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대표팀 ‘최대 격전지’ 2선에 부는 새 바람
한국 U-23 축구 대표팀의 엄지성이 1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뒤 기뻐하고 있다. 나고야 | 연합뉴스한국 U-23 축구 대표팀의 양현준이 15일 일본 나고야 미즈호 공원 럭비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



[스포츠경향 윤은용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이 벌어져 온 2선에 새로운 바람이 분다.
손흥민(LAFC)과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샬케),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오랫동안 대표팀 공격을 책임져온 선수들이 여전히 버티고 있는 가운데, 로베르트 모레노 감독 체제 출범과 함께 젊은 자원들이 본격적으로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다.
대표팀 2선은 그동안 한국 축구에서 가장 선수층이 두꺼운 자리로 꼽혔다. 손흥민과 황희찬, 이재성이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대표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해왔다. 여기에 이강인이 유럽 정상급 무대에서 기량을 끌어올리며 확실한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홍현석(미트윌란)과 이동경(울산) 등도 꾸준히 대표팀 문을 두드렸다. 쟁쟁한 선수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대표팀 명단이 발표될 때마다 가장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것도 2선이었다.
하지만 시간의 흐름과 함께 변화의 필요성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1992년생인 손흥민과 이재성은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고, 황희찬도 30대가 됐다.
변화의 조짐은 이미 홍명보 감독이 이끌었던 2026 북중미 월드컵 때부터 나타났다. 홍 감독은 월드컵 최종 명단에 배준호(스토크시티)와 엄지성(스완지시티), 양현준(셀틱)을 모두 포함했다. 손흥민과 이재성, 황희찬 등 경험 많은 2선 자원들이 중심을 잡는 가운데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에게도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할 기회를 줬다.



당시 대표팀의 중심이 기존 주축들이었다면, 월드컵 이후인 지금부터는 젊은 선수들의 비중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모레노 감독의 첫 대표팀 명단에서도 이런 변화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모레노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송민규(CD나시오날)와 정승원(서울)을 불러들였고, 새로운 얼굴 김민수(레인저스)에게도 A대표팀의 문을 열어줬다. 이들 모두 젊은 2선 자원들로, 기존의 이름값보다는 현재 경기력과 활용 가능성을 폭넓게 살펴보겠다는 모레노 감독의 의중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현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중인 양현준과 엄지성, 배준호가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11월 A매치 때 모레노 감독의 부름을 받는다면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북중미 월드컵을 경험했던 이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한국 공격의 핵심 자원으로 뛰고 있다. 특히 엄지성은 15일 카타르와 조별리그 첫 경기서 해트트릭을 작성하기도 했다. 아시안게임에서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면 이들은 자연스럽게 모레노호의 2선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당장 기존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밀려날 상황은 분명 아니다.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이강인이 있고 손흥민과 이재성, 황희찬 등 베테랑들도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그러나 또 다른 젊은 얼굴들이 A대표팀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는 것은 분명 주목할 만한 일이다. A대표팀 2선의 경쟁 구도가 새로운 세대의 가세와 함께 다시 한번 요동치기 시작했다.

윤은용 기자 [email protected]
출처: 스포츠경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