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변두리를 돌았다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변두리를 돌았다

패자 4회전 ○ 김정현 9단 ● 홍성지 9단 초점6(72~89)아마추어와 한 판 두고 나면 잘 둔 수를 조용히 칭찬해 주고, 대세와 어긋난 수가 나타났다 하면 목소리를 높여 일러 주었다. "이 수는 엉터리. 여기서는 이 한 수뿐이다." 하지만 요즘은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인공지능이라는 신에 가까운 실력을 지닌 바둑 선생님...

패자 4회전 ○ 김정현 9단 ● 홍성지 9단 초점6(72~89)

아마추어와 한 판 두고 나면 잘 둔 수를 조용히 칭찬해 주고, 대세와 어긋난 수가 나타났다 하면 목소리를 높여 일러 주었다. "이 수는 엉터리. 여기서는 이 한 수뿐이다." 하지만 요즘은 이렇게 말하지 못한다.

인공지능이라는 신에 가까운 실력을 지닌 바둑 선생님이 집 컴퓨터에 있지 않은가. "인공지능은 저곳에 두라고 한다"는 말을 들으면 핑계를 찾아야 한다. 그럴 바엔 처음부터 목소리를 낮추는 게 낫다. 인공지능 카타고는 백이 가야 할 길을 로 보여준다. 흑 공격을 미리 막은 자세다. 백은 끊어질 곳을 없애며 두터움을 더했다.

백72가 초점에서 빗나갔는데 이 뒤 흑은 73과 79를 두느라 제때 백 잘못을 찌르지 못했다. 카타고는 백80과 82를 보고 얼마나 답답했을까.

사람이 인공지능처럼 를 척척 둘 수 있다면 돈 벌기 참 쉽겠지. 백5에 붙이고 7에 틀어막는다. 흑은 백 'x'로 느는 수가 거슬린다. 서로 변두리인 왼쪽에서 돌고 돌았다. 흑이 85에 밀고 87로 끊고 89에 뻗으니 백 모양이 두 동강 났다.

[김영환 9단]

출처: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