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주가 지금 많은 공을 던지고 있어요" 정우람 코치 육성법에 담긴 묵직한 의미...선발 전환 포석?

"(정)우주가 지금 많은 공을 던지고 있어요" 정우람 코치 육성법에 담긴 묵직한 의미...선발 전환 포석?

“공 많이 던지고 있다” 정우람이 꺼낸 처방…정우주의 스프링캠프는 이미 시작됐다 김성근 밑에서 ‘반복의 힘’ 배운 정우람…제구 잡고 투구 타이밍 일정하게 만든다 불펜에만 가두기엔 아까운 재능…지금 쌓는 투구수가 2027 선발 도전의 밑거름

출처: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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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정철우 기자) 정우주의 시계는 이미 2027년을 향해 움직이고 있다. 아직 2026시즌이 끝나지도 않았지만 지금부터 훈련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공을 던지는 양이다. 시즌 막판이면 지친 어깨를 관리하며 투구량을 조절할 법도 하지만 정우주는 반대로 가고 있다. 누구보다 많은 공을 던지며 자신의 문제를 하나씩 뜯어고치고 있다. 정우주에게는 사실상 내년을 위한 스프링캠프가 벌써 시작된 셈이다.

정우람 한화 2군 투수코치는 정우주의 현재 훈련 상황에 대해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제구력에 신경 쓰고 있고 공도 많이 던지고 있다. 퓨처스리그가 이제 곧 끝나기 때문에 지금부터 연습량을 끌어올려 높은 곳을 향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워낙 좋은 공을 가지고 있는 투수다. 스스로 투구 타이밍을 일정하게 형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역시 ‘많이 던지고 있다’는 대목이다. 정우주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휴식보다 반복을 통한 완성도 향상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좋은 공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충분히 증명했다. 이제 그 좋은 공을 언제든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던질 수 있어야 한다. 투구 타이밍을 일정하게 만들고 흔들렸던 제구를 잡는 과정에는 결국 반복 훈련이 필요하다.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몸이 기억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출처: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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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람 코치가 이런 훈련의 의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정 코치는 SK 와이번스 시절 김성근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혹독한 훈련을 경험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투수들에게 엄청난 양의 공을 던지게 하는 것으로 유명했던 지도자다. 정우람 역시 수없이 공을 던지며 자신의 투구 메커니즘을 몸에 새겼다. 많은 반복을 통해 투구 동작을 일정하게 만들고 자신만의 감각을 찾아가는 훈련이 어떤 효과를 만들어내는지 직접 경험한 선수였다.

물론 과거의 훈련법을 정우주에게 그대로 적용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투수의 몸을 관리하는 방식도 달라졌고 선수마다 필요한 훈련량도 다르다. 그러나 반복 투구가 자신의 동작을 일정하게 만들고 제구를 가다듬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경험만큼은 정우람 코치에게 분명한 자산이다. 단순히 숫자를 채우기 위해 많이 던지는 것이 아니라 한 구 한 구 목적을 갖고 반복하면서 자신의 투구를 몸에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출처: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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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주에게는 또 하나의 의미가 있다. 지금부터 투구량을 충분히 가져가는 과정이 장기적인 선발 전환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우주는 결국 선발로 성장해야 할 가능성이 큰 자원이다. 강력한 공을 짧게 쏟아붓는 불펜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그 정도 재능을 1~2이닝에만 사용하는 것이 최종 목표일 수는 없다. 지난 시즌에도, 올 시즌에도 선발 가능성을 시험했다. 그러나 아직 선발로 완전히 자리 잡을 준비가 끝난 것은 아니었다. 긴 이닝을 버틸 수 있는 투구 체력이 충분하지 않았고 상대 타선을 두 번째, 세 번째 만났을 때 버텨낼 수 있는 구종의 다양성과 완성도에서도 숙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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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은 단순히 좋은 공을 가진 투수라고 할 수 있는 보직이 아니다. 100개 안팎의 공을 던지면서도 투구 밸런스를 유지해야 한다. 1회에 던졌던 빠른 공의 위력을 5회, 6회에도 유지할 수 있어야 하고 힘이 떨어졌을 때는 제구와 변화구로 타자를 상대할 줄 알아야 한다. 불펜에서 20개를 전력으로 던지는 것과 선발로 80~100개를 설계해 던지는 것은 전혀 다른 능력을 요구한다.

그래서 지금의 많은 투구수가 중요하다. 공을 많이 던질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은 정우주의 활용 폭 자체를 넓혀줄 수 있다. 투구 체력이 충분히 만들어진다면 내년에는 처음부터 불펜이라는 틀에 가둬둘 이유가 줄어든다. 선발 경쟁에 다시 뛰어들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이 생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많은 공을 어떻게 던지느냐다. 정우람 코치가 강조한 ‘일정한 투구 타이밍’이 먼저다. 여기에 변화구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까지 더해질 필요가 있다. 실전에서는 승부 때문에 쉽게 시도하기 어려웠던 구종도 연습 투구에서는 마음껏 시험할 수 있다. 빠른 공을 어느 코스에 던졌을 때 가장 위력적인지, 변화구를 어떤 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로 넣을 수 있는지, 결정구로 사용할 수 있는 구종은 무엇인지 하나씩 찾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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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주의 가장 큰 무기는 이미 만들어져 있다. 좋은 공이다. 정우람 코치 역시 “워낙 좋은 볼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결국 다음 단계는 그 좋은 공을 자신의 의도대로 반복해서 던지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구위가 아무리 뛰어나도 투구 타이밍이 흔들리고 제구가 따라주지 않으면 타자와 싸움을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없다. 선발로 긴 이닝을 던질 때는 그 약점이 더욱 크게 드러난다.

그런 의미에서 정우주의 2027시즌은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지금 시작됐다. 퓨처스리그 일정이 끝나가는 시점에 오히려 연습량을 끌어올리고 많은 공을 던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 던지는 한 개의 공이 당장 승리나 홀드로 기록되는 것은 아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던지는 수백, 수천 개의 공이 기록지에 남을 리도 없다. 하지만 그 공들이 쌓여 일정한 투구 타이밍을 만들고 제구를 잡아준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거기에 긴 이닝을 버틸 수 있는 투구 체력과 새로운 변화구까지 더할 수 있다면 정우주의 미래 역시 달라질 수 있다.

출처: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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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람 코치가 정우주에게 지금 요구하는 것은 단순한 ‘많이 던지기’가 아니다. 좋은 공을 가진 투수가 좋은 투수를 넘어 긴 이닝을 책임지는 투수로 성장하기 위한 반복이다.

정우주에게 진짜 스프링캠프는 이미 시작됐다. 지금부터 쌓는 수많은 공은 흔들렸던 제구를 붙잡는 밑거름이 될 수도 있고, 불펜이라는 울타리를 넘어 선발 마운드로 향하는 디딤돌이 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분명한 것은 하나다. 지금 정우주가 던지고 있는 공은 2026년을 위한 공이 아니다. 2027년, 그리고 그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던지는 공이다.

출처: MHN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