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직접 얘기하는데” 최형우, ‘간접적’으로 휴식 요청…박진만 감독 “마음이 힘든가봐” [백스톱]
최형우 선발 제외→이창용 출전 간접적으로 ‘휴식 요청한’ 최형우 “보통 다이렉트로 얘기하는데” 박진만 감독이 짐작한 ‘이유’

[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보통 직접 얘기를 하는데…"
삼성 '살아있는 전설' 최형우(43)가 한 호흡 쉬어간다. 휴식이 필요할 때가 되기는 했다. 그 과정이 독특(?)하다. 보통 박진만(50) 감독에게 직접 요청한다. 이번에는 조금 다르다. '간접 요청'이 왔단다. 감독 나름대로 이유를 생각해봤다.
박 감독은 16일 잠실구장에서 2026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전에 앞서 "최형우가 휴식이 필요할 때가 있다. 사이클이 다 있지 않나. 내 생각인데, 어제 마지막 타석에서 삼진 먹어서 조금 힘들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나한테 직접 부탁한다. 요청할 것 있으면 다이렉트로 한다. 그 정도 레벨 선수 아닌가. 이번에는 한 번 거쳐서 얘기가 왔다. 몸도 그렇고, 멘탈적으로도 힘든가 싶기도 하다"며 미소를 보였다.
전날 대구 롯데전이다. 4번 지명타자로 나선 최형우는 1안타 1타점 기록했다. 8회말 마지막 타석이 아쉽다. 카운트 2-2에서 7구째 슬라이더가 높게 들어왔다. 최형우는 볼로 판단했다. 이게 ABS 상단에 걸렸다. 삼진이다. 최형우는 크게 탄식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그래도 허탈할 수밖에 없다. 시즌 막판이기에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다. 마음마저 힘들다.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그것도 만루 찬스에서 삼진을 당했으니 더 신경이 쓰인다.
다음 타자 르윈 디아즈가 2타점 적시타 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류지혁 적시타, 이창용 2타점 적시타까지 나오며 삼성이 7-3으로 이겼다. 동료들이 최형우 부담을 덜어준 셈이다.

그래도 최형우는 계속 마음에 걸리는 듯하다. 이에 감독에게 직접 말하지 않고, 한 다리 거쳐서 감독에게 휴식을 요청했다. 박 감독도 흔쾌히 받았다. 이날 이창용이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박 감독은 "정확히 모르지만, 내 생각은 그렇다. 심리적으로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웃음을 다시 보였다.

이창용이 페이스가 괜찮기도 하다. 박 감독은 "어제 중요한 상황에서 타점 올렸다. 최근 타석에서 좋은 모습이 계속 나온다. 대타 나가서 그렇게 치기 쉽지 않다. 흐름이 좋다. 왼손 투수에 강점도 있다. 그래서 선발이다. 본인이 기회 잡은 것 아니겠나"라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은 김성윤(우익수)-박승규(중견수)-구자욱(좌익수)-디아즈(1루수)-이창용(지명타자)-전병우(3루수)-류지혁(2루수)-강민호(포수)-심재훈(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크리스 페덱이다.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서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