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리그 득점왕이 아틀레티코 비밀병기로!' 24세 무명 공격수에 빠진 시메오네..."우리에게 없는 유형"

'3부리그 득점왕이 아틀레티코 비밀병기로!' 24세 무명 공격수에 빠진 시메오네..."우리에게 없는 유형"

[포포투=김재우]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스페인 3부리그에서 뛰던 선수였다. 그러나 이제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직접 주목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비밀병기'가 됐다. 주인공은 아르나우 오르티스다. 확고한 주전은 아니지만 상대 수비가 지치는 순간 투입돼 특유의 저돌적인 드리블과 직선적인 움직임으로 경기...

[포포투=김재우]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스페인 3부리그에서 뛰던 선수였다. 그러나 이제는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직접 주목하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비밀병기'가 됐다. 주인공은 아르나우 오르티스다. 확고한 주전은 아니지만 상대 수비가 지치는 순간 투입돼 특유의 저돌적인 드리블과 직선적인 움직임으로 경기 흐름을 바꾸고 있다. 레알 소시에다드전에서는 짧은 시간만으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16일(한국시간) "아르나우가 아틀레티코에 전기를 더하고 있다"라며 그의 시즌 초반 활약을 조명했다. 매체는 "아르나우는 지난 시즌 프리메라 페데라시온 득점왕에서 이제 시메오네 감독의 1군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보하기까지 1년 만에 놀라운 성장을 이뤘다"라고 전했다. 특히 그의 과감함과 드리블, 직선적인 움직임을 장점으로 꼽으며 경기 막판 지친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새로운 카드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아틀레티코는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에 위치한 레알레 아레나에서 열린 2026-27시즌 스페인 라리가 5라운드에서 레알 소시에다드를 3-0으로 꺾었다. 이로써 아틀레티코는 3승 1무 1패로 승점 10점을 확보하며 리그 5위에 자리했다.

스코어와 달리 편안한 경기는 아니었다. 아틀레티코는 경기 초반부터 소시에다드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고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전반전은 0-0으로 끝났고 후반 중반까지도 답답한 흐름이 계속됐다. 결국 시메오네 감독은 조니 카르도소와 코케, 조나단 데이비드를 연이어 투입하며 변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후반 31분에는 루크먼을 빼고 아르나우까지 투입했다.

아르나우가 들어간 뒤 경기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아틀레티코는 후반 38분 알레한드로 그리말도의 페널티킥으로 마침내 균형을 깼고 후반 44분 데이비드의 추가골이 나왔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줄리아노 시메오네까지 득점하면서 3-0 승리를 완성했다. 후반 막판에만 세 골이 몰아쳤다. 특히 아르나우는 득점이나 도움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적극적인 드리블과 전진으로 지친 소시에다드 수비를 흔들면서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짧은 출전 시간이었지만 기록에서도 존재감이 드러났다. '아스'에 따르면 아르나우는 후반 31분 투입되고도 공을 가지고 전진한 거리에서 이날 선발로 출전한 루크먼을 넘어섰다. 공을 잡으면 주저하지 않고 상대 진영을 향해 달려들었고 일대일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수비를 공략했다. 답답했던 아틀레티코 공격에 기존 자원들과 다른 속도와 과감함을 더했다.

시메오네 감독도 교체 선수들이 만들어낸 변화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경기 후 "경기는 90분 동안 이어진다"라며 후반 교체 카드들이 경기 흐름을 바꿨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르나우에 대해서는 이전부터 "우리에게 없는 유형의 선수"라며 높게 평가해왔다. 상대에게 직접 달려들 수 있는 드리블과 속도, 과감한 움직임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선발뿐만 아니라 후반 조커로도 활용 가치가 크다는 판단이다.

지금의 위치까지 올라오는 과정은 더욱 극적이다. 아르나우는 지로나 유소년팀에서 성장한 뒤 여러 팀을 거쳤지만 좀처럼 스페인 1부 무대에 정착하지 못했다. 2024년에는 스페인을 떠나 폴란드 무대까지 향했지만 다시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아틀레티코 B팀의 부름을 받으면서 반전이 시작됐다. 지난 시즌 페르난도 토레스 감독 체제에서 공격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고 프리메라 페데라시온에서 무려 23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 올랐다.

압도적인 득점력은 시메오네 감독의 눈까지 사로잡았다. 아르나우는 이번 여름 1군 프리시즌에 합류해 헤타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득점을 기록했고 마르세유전에서는 환상적인 개인 돌파 이후 도움까지 만들어냈다. 결국 다른 라리가와 세군다 디비시온 구단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아틀레티코에 남았고 1군 등번호까지 받으며 정식으로 시메오네 감독의 선수단에 합류했다.

아직 아르나우는 확고한 주전이 아니다. 하지만 오히려 자신만의 확실한 무기가 있기 때문에 시메오네 감독의 선택지에서 살아남고 있다. 선발 자원들이 상대와 끊임없이 부딪힌 뒤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 아르나우의 속도와 저돌적인 돌파는 상대 수비에 또 다른 부담을 줄 수 있다. 소시에다드전은 득점하지 않고도 자신이 아틀레티코에서 어떤 방식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경기였다.

3부리그 득점왕에서 불과 몇 달 만에 아틀레티코 1군의 새로운 공격 카드가 됐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이런 영향력을 꾸준하게 보여주는 일이다. 소시에다드전에서 짧은 시간에도 경기의 속도를 바꿨던 아르나우가 자신만의 장점을 계속 증명하며 출전 시간을 늘리고 아틀레티코의 치열한 순위 싸움에도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포포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