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말 '썰물'처럼 떠난 한화팬들, 3승12패 실화냐? 노시환X문현빈 공백 컸다…KT 4홈런 맹폭 → 10점차 대승+7연승 질주 [대전리뷰]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SSG의 경기. 2회말 2사 만루 KT 안현민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email protected]/2026.09.08/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경기. 투구하는 KT 선발 고영표.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치열한 순위 싸움을 뚫고 끝내 1위 자리를 쟁취한 팀다웠다. 불을 뿜는 마법 지팡이가 사실상 가을야구가 좌절된 독수리 둥지를 난타했다.
KT 위즈는 15일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5차전에서 안현민-허경민-힐리어드(2개)의 홈런 폭죽을 앞세워 13대3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KT는 올시즌 76승째(3무46패)를 따냈다. 최근 7연승, 9월 들어 10승3패로 쾌조의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가을야구를 앞두고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2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를 기록하며 기어를 올리고 있다.
특히 올시즌 한화와의 상대전적에서 12승3패 압도적인 우위를 지켰다. 한화팬들은 0-11로 벌어진 7회부터 썰물처럼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한화 응원단장의 "여러분 지금 어디 가시냐"는 안타까운 외침만 빈자리를 애절하게 맴돌았다.
한화는 4연패 늪에 빠졌다. 시즌 69패째(54승3무)다. 5할 승률도 가뭇없이 멀어진지 오래, 가을야구를 향해 마지막 불꽃을 태우는 NC 다이노스와는 대조적인 행보다. 아시안게임 전 마지막 등판이었던 왕옌청은 가뭇없이 난타당했고, '팀홈런 꼴찌'였던 KT에 홈런 폭죽을 허용하는 한화 마운드의 씁쓸함도 더해졌다.

이날 KT는 최원준(중견) 김민혁(지명) 안현민(우익) 힐리어드(좌익) 김현수(1루) 김상수(2루) 허경민(3루) 한승택(포수) 장준원(유격) 라인업으로 임했다. 선발은 고영표.
한화는 심우준(유격) 최인호(중견) 페라자(지명) 강백호(1루) 허인서(포수) 한지윤(좌익) 유민(우익) 박정현(3루) 황영묵(2루)이었다. 선발은 왕옌청.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차출된 선수들이 빠진 뒤 치르는 첫 경기였다. 한화는 타선의 중심 문현빈-노시환, KT는 마운드 핵심 소형준-오원석-박영현이 각각 이탈해 전력 유출도 정반대 양상.
경기전 만난 이강철 KT 감독은 "이렇게 큰 전력 피해를 감수하는데, 꼭 금메달을 따오길 바란다. 금메달 따고 기분좋게 던져야 잡념 없이 가을야구에도 잘 던지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박영현이 빠진 마무리 자리는 손동현을 1순위로 꼽았다.

하지만 선발투수의 무게감 차이 이상으로 KT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KT 타선은 이강철 감독이 박영현의 공백을 느낄 필요 없이 한화 마운드를 뜨겁게 난타했다.
KT는 1회초부터 선취점을 따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한화 선발 왕옌청의 제구가 흔들리며 최원준 볼넷, 김민혁 몸에맞는볼, 힐리어드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고, 김현수의 우익수 앞 아슬아슬한 안타로 선취점을 따냈다. KT는 2사 후 허경민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지만, 한화 좌익수 한지윤의 홈송구에 2루주자 힐리어드가 아웃돼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KT는 3회초 안현민이 솔로포를 터뜨리며 다시 불타올랐다. 볼카운트 3B2S에서 바깥쪽 높은 137㎞ 포크볼을 놓치지 않았다. 무려 167㎞ 총알타구로 우중간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2사 후 김상수의 안타, 허경민의 볼넷으로 다시 찬스가 왔고, 한승택이 중견수 옆쪽으로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치며 5-0으로 달아났다.

왕옌청의 투구수는 4회까지 이미 92개였다. 스트라이크(49개)와 볼(43개)의 비율이 거의 1대1일 만큼 제구가 심하게 흔들렸고, 결국 4회를 마친 뒤 교체됐다.
하지만 KT의 불방망이는 쉽게 시들지 않았다. 5회초 한화 2번째 투수 이민우를 상대로 김현수가 2루타를 쳤고, 김상수의 희생번트 후 허경민이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허경민의 시즌 4호 홈런이다.
KT는 6회초 한화 강건우에게 최원준 3루타, 김민혁 적시타, 힐리어드 2점 홈런, 김상수 2루타, 허경민 1타점 적시타를 이어가며 4실점을 안기며 11-0까지 달아났다.
힐리어드는 8회초 한화 권민규를 상대로 솔로포 하나를 추가, 이날만 35-36호째 홈런으로 KIA 타이거즈 김도영(40개) LG 트윈스 오스틴 딘(39개)과의 홈런왕 경쟁에 본격 참여를 알렸다.

KT는 9회초 박재규에게 권동진이 2루타, 이어진 1사 1,3루에서 유준규의 2루 땅볼로 1점을 더 추가, 13-0을 만들었다.
한화는 9회말 이날 이적 후 처음으로 1루 수비에 나선 강백호가 3타수 무안타 끝에 마지막 타석에서 오른쪽 몬스터월을 넘기는 시즌 32호 투런포를 쏘아올린 것을 위안삼아야했다. 한지윤의 솔로포로 1점을 더 추가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너무 멀었다.
이날 왕옌청과 맞대결을 벌인 KT 선발 고영표는 6이닝 무실점 8K로 쾌투하며 극한 대조를 이뤘다. 피안타 4개, 볼넷 1개로 한화 타선을 꽁꽁 잠궜다. 지난 삼성전(7이닝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실점 호투다.
출처: 스포츠조선





