서도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그리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다.
결국 사달이 났다. 짐머맨은 선두타자 힐리어드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는데 그가 던진 투심 패스트볼의 구속은 겨우 143km였다. 그렇게 빠른 공에 대한 확신을 잃었는지 짐머맨은 김현수를 상대로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로만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역시 노련한 김현수를 변화구로 제압하기는 어려웠다. 짐머맨은 시속 134km 슬라이더를 던졌으나 김현수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고 말았다.
무사 1,3루 위기. 한화는 서둘러 우완투수 장유호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장유호는 허경민에 중전 적시타를 맞고 1점, 대타로 나온 이정훈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1점을 내주며 2-2 동점을 헌납해야 했다. 류현진의 10승 달성이 완전히 좌절된 순간이었다. 주자 2명 모두 짐머맨의 책임이었다. 아웃카운트를 1개도 잡지 못한 짐머맨은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이 12.88로 오르는 것을 막지 못했다.
여기에 오윤석의 타구는 2루수 이도윤을 맞고 굴절되면서 내야 안타가 됐고 그 사이 2루주자 허경민이 득점, 한화는 2-3 역전까지 내주는 신세가 됐다. 한화는 8회말 박정현이 좌월 2점홈런을 작렬, 4-4 동점을 이루면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으나 연장 11회까지 별다른 소득이 없었고 4-4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한화가 겨우 2점차 리드를 안고 있는 상황에 왜 짐머맨을 구원투수로 내세웠는지 의문이다. 짐머맨이 그나마 좌타자를 상대로 나은 모습을 보였다면 납득이라도 할텐데 이날 좌타자 2명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으면서 짐머맨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354로 껑충 뛰었다. 물론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465로 더 심각하지만 그렇다고 좌타자를 효과적으로 상대하는 투수도 아니다.
좌타자 상대가 목적이었다면 좌완투수 조동욱이라는 카드도 내세울 수 있었다. 조동욱은 7회초 1사 1,2루 위기에 나와 최원준을 삼진 아웃, 김민혁을 2루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했다. 좌타자 2명을 깔끔하게 막은 것이다.
류현진은 지난해에도 26경기 139⅓이닝을 던져 9승 7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뛰어난 피칭을 선보이고도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올해 역시 10승도 채우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올 시즌 류현진은 24경기 131⅔이닝 9승 5패 평균자책점 3.62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6월 초에만 8승을 채우며 10승은 물론 15승도 바라볼 수 있는 페이스였기에 더욱 안타까운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후반기에 1승을 채운 것이 전부인 류현진이 과연 올해는 10승을 채울 수 있을까. 벤치의 냉철한 판단과 동료들의 지원이 없다면 또 불가능한 일이 될지도 모른다.
출처: 스포티비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