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43억 영입 실패보다 더 치명적!' 맨유 15세 천재 이탈 요청에 英 충격...유스 시스템까지 흔들린다

'1,843억 영입 실패보다 더 치명적!' 맨유 15세 천재 이탈 요청에 英 충격...유스 시스템까지 흔들린다

[포포투=김재우]단순히 유망주 한 명을 잃는 문제가 아니다. 무려 1억 파운드(약 1,843억 원)를 투자하고도 대형 선수를 영입하지 못한 것보다 더 치명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등장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구단 역사상 최고의 재능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JJ 가브리엘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문제는 가브리엘...

[포포투=김재우]

단순히 유망주 한 명을 잃는 문제가 아니다. 무려 1억 파운드(약 1,843억 원)를 투자하고도 대형 선수를 영입하지 못한 것보다 더 치명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는 분석까지 등장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구단 역사상 최고의 재능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JJ 가브리엘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문제는 가브리엘이 떠날 경우 맨유가 오랫동안 자랑해 온 유소년 시스템의 신뢰까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16일(한국시간) "가브리엘을 잃는 것은 올여름 맨체스터 시티와의 1억 파운드(약 1,843억 원) 규모 엘리엇 앤더슨 영입 경쟁에서 패한 것보다 맨유에 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매체는 가브리엘이 단순히 잠재력이 뛰어난 유망주가 아니라 맨유가 자랑하는 아카데미 시스템의 상징이 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1군에 자리 잡기도 전에 스스로 구단을 떠나겠다고 요구한 사실 자체가 맨유에 심각한 경고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브리엘은 맨유가 절대 놓치고 싶지 않은 재능이다. 11세부터 맨유에서 성장한 그는 어린 시절부터 엄청난 드리블과 득점력을 보여주며 '제2의 메시'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지난 시즌에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을 상대로 U18 프리미어리그에서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했고 구단 역사상 최연소로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라이언 긱스 역시 최근 가브리엘을 두고 '세대를 대표할 수 있는 재능'이라고 평가했을 정도다.

이번 시즌에는 1군으로 향하는 길까지 열리고 있었다. 마이클 캐릭 감독은 프리시즌부터 가브리엘을 1군에 불러들였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의 친선경기에서는 직접 출전 기회까지 줬다. 유소년 무대에서는 더욱 압도적이었다. PL2에서 시즌 초반부터 공격 포인트를 쌓았고 사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스리그 데뷔전에서는 해트트릭까지 폭발시켰다.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카라바오컵에서는 공식 1군 데뷔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었다.

하지만 역사적인 데뷔를 눈앞에 두고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가브리엘 측은 맨유에 현재 유소년 등록을 즉시 취소해 자유계약 신분이 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맨유 관계자들 역시 예상하지 못한 결정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구단 최연소 1군 출전 기록에 도전할 선수로 기대를 받았지만 이제는 맨유를 떠날 가능성을 논해야 하는 상황으로 완전히 뒤바뀌었다.

바로 이 지점에서 이번 사건의 심각성이 커진다. 맨유는 오랫동안 유소년 선수가 성장해 1군에 정착할 수 있는 구단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버스비의 아이들'부터 '클래스 오브 92'를 거쳐 최근까지도 아카데미는 맨유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존재였다. 구단 역시 가브리엘에게 1군 훈련과 프리시즌 출전 기회를 제공하고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의 만남까지 마련하면서 그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려고 노력했다.

그럼에도 아카데미 최고의 재능이 15세에 먼저 떠나겠다고 요구했다는 사실은 가볍게 볼 수 없다. 가브리엘의 선택이 실제 이적으로 이어질 경우 앞으로 맨유가 다른 최고 유망주를 설득하는 과정에서도 좋지 않은 선례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와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첼시, 아스널 등 유럽 최고의 구단들이 어린 재능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시대다. 맨유 아카데미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조차 1군 진입을 앞두고 이탈한다면 구단이 내세워온 명확한 성장 경로의 설득력에도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래서 '텔레그래프' 역시 이번 사안을 거액의 영입 실패와 다른 차원의 문제로 바라봤다.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놓치는 것은 다음 이적시장에서 다시 보강할 수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직접 육성한 최고 재능이 구단의 성장 계획을 믿지 못하고 떠나는 상황은 돈만으로 해결하기 어렵다. 특히 가브리엘이 다른 빅클럽으로 이동해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한다면 맨유가 입게 될 상징적인 타격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아직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가브리엘은 15세이기 때문에 프로 계약을 체결한 상태가 아니지만 맨유의 유소년 등록 선수다. 프리미어리그 규정상 등록 기간 도중 이를 취소하려면 구단과 선수, 보호자 사이의 합의가 필요하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프리미어리그가 사안을 검토해 구속력 있는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맨유 역시 아직 상황을 해결할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가브리엘을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맨유에는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가브리엘 한 명의 미래만 걸려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구단 최고의 재능이 1군 데뷔 직전 스스로 떠나는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길 것인지, 아니면 관계를 회복해 맨유가 여전히 최고의 유망주에게 매력적인 성장 무대라는 사실을 증명할 것인지가 걸려 있다. 과연 맨유가 구단 역대 최고의 재능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가브리엘을 지켜내고 오랫동안 이어온 유소년 시스템의 자존심까지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출처: 포포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