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제로 오스틴 보다 와서…" 눈 높은 사령탑, 만족가능? "美 스카우트 모두 놀라게 한 선수"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LG의 경기. 5회초 LG 오스틴이 삼성 후라도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렸다.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오스틴. 대구=송정헌 기자[email protected]/2026.09.12/[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년 연속 기적의 역전 5강을 노리는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

[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년 연속 기적의 역전 5강을 노리는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
한방을 쳐줄 해결사가 필요하다. 적임자가 있다. 영입 초반 부진을 딛고 상승 반등을 시작한 외국인 타자 블레인 크림(29)이다.
NC 사령탑 부임 전 LG 트윈스 시절 오스틴 딘이라는 '리그 최고 타자'를 지켜본 탓에 외인타자 눈높이가 한껏 높아진 사령탑.
하지만 KBO 리그 특유의 볼 카운트 싸움에 적응하며 뚜렷한 반등세를 그리는 블레인의 모습에 점차 미소를 되찾고 있다.

이 감독은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블레인에 대한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블레인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조금 남아 있다"고 운을 뗀 이 감독은 "전 팀에서 오스틴을 너무 오래 봐서 그런지 '너도 오스틴처럼 좀 쳐달라'는 마음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며 너털웃음을 지어보였다.
화제는 오스틴의 올시즌 괴물 같은 타격 페이스로 잠시 옮아갔다.
이 감독은 "오늘 전력분석 미팅에서 코칭스태프가 '오스틴은 약점이 없다'고 하더라. 예전엔 하이존에 약점이 있었는데 지금은 상단 코스도 홈런을 치고 바깥쪽 빠지는 공도 밀어서 친다. 9개의 스트라이크 존 어디로 던져도 다 때려내고 있다"며 혀를 내둘렀다.
기준이 높은 타격 전문가 사령탑을 조금씩 만족시키고 있는 블레인의 변화는 무엇일까. 이 감독은 단연 '한국 야구 적응과 자신감'을 꼽았다.
입국 초기 블레인은 미국과 다른 KBO리그 투수들의 볼 배합에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이 감독은 "처음에는 3볼-0스트라이크 같은 카운트에서 투수들이 변화구를 던지니까 굉장히 당황해했다. 미국에선 볼 수 없던 생소한 볼 배합에 머리를 싸매고 고민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요즘은 범타로 물러나더라도 다음 타석을 기대하게 만드는 표정을 짓는다. 생각과 볼카운트 계산이 정리되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전했다.

기술적인 완성도는 이미 검증을 마쳤다.
블레인은 경기 후 타격코치에게 자신의 안 좋은 동작이 담긴 영상과 개선 방향을 먼저 제시할 정도로 스스로에 대한 기준과 수정 능력이 뛰어난 타자.
이 감독은 "미국에서 활약할 때부터 메커니즘적으로 완벽한 선수라 생각했다. 한국에 올 때 본인이 스스로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를 풀어달라고 요청해 왔는데, 현지 스카우트들도 놀랐을 만큼 뛰어난 타자"라고 평가했다.
이어 "메커니즘적으로는 정말 완벽한 선수다라고 생각했다. 몇몇 아는 미국 스카우트들이 블레인이 40인 로스터를 스스로 풀고 한국에 가겠다고 했을 때 미국 스카우트들이 모두 깜짝 놀랐다고 하더라. 그만큼 미국에서도 이 친구에 대해서 좋은 타자라고 평가를 하던 선수였다"며 향후 좋은 활약에 대해 확신했다.

시즌 중반 대체 선수로 합류해 새 리그 적응 시간 없이 활약을 입증해야 했던 부담감으로 연착륙이 다소 오래 걸렸다.
이호준 감독은 "KT 힐리어드 같은 선수들도 리그에 적응하기까지 제법 걸리지 않았나. 블레인은 오자마자 잘해줘야 하는 상황이라 부담이 컸고 나 역시 마음이 급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적응을 마친 지금 시점에서 담장을 넘겨주며 페이스를 올리는 것을 보면 앞으로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된다"며 강한 신뢰를 보냈다.
블레인은 이날 '사령탑의 외인 기준' 오스틴 앞에서 8회 우강훈을 상대로 2-3을 만드는 비거리 130m 추격의 투런포를 날리며 LG 벤치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비록 팀은 아쉽게 1점 차로 패했지만, 블레인의 현재와 미래 가치를 확인하기에 충분한 강렬한 임팩트였다.
출처: 스포츠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